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2일 금요일

가끔 한국이 그리울때?

이민을 결정했을 때에는 일단 건너가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 지에 대한 대책이 가장 급하고 중요한 문제였고, 이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가장 근본적인 질문...

"내가 가서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것에 대해서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간혹 던져보곤 했습니다.

만약 영주권도 잘 받고, 일자리도 잘 구했고, 돈도 부족하지 않게 잘 벌고, 아이들도 튼튼하고 바르게 자라더라도 행여 향수병에라도 걸려 매일 저녁 노을이 지는 서쪽 하늘만 바라보며,

"아... 그립다. 사무치게 그립다. ㅠㅠ" 

라고 중얼거리며 눈물 흘린다면 일/선배/상사/야근에 치이고 시달리며 사는 것 만큼이나 힘들 것 같았거든요. 특히나 그다지 길지 않았던 교환학생 시절을 생각해봐도 마지막 학기가 종료되기 직전에 학기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을 때 즈음에 학기 종료되고 좀 더 놀다 갈 생각보다는 한국으로 빨리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앞으로 평생 수십년간 다른 땅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그냥 그것 자체로도 어려울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비록 이제 캐나다에 건너온지 4년도 채 안되었지만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향수병과 같은 증상은 없습니다. 하지만 종종 한국의 무언가가 하나씩 개별적으로 그리울 때는 있습니다.

예를들면 인터넷이나 전화 서비스 등에서 문제가 생겼을때, 한국의 경우 제가 부당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당하게 조목조목 요구하면 어지간한 일들은 다 들어줍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우선 제가 한국말 처럼 이야기를 못하죠. 어눌해도 문제가 되는 상황과 문제점에대해 당당하게 요구를 하면 한국처럼 문제를 수용하고 다른 보상이나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그 말을 듣고 회사도 저에게 당당하게 '어쩔수 없다', '규정 상 안된다', '정 불편하면 해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너 약정 남은거 없으니 문제 없다.' 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지만, 요즘 2주 정도 거의 매일 한국 문화가 그리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생각이 납니다.

얼마 전에 팀에 새로 합류한 동료가 있는데 요즘 거의 매일 1~2시간 정도는 그 내용과 주제는 다르더라도 전반적인 프레임으로 이 친구와 아규가 벌어집니다.

그 프레임은 항상 이런식입니다.

- 동료가 본인 업무 관련해 제게 자문을 요청
- 질문 내용은 그 친구가 지금 당장 해야 할 task 관련 미래에 생길 수도 있는 변화나 확장에 대한 다양한 고려를 어떻게 해서 어떤 architecture로 잡고 나아가야 하는지임
- 간혹 아주 valid한 포인트를 잡아내고도 하지만 보통은 현재 상태로는 고려대상이 아닌 내용임
- 전 항상 당장 주어진 requirements를 만족하는 것을 완수한 후 변화와 확장에 대한 고려는 개별로 확인하여 하나씩 해결하자고 Divide and Conquer를 하자고 말함
- 이 친구는 자기는 나중에 두 번 일하기 싫다며 전부 고려해서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함
- 당장 필요한 기능에 대해 구현은 되어 있는지, 당장 필요한 기능 개발에 당장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지금 사용하고자 하는 CLI나 API들이 문서 구현된바와 같은 behaviour를 보이는지 물어봄
- 보통은 아직 전체 그림을 잡느라 일 시작은 안했다며 모름
- 이쯤되면 저는 "나도 안해봤고 너도 안해봤고 우리 회사에서 누구도 안해본 분야에 일 시작하는거라 전체 그림을 잡을만큼 이 분야에 seniority가 있는 사람도 없는데 완벽한 전체 architecture는 잡고 시작할 수 없으니 Divide and conquor를 하자" 라고 다시 주장
- 그래도 이 친구는 자신의 concerns에 대해 해결책을 미리 세워놓고 시작해야 추후 수정/확장을 할 만한 구조로 잡을 수 있을것 같다며 이 문제들을 다 확인하자고 함
- 전 다시 기본적인 가장 주된 핵심 기능부터 확인해 보라고 제안함
- 그러면 이 친구는 다시 그것만 돌려보면 자기랑 다시 이 문제점들 얘기 할 것인지 물어봄
...

뭐 이렇습니다.

거의 매일 같은 형태의 대화를 하고있는데, 어제 갑자기 한국이였다면 확 이렇게 말하고 끝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놔.. 야, 우리가 지금 AWS 만드냐? 우리에게 지금 요구사항은 테스트 돌릴 때 마다 서버 인스턴스 5개만 만들었다가 다시 죽이면 되는건데 왜그래? 니가 걱정하는 사항들 이미 우리 요구사항과 환경에 다 제한적인 것으로 정해진거자나"



그냥 잠시 혼자 생각하고 혼자 헛웃음 지었던 짧은 생각인데, 이렇게 하고싶은 마음이 저도 모르게 매우매우 간절했었나봅니다. 이 일이 어젯밤 꿈에 벌어지고 말았네요. 인물은 그 친구와 제가 그대로 유지되는데, 장소가 한국에서 일했던 회사 사무실로 바뀌고, 그 친구도 저도 한국말로 말하고 ㅋㅋㅋ

그리고 제가 현실에서 잠시 생각했던 것에도 없던 대사가 더 추가되더라고요.

"니가 내 사촌동생 같아서 하는 얘긴데, 회사는 책에서 보던것과는 다른 세상이야. 일단 현실의 일부터 집중하고, 네 역량이 된다면 그 다음일은 그 다음에 해봐. 우리가 rocket science하는거 아니자나. 그런식으로 일해도 니가 다 해낼꺼면 몰라. 안그러면 너 나중에 남는 성과가 없어서 아무도 인정 안해. 회사에선 실천력과 성과와 결과물이 우선이야. 사회생활이란 말이야..."

헐... 한국식으로 선배로서 하찮은 2 cents 충고까지...

자고 일어나서 사뭇 놀랐습니다. 여기 직장 문화가 오히려 편하고 좋다고 말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약 35년여간 살아온 곳의 문화에서 제가 벗어나지 못한것 같더라고요. 회사에 다른 한국인 개발자 분들도 여럿 계시기는 하지만, 만에하나라도 저보다 seniority가 낮은 한국인 개발자가 같은 팀으로 오게 된다면 행여나 제가 꿈에서 했던 짓들을 진짜로 행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가끔 한인 업소에서 일을하고있는 혹은 일을 했던 분들이

 "여기가 뭔 한국인줄 아시는지, 그럴꺼면 한국에서 장사하지 왜 캐나다와서 그런식으로 하시는지..."


 "더 싫은건 캐네디언 직원들에겐 안그러면서 꼭 우리에게만... 만만한게 동포인가?"

라는 식의 이야기들 듣는데, 지금까지는 보통은 근로자의 입장에서 감정적인 동조를 하게 되었는데, 막상 제가 이런 꿈을 겪고나니 그 사장님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정말 안좋은 심성을 가지고 있다거나, 악의를 가지고 그러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제가 꿈에서 그랬던 것 처럼 나도 모르게 자신에게 익숙한 생각이나 분위기나 감정이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오늘도 그 친구와 대화를 마치고 어젯 밤에 꾼 무서운? 꿈이 생각나 글을 남깁니다.

오늘은 몇 시간 대화 했냐고요? 다행히 10-20분입니다. ㅎㅎ
어젯 밤에 그 친구가 어제 던진 수많은 문제점들 중 가장 크리티컬한 몇가지가 생각나 혼자 이리저리 확인해보고 테스트도 돌려보고 몇가지 해결 가능한 방안을 말해줬더니 오늘은 그래도 빨리 끝났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계속되는 반복되는 대화가 매일같이 제 머리를 아프게도 하지만, 또 이렇게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하는 계기도 만들어 주네요. 그래도 간혹 제가 생각하지 못한 크리티컬한 잠재적 문제들을 찾아내고 문제 제기를 해주기에 나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제 두통은 대화 자체에서 온다기 보다는 장시간 지속되는 영어 대화에 대한 스트레스와 대부분의 질문들을 제가 깔끔하게 답변하고 매듭을 짓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자책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비록 꿈은 그렇게 꾸었어도 그래도 전 지금 이런 문화가 전반적으로 더 좋습니다.

진짜에요. 진짜라니까요? 한국에서 을이되는건 싫어도 갑이되는건 좋은, 그런게 아니에요.
믿어주세요 ㅠㅠ

2017년 5월 5일 금요일

호주 457 비자 중단의 파장

어제 포스팅을 마치고 blog admin 페이지에 statistics에 들어가보니 이전과는 다른 신기한 트래픽들이 대거 증가했습니다.

딱히 집계를 내 본 적은 없지만 제 기억에 주된 Traffic Source는 항상 google.co.kr이나 google.ca, google.co.jp 혹은 google.com이였습니다. 딱히 국내 포털에 등록은 하지 않았기에, 다음이나 네이버 등을 통한 유입은 거의 0였고요. 그리고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하게도 러시아 포털과 SNS인 yandex.ru와 vkontakte를 통한 유입이 항상 10위권 내에 있었고요.

Audience 국가 정보역시 한국이 압도적 1위이고 2위는 고정적으로 캐나다, 3~5위는 미국, 일본, 러시아 3국이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이였고요.

그런데 어제 확인을 해보니 최근 수 주 사이에 호주에서 트래픽이 대거 유입되었더군요.
심지어 지난 주에는 호주 Audience가 2위까지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무슨일일까 싶어 확인을 해보니 호주에서 영주권 신청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던 비자 중 하나인 457비자가 조만간 폐지되며, 폐지 이전에도 당장 당일부터 457비자의 신청 조건을 강화한다는 발표가 있었더군요.




7~8년 전 호주 이민을 고려했을 때에도 봤던 비자 타입이라 이름은 익숙하기는 한데, 세부적인 절차와 프로세스는 기억하지는 못하여 이번 변화가 어떤 파장이 있을지 역시 제가 잘 알만한 부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이민자 유입 국가들의 정책의 일반적인 변화와 관련하여 제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457비자라는 것이 호주내 인력이 부족한 (잠재적 고소득의) 숙련직 기술자를 해외에서 받아들여 자국 산업의 인력부족 해소 및 고도화를 시키고, 또 이를 통한 국가 재정의 확대를 위한 비자로 기억합니다. 양질의 인력이기에 이민을 받아 중장기적으로 사회적 이득을 보기에도 좋기에 이민 457에서 영주권으로 넘어가는 과정 역시 수월했고요. 그런데, 이 457비자의 성격이 약간 변질되기 시작한 시점은 mining boom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호주 달라가 USD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고, 경제 전반에 cash flow가 매우 좋았고, 그렇다보니 산업 전반에서 투자가 활성화되고 일손이 부족했던 시기입니다.
이 때 부터 457비자를 받는 직업군들이 다양해지기 시작했고, 자국 내에서도 충분히 육성 가능한 분야의 직업군에서도 457비자를 받기 시작했죠.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온다 하여도 실업률이 낮고 자국인들이 일 할 일자리가 얼마든지 있다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최근 5년간 호주의 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급증을 하였고, 많은 호주인들의 시각에는 구지 해외에서 데려오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호주에 와서 나 대신 일을 하고 돈을 벌고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457비자는 캐나다에서 LMIA를 받아 Work Permit을 받는 절차처럼 고용주의 스폰서 하에 진행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캐나다에서도 가끔 발견되듯 불법적인 비자 발급이 있기 마련인데, 소수의 이러한 케이스들이 전체적인 이민 프로세스에 대해 안좋은 시각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불법적인 비자발급이라면, 사업상 needs에 따른 채용이 아닌, 피고용인의 비자 발급이 목적이자 수단이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제가 호주 이민을 찾아 볼 때에도 돈 얼마를 내면 이런 식의 paper company를 통해 비자를 발급받게 해주겠다는 이민 업체들이 간혹 있었습니다. 그리고 paper company가 아닌 경우에도 실제 하는일은 비숙련직이지만, 서류상 숙련직 노동자의 포지션으로 작성하여 비자 발급을 약속하고 뒷돈을 받는 경우도 있었고요.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간략하게 변경사항에 대해 확인을 해 보니 당장 내년 3월 이후로는 457비자 발급이 중단되며, 아직 발급되지 않았지만 기 접수된 457비자 신청건에 대해서도 강화된 요건을 적용하여 재검토 할 것이고, 고용주의 심사와 자국민 채용을 위한 노력 정도의 검토를 강화하며, 457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직업군에도 변경이 생기고, shorterm과 mid and long term으로 직업군이 나뉘어 short term은 비자 기간이 2년 mid and long term은 4년이 된다는 것 등등이더군요.

직업군의 변경이야 각 국가별/시기별로 시장 needs가 다른 것이지만, 결국에는 시장에서 절실히 필요로하는 숙련직 노동자는 받되, 시장에서 절실히 필요하지 않다거나, 숙련직이 아닌 경우에는 제약을 둔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주 심사 강화와는 앞서 말씀드린 불법/편법적인 비자 발급으로 인한 이민의 사회적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일 것이고, 자국민 채용 노력 검증 강화 (Labour Market Test)는 진정으로 needs가 있는 해외채용인지, 사업을 위한 채용이 아닌 이민을 위한 채용인지 검증하겠다는 것입니다.

신청조건 강화 역시 시장에서 needs가 있는 인력이라 해도 채용하고자 하는 외국인이 정말 그 needs에 적합한 사람인지 보겠다는 것이며, 가장 활발히 일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연령대의 사람이라 자국 연금 재정을 튼튼하게 할 사람인지, 아니면 역으로 연금 재정 악화에 도움을 줄 사람인지 보겠다는 것이고, 영어점수 강화는 기본적으로 호주 사회에서 노동력으로 가용한 사람인지, 또 사회 적응과 융화에 필요한 기본적 능력이 있는 것인지 보겠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위에 변경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캐나다에서 일어났던 변화와 큰 틀에서 그 맥을 같이한다고 보입니다.

어느 나라건 난민 이민을 제외하고 이민은 자국의 산업과 경제 발전, 그리고 (납세 인구 확대를 통한) 세수원 확보를 위한 정책이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나, 외국인들을 위한 정책이 아닙니다. 자국민과 자국 산업/사회를 위한 정책이다보니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하여도 사회적 합의가 되어야 하는 정책이고요.

한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이민을 통한 생산인구 유지 내지는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당장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다민족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낙후되어있고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이민 정책이 아직도 매우 폐쇄적이고, 교육과 대중매체 등을 통해 다민족/다문화에 대해 조금씩 마음을 열게 하려는 노력이 갓 시작된 수준에 머물고 있지요.

많은 분들이 대부분의 이민자 유입국에서 자국민 우선, 이민자 폐쇄 정책으로 가고있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사실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근래에 많은 국가들이 겪고있는 주요 사회 문제 중 하나는 치솟고 있는 청년 실업률과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baby boomers의 은퇴 시점입니다. 그리하여 당장 앞으로 10여년간 세수는 줄어들고 실업수당과 연금 등으로 지출되어야 할 재정은 늘어날 예정이고요.

그렇다보니 활짝 열어두었던 이민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전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활발히 돌아가다보니, 산업 전반에 걸쳐 가용한 노동인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시장의 needs를 맞추기 위해 이민 문호를 열어두었지만, 지금도 이러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다가는 집권 정부와 정권은 철퇴를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이민 문호를 꽁꽁 닫아버리면 더 큰 사회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이민 유입국들은 이민과 이민을 위한 과정들이 하나의 산업화 되어 있어 당장 이민/유학 사업의 황폐화가 될 것이고, 앞서 말씀드린 baby boomer 세대의 은퇴가 불러올 사회적 영향에 적절한 대응 시점을 놓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민 개방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면 수 많은 실업자들은 그 화살을 이민자에게 돌릴 것이고 정부와 정권이 위협받음은 물론 반이민 정서가 싹트게 되어 훗날 이민 문호를 개방해야만 할 때에도 사회적 거부감으로 인해 쉽사리 받지 못하는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겠죠.

그래서 대부분의 이민자 유입국에서 나아가고 있는 방향은 최대한 경제생산 활동 기간이 길 수 있도록 나이 조건을 강화하고, 보다 활발하고 폭넓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언어 능력이나 현지 경력을 살펴보며, 자국민 노동시장과 carnivalization이 발생하지 않으며, 또 보다 높은 소득군이라 더 많은 세수가 가능한 직업군으로 제한을 두고, 고학력의 숙련된 노동인력을 받고자 학력과 경력 조건 역시 까다로워 지는 것입니다.

최근 호주 457 비자 폐지와 관련하여 캐나다의 한인 카페등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말콤 총리가 이민법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엿볼 수 있었는데, 사실 위에 맥락에서 보자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일단 제 생각에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대부분의 법안 발의나 정책에는 거의 대부분 정치적인 포석이 같이 섞여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행정부의 정책이나 국회의 입법과정에서 그 내용 자체의 득과 실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좋은 명분과 명분을 쌓기위한 과정입니다. 각 정치인과 당이 가지는 고유의 색깔에 따라 그 명분을 만들 것이며, 그 명분의 진위여부와 논리성에 대해 정치인간 혹은 정당간 논쟁을 벌이며 지지세력을 집결시키거나 세력을 확산해 가기도 하고, 때로는 반대로 상대의 지지세력을 분산시키거나 축소시키는데에 이용을 하기도 합니다. 종종 국민 다수가 정말 필요한 법안이라고 생각되고, 예산 측면에서도 큰 부담이 없는 안이지만 국회 상임위 내에서 장기간 계류중인 것 들 중 일부는 명분이 잘 안만들어진다거나, 명분을 만들어도 이슈화 되기가 힘들어 해당 법안을 끝까지 밀고나가 추진 할 동력을 잃었거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입법과 정책 수립 과정은 다소간의 정치적인 성격이 같이 섞여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만약 진정으로 단순한 정치적인 이용을 위한 정책이 있는 경우가 있다면, 사회 전반적 needs는 없지만, 현 정권이나 정부에 매우 협조적인 일부 지지세력, 혹은 이익집단만을 위한 정책이거나, 정책 변경의 득실을 따질 때 분명 실이 더 큰 문제임에도 그 논점을 흐리게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설파하고, 실제 정책 변경에 피해자가 될 수 도 있는 집단으로부터도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겠지요. 한국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로 보자면 정책에 대한 다툼에 어느덧 이데올로기 프레임을 씌워, 일부 이익집단에만 이득이 되는 법안이나 정책을 다수의 국민들로 부터 찬성을 받아내는 그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그 반대로 요즘과 같이 "보수"라는 단어 자체가 이상하리만치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상대에게 보수 혹은 적폐와 같은 프레임을 씌울 수도 있겠고요.
또는 매우 controversial issue인자라 그 어느쪽이 맞다고 섯불리 평가하기 힘든 이슈이지만, 이를 일부러 꺼내들고 공론화시켜 현재 당국을 곤경으로 몰고가는 다른 지표들이나 이슈들을 이른바 '물타기' 하는 경우에도 정치적 이용을 한다고 볼 수 있겠고요.

분명 호주 정부에서 457비자 폐지에 대한 지지와 근거 등을 이야기 하면서 다소 왜곡된 정보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참고링크), 현재 호주 상황을 놓고 보자면 이민 절차와 조건 강화가 분명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는 보입니다.

불법/편법적인 스폰서를 통한 비자 발급이 간혹 적발되기도 하고, 실제 서류상 제출된 포지션에 적합한 언어적/업무적 능력과 경력이 없는 사람이 이민을 위해 비자를 받아 오기도 하며, 때로는 현지인 대비 보다 싼 값에 인력 수급을 하기위해 스폰서를 하는 고용주들도 있으며 (정책상 시장가 이상의 연봉이 지불되어야 하지만, 일부 캐나다 한인업주 스폰서에서도 그렇듯 서류상 기록이 남는 페이 체크는 서류상 연봉으로 나간 후, 피고용인이 고용인에게 다시 연봉 중 일부를 돌려주는 형식으로...), 점점 확대되어 온 457 비자의 직업군이 자국민으로도 커버 가능한 일자리까지 확대되고 있으니까요.

이를 점진적으로 강화 할 수도 있었고, 한번에 충격적으로 드라이브 할 수도 있었는데, 호주의 경우 강하게 한 번 밀고 나간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단기/중장기 직업군과 제외 직업군, 지속 감독(관찰?) 직업군 리스트들을 보면 시장에 인력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강하고 쉽사리 자국민 실업자 교육을 통해 바로 근무가 가능하기 힘든 숙련직 직업군의 경우에는 당장 귀국이나 다른 나라로 옮겨야 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한번의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해서 향후 점진적인 변화가 없을 것도 아니기에 현지에서 준비중이신 분들은 많이 불안하실 것 같네요.

제가 이전의 수 많은 글들에서도 이민병에 걸리셨으면 하루빨리 그 병을 치유하여 일상으로 복귀 하시거나, 아니면 1~2년 길게 내다보지 마시고, 반년 이내의 눈 앞에 목표를 세우고 당장 어학 점수를 확보하고, 한국에서 지금 즉시 신청 가능한 영주권 프로세스를 알아보고 이민을 신청하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이런 일들 때문입니다.

앞으로 세계경기가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지금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향후 몇년간은 이민 조건이 더 어려워지면 어려워지지, 더 쉬워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 학력과 경력이 좋아야하고, 나이는 어려야하고, 영어는 잘해야 이민을 오기 쉽습니다. 이러한 조건들이 다 좋다면 지금의 규정에 따라 이민을 올 수 있으며, 이러한 조건이 조금 부족하다면 최대한 단기간 내에 이민을 갈 국가에서 유학이나 취업 등을 통해 극복 후 조금이나마 적게 변경된 규정을 통해 이민을 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조건에서 많이 멀어져 있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오랜 기간동안 현지에서 유학을 하고, 유학 후 취업을 하고, 취업 후 일정 기간 이상의 경력을 쌓아 매우 많이 개정된 이민 규정하에서 영주권을 노려야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정이 여의치 않아 조금은 오래 걸리는 이민 프로세스를 선택 하셨다면, 직업은 두 가지 중 한 분야여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에하나 귀국을 하게 되었을 때에도 내가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분야이거나, 이민국 현지에서 시장 needs가 활발하게 있는 분야이면서 동시에 숙련직 노동 분야로 그 사회 내에서는 인력 수급이 지속적으로 어려움이 있을만한 분야여야 합니다. 정부는 어차피 자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에, 다소 왜곡되고 잘못된 이야기라 할 지라도 많은 자국민 노동자들이 같이 일하는 외국인 때문에 내 옆집 사람이 일을 못한다거나, 내가 일을 못한다는 볼맨소리를 하면 그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의 적성 등이 맞지 않아 비숙련직을 할 수 밖에 없다면 호주라면 RSMS, 캐나다라면 주정부 이민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기간상으로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낮은 소득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고, 영주권을 받는 그 날까지 고용주에게 종속적인 관계가 되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이민에 대한 각국의 정책은 언제든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영주권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길이며, 아니라면 기간이 가장 짧고 변수가 적은 이민 방법이 차선입니다. 

그리고 단기간 내에 해결이 안되는 학력이나 경력은 차치하더라도 점점 강화되고 있으며 주요한 항목 중 하나인 영어시험 점수를 미리미리 준비 하신다면 훗날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가면 영어 늘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영어 '시험' 점수는 '시험' 공부를 할 때 오르지, 영어를 자주 쓴다고 하여 유의미한 수준으로 점수가 오르지는 않습니다.


2017년 5월 3일 수요일

정체성의 혼란

팀을 옮긴지 이제 2달 정도가 지난 것 같습니다.

사실 팀을 옮기지는 했지만 애초에 Developer에서 DevOps Engineer로 완전히 직군과 하는 일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제 이전 글에도 밝힌 바 있는데, DevOps팀을 꾸리고 팀의 1차 목표였던 CD 구축에 Java Developer 가 필요했지만, 현재 DevOps팀에 있는 개발자 출신 직원이 Java가 아닌 C++, C# 개발자 출신이고, 적당한 인물의 신규 채용이 어렵다보니 제가 가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제가 하는 일은 여전히 SW 개발입니다. 다만, 제품 개발을 하고있는 것이 아니라 개발과 빌드환경에 필요한 툴들을 수정하거나 새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요.

DevOps Engineer와 SW Developer 사이에서가 고민을 할 것이라는 예상은 하고 시작한 일이긴 한데, 예상외로 조금은 다른 문제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분명 처음 시작을 할 당시에는 VP도 DevOps팀 매니져도 Java 개발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여 시작하게 된 일인데, 지금까지 약 2달동안 제가 한 업무의 대부분은 Java 보다는 오히려 C#과 Power Shell Script쪽이 더 많네요. 이전에 퇴직한 다른 개발자가 만들던 플러그인을 이어받아 안정화 시키고 개발 완료를 하는 것이 첫 임무였는데, 의외로 3주 이내에 해당 플러그인의 개발과 그 플러그인의 확장버젼 개발까지 완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plug-in을 개발하던 중 상당히 장기화 될 것으로 보였던 리팩토링 중 일부가 한방에 해결되는 바람에 한시적으로 필요했던 그 plug-in 프로젝트는 그대로 closed 되었고, 저는 먹이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하이에나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반 상품화 팀이라면 PM이 있고, PM이 이미 수백가지의 신규 개발 리스트를 가지고 있으며 개발팀에서 언제든지 일감을 달라고 조르면 던져줄 수 있는 스토리들이 백로그에 가득합니다. 하지만 DevOps팀에 따로 PM이 없으며, 아직 팀이 완전한 정상 궤도에 오른 상태도 아니다보니 팀 내에서 자체적으로 백로그 아이템들을 만들고, 백로그 내에서 우선순위도 우리 스스로 정하여 스스로 일감을 골라 진행해야만 합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당시 저는 2~3주 가량 DevOps 구성원 중 하나로 일을 해 왔지만, 일반적인 DevOps 엔지니어와는 경험과 지식이 상이했고, 이전에 간간히 백엔드 개발을 하긴 했지만 제품 전반을 이해하는 수준은 아닌지라, 팀 내 개발자 출신들이 담당하는 백엔드 단의 리펙토링을 하기에도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백로그 아이템을 아무리 뒤져봐도 우선순위 상위를 차지하는 것들은 대부분 백엔드 리팩토링이나 관련 빌드 스크립트 작성/수정 혹은 모니터링 툴의 개발과, Infrastructure 관련된 것들 뿐이였죠.

"흠... 뭐지? 나 뭐 해야하지? 할 일 없으니 다시 원대복귀 해야 하는걸까?"

그렇게 퇴근을 하고 고민을 하다보니 제가 개발한 확장형 플러그인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shim layer 성격의 별도의 서버 혹은 서비스를 만들자고 제안했던 것이 생각났고, 이 참에 제대로 자바나, 안되더라도 살짝 맛본 적 있는 Node JS로 간단한 REST API Shim 서비스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날 출근 후 stand up 미팅 시간에 제안을 했습니다. 안그래도 때마침 CD 서버 외에 다른 서버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 있던 터라 여러 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는 Shim Layer가 필요했다며 다들 반기는 모습을 보니 '휴~ 앞으로 적어도 1-2주 정도는 이 일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암초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Shim layer 성격의 서비스 개발은 찬성. 하지만 Node JS나 Java로 만드는 것은 반댈세!"

"왜?"

"회사에 Java 백엔드 개발이나, Node JS로 상용화 수준의 개발을 한 개발자가 없자나. 그러니 C#으로 하자. 닷넷 개발자는 쎄고 쎘으니."

"어...엉? 이거 아주 라이트 웨이트 서비스라 Node JS로 하면 엄청 심플하고 편할텐데?"

"그렇긴 할텐데, 다들 그냥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이것저것 만져본 수준이지 사용화 경험은 아무도 없자나. 그리고, 이거 돌리려면 Node JS 지원되는 별도 VM이 하나 또 있어야 하는데, VM 리소스 관리에도 불편할꺼고, 또, 닷넷으로 해도 이런건 상당히 심플하게 쉽게 갈 수 있어."

사실 맞는 말이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Node JS로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했고, 안되더라도 Java는 또 제게 익숙한 언어라 Java로 하고도 싶었습니다. C#은 처음 나왔을 때 잠깐 본 적은 있었지만 제대로 공부한 적도 배운 적도 없었고, Visual Studio라는 툴 자체의 설치를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저 스스로도 개인적인 선호 외에 딱히 내세울 만한 이유도 없었고, 매니져와 다른 팀원들과 VP까지 모두 C#으로 가는 것이 맞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이니 제가 더 주장을 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난 그러면 다른 일감을 또 찾아야지... 라고 생각하던 차에 VP가 말을 하더라고요.

"왜? C#으로는 너 만들기 힘들어?"

딱히 적대감을 가지고 던진 질문은 아니긴 했지만, 그 말에 왠지 승부욕이 생기더군요. 그 말을 듣기 직전까지도 이 일은 이제 내 손을 떠났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이건 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나 백엔드 일도 가끔 하긴 했지만 난 C++ 모듈들만 해서 편하진 않지. 그래도 뭐 못할건 없어. 이거 간단한거자나"

"그래 그럼 니가 시작한 일이고, 이미 구조 디자인도 니가 잡아놨으니 니가 이거 하면 되겠네. 얘는 지금 백엔드 코드랑 빌드 스크립트 완전히 모듈화 시키는 일로 앞으로 반년 정도는 계속 바쁠테니."

그렇게 예기치않게 C# 일감을 갖게 되고 1시간 정도가 지나니 진한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하더군요. 기본적인 C#의 syntax야 알긴 하지만... 당장 C#으로 REST 서버를 구축하려면 무얼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차 전혀 알지 못하겠더군요.

"아... 놔... 내 무덤 또 내가팠네... 그냥 내가 right person이 아니라는 말을 했으면 될껄..."

그렇게 시작된 C#쪽 개발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가 되었는데, 일단 물꼬가 트이니 줄줄히 그 쪽 업무가 몰려 왔습니다. 회사가 있는 구역 전체가 2시간 가량 정전이 되어 중요도가 낮은 서버들은 잠시 shutdown을 시켰는데, 그 사이에 개발환경 서비스/서버간 예상치 않은 오류들이나 현재 상황을 미스리딩하는 모니터링 리포트들이 나와 그 문제들을 디버깅하고 수정하는 일도 생겼고, 또 다른 니즈가 생겨 또 다른 웹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들도 생겼고요.

이렇게 팀을 옮긴 후 지난 2달여 돌아보니 첫 2주 반 가량만 Java를 개발했고 5주 정도는 C#을, 또 최근 1 주 정도는 Power Shell script를 작성하고 있네요. 제가 Java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기는 하지만, 기본이 부실하면 쉽게 밑천이 드러나는 법이다보니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도 않고,배운 적이나 공부한 적이 없는 C#으로 개발을 하다보니 개발 기간도 기간이거니와 리뷰 과정에서 몇몇 크리티컬한 오류들이 발견되는 일들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네요.

필요한 기술과 지식인데 저에게 부족함이 있다면 채우면 되겠지만, 현 상황이 제가 계속 C#을 해야만 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DevOps 엔지니어로서 빌드 인프라와 환경, VM, 도커, 스크립트, 쉐프 등을 익혀야 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당초 저에대한 니즈와 같이 Java쪽 일을 해야 할 일이 많은것인지도 정확히 감을 잡기 어려워 어느 방향으로 제가 뛰어가야 할지가 아직 갈피가 잡히지 않아 걱정입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잘 찾지 못하고 알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답답하네요. 아무래도 지금 개발 진행중이고 일부 부분적으로 운영중인 파이프라인을 좀 더 알아보고 이해해서 현재 어떤 needs들이 있는지 스스로 찾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정체성은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정해야 하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