2017년 11월 5일 일요일

캐나다 일반 여염집의 할로윈 장식 위엄

안녕하세요. 할로윈은 거의 1주일 가깝게 지난 상태이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소개를 할 까 싶어서 포스팅을 합니다.

이번 주에는 회사일로 바빠서 일찍 퇴근해도 자정까지 서재의 PC 앞에 앉아있었고, 아니면 보통은 일을 하다보니 저녁 8-9시가 되어버려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가면서 한 주를 보냈네요.

하지만 아이들이 아기다리고기다리는 할로윈 날만은 미리 오후 3시쯤 퇴근을 해서 이른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동네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작년 할로윈에는 그래도 날이 따뜻했던 편이라 아이들이 준비한 costume을 마음껏 뽐내고 다닐 수 있었는데, 올 할로윈에는 날이 다소 춥다보니 저희 애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힘들게 준비한 costume위에 패딩점퍼 등을 걸치고 다녀서 얼굴 분장이나 악세서리를 따로 안 한 경우에는 평상복인지 구분이 안되기도 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참 많았네요.

제가 이사를 온 이후로 매 해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매번 찾는 집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어떤 집에 이런 특정한 날 마다 찾는 집은 지인이나 고등학교 때 선생님 등 고마운 은인, 혹은 가족의 집이였는데, 이 집은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의 집입니다 :)

그런데 저 말고도 참 많은 사람들이 이 사람의 집을 찾아가요.

왜나고요?

일단 긴 말 필요없고, 아래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시면 이해 되실겁니다.

위에 Hell Gate 보이시나요? 놀이동산 귀신의 집이냐고요?
아니요, 그 가정집의 앞마당입니다. 앞마당에 마른 옥수수 줄기로 담장을 만들고 지옥문을 설치했군요.
T-REX도 저처럼 이 집에 구경을 왔네요.


지옥문 앞을 지키는 해골병사. 움직이는 인형이라 사진이 계속 흔들려서 나오는군요.


지옥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늑대인간 아저씨

그 뒤에는 해골 마차도 있군요

흑마법사와 그를 지키는 늑대

뒤에 보이는 건물이 지금 이렇게 꾸민 집입니다.  진짜 놀이동산 아니고요.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납골당 앞에는 강한 진동이 나오는 나무다리가 설치되어 있어요.
나무다리에서 갑자기 진동이 나와 사람들이 놀라 바닥을 쳐다볼때 즈음에 이 납골당 안의
좀비가 갑자기 3-4m가량 앞으로 튀어나오며 두 번 놀래킵니다. ㅎㅎ


이건 뭔지 모르겠어요 엎드려있는데, 움직이지도 않고...

가고일도 보이네요

아저씨 칼들고 흔들면 위험해요
 
역시 이 날 장식의 최고 압권은 불쑈!!!
동영상엔 조금 허접하게 잡혔지만, 진짜 화염이 나오는 불쑈였어요.
심지어 저 앞에가면 따뜻했다는...














이 집 주인은 집을 이렇게 꾸며놓고 수백명의 사람들이 앞뒷마당에서 소리를 질러가며 즐기고 있는 와중에 핏자를 배달시켜 집 안에서 저녁을 먹더군요.

작년에는 사실 이 집 주인 포함 온 가족들이 앞뒷마당 구석 구석에 인형인 듯 숨을 죽이고 있다가 갑자기 움직이며 사람들을 놀래켰었거든요. 대표적으로 제일 마지막 사진에 가면 쓴 수도승 인형. 이 인형 10개 정도가 양쪽에 도열해 있는 것이 작년 뒷마당 출구쪽 모습이였는데, 그 중 한 인형은, 인형이 아니라 실제 사람이였죠. 올해에도 이 인형 앞에서 무언가 깜짝 놀랄만한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 조심조심 걸어갔는데, 올해는 모두 다 인형이였네요.

대체 무엇을 하시는 분이 이 집의 주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어마어마하게 할로윈과 크리스마스를 꾸민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간혹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때, 특정 회사에서 일종의 광고를 위해 가정집을 꾸미는 경우들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출구와 입구쪽에 브로셔가 준비되어 있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눈에띄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집은 어떠한 광고나 홍보가 전혀 보이지도 않네요.

아마도 그냥 개인적인 취미? 인 것 같네요. 여하튼 이 가족 덕분에 매 년 할로윈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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