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8일 화요일

캐나다 이민을 위한 직업군 분류 (NOC skill type / level)

오늘은 캐나다 이민 신청을 위한 직업군 분류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이민은 크게 연방정부 이민과 각 주별 주정부 이민으로 구분이 되며, 주정부 이민 중 조금 특별한 주는 퀘백주 이민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방과 주정부 이민 내에도 여러가지 카테고리들이 있는데, 각 이민 카테고리 별로 직업군 (NOC skill type / level),에 따른 제약들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연방정부의 기술이민 혹은 전문기술인력 이민이라고 불리우는 Federal Skilled Worker Program (이하 FSWP)이나 캐나다 경험이민, 혹은 캐나다 유학 후 이민이라고 불리우는 Canadian Experience Class (이하 CEC)의 경우에는 NOC B 이상 직업군, 즉 NOC 0 / A / B에 속하는 직업군에서만 이민 신청이 가능하고, NOC C / D의 직업군들은 주정부 이민쪽에서 방법을 찾아봐야 합니다.

참고로 주제에서는 벗어나지만 간혹 잘못된 용어 사용으로 혼선이 생기기도 하여 정리할 까 합니다.
흔히 캐나다 컬리지를 오시면서 캐나다 유학 후 이민이라고 많이들 말씀 하시는데, 정확히는 그런 이민은 캐나다에 없습니다. 유학 후 이민의 90% 이상은 Post-secondary school 이상 즉 College나 University를 졸업하고, 졸업 후 Post Graduate Work Permit (PGWP)를 받아 캐나다에서 1년 이상 full-time으로 합법적으로 근무한 이후 CEC를 신청하는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CEC는 이전의 유학 여부와 무관하게 1년 이상 full-time 근무 시 신청할 수 있는 카테고리로서 유학이 아니더라도 합법적인 work-permit으로 1년 이상 full-time 경력만 쌓으면 신청 가능한 카테고리이기에 유학생만을 위한 카테고리는 아니죠.

진정으로 유학으로 이민을 말하자면 캐나다에서 학사나 석사 이상 학위를 받은 이후, BC주나 온타리오 주에서 주정부 이민으로 신청하는 International Graduates 카테고리 정도가 있을 것 같네요.
혹시 궁금하신 분은 다음 링크로 들어가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오면, NOC Skill level은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Skill Level A -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요구되는 전문직
Skill Level B - 전문대 학위 이상 요구되는 전문 기술직
Skill Level C - 고졸 이상, 특수 직업교육을 요구하는 직업
Skill Level D - 현장 교육만으로 수행 가능한 일반 노동직

그리고, 위 skill level과는 별도로 매니져 직군이 있으며 이는 NOC skill type 0 (zero)라고 부릅니다.

NOC skill type 0 - 관리직

예를들어 제가 속한 Software Engineer의 경우에도 보통은 QA Engineer나 Programmer 혹은 DB admin 등으로 일을 하게 되며 NOC A 직업군에 속하게 되죠.
이렇게 직업군이 나뉘게 됩니다.

하지만, 각 개발팀이나 QA팀에도 팀 매니져가 있고, 혹은 개발팀을 리드하는 임원이 있을텐데, 이 경우에는 NOC A 직업군이 아닌 NOC skill type 0에 속해 다음의 직업군이 됩니다.
  • NOC 0213 Computer and information systems managers

혹시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이미 알아채셨을텐데, 위에 NOC A 직업군들을 보면 앞 3자리가 같습니다.
NOC에서 직업군은 직업군 특성 별로 여러개의 Major group으로 구분되며 동일한 major group들은 앞 2자리 숫자가 동일합니다.
그리고 각 major group들은 각 산업군별로 다시 여러개의 minor group으로 세분화 되며, 동일한 minor group들은 앞 3자리 숫자가 동일하게 되죠.
마지막으로 minor group 내에 여러가지 직업 특성별로 세부 항목이 나뉘는 식이고요.

Software Engineer쪽을 보자면 Major Group 번호는 21입니다.
Major group 21은 자연과학 및 응용과학 전문직입니다. 그리고 minor group인 217은 컴퓨터 및 정보통신 전문직이고요.

본인이 속한 직업군이 무엇인지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아래 두 가지 링크를 통해 검색해 보시면 보다 편하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 세부 직군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Major group과 minor group을 확인하실 수 있으며, 각 major group이 어떤 skill level에 속해있는지 보여줍니다.



- 아래 스크린샷에서 형광펜으로 칠해진 좌측 상단의 검색창을 이용하시면 각 세부 직업군 검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직업군이 어디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먼저 첫번째 matrix에서 major group들을 읽어 보신 후, 두번째 quick search에서 major group 2자리 숫자나 minor group 3자리 숫자만 입력하시고 검색하면, 각 그룹에 속한 세부 직업군들이 아래 스크린 샷과 같이 리스트업 되기에 여기서 하나씩 들어가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NOC 넘버를 이미 알고있으나, 어떤 NOC Skill level인지 궁금하다면 첫번째 matrix에서 자신의 Noc 번호 첫 두자리와 동일한 major group을 찾아보면 되겠죠.

quick search에서는 noc 번호로만 검색이 되는 것이 아니라 키워드 검색도 되기에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영어 단어를 입력하여 검색하셔도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나온 세부 직업군의 job description이나 requirements, 혹은 example of job title이 비슷한듯 하지만 조금 다르다면, 검색 결과로 나온 noc 번호에서 첫 세자리 (minor group number)만 다시 한번 검색창에 입력하셔서 해당 minor group 내에 세부 직업군을 하나씩 확인해 보시면 좀 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직업군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상 캐나다 이민을 위한 직업군 분류인 NOC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2015년 4월 23일 목요일

캐나다 컬리지 코옵 프로그램 (Co-op program)

이민, 유학, 워홀 카페등에서 캐나다 컬리지를 준비하시거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자주 물어보는 내용 중 하나가 코업은 꼭 해야만 하나요? 코업이 잘되있는 학교 추천해 주세요 등등 입니다.

몇 가지 단서 조항들이 있기는 하지만 두괄식으로 일단 답변부터 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네, 코업은 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코업이 잘되있는 학교는 특별히 없습니다.


Co-op 프로그램이란?

먼저 캐나다의 교육 프로그램이 한국과 조금 다른 면들이 있어서 이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Continuing study로 제공되는 단과 과정들을 제외하고 공립 컬리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을 보자면, 짧게는 1년 (2학기)짜리 Certification과정이 있고, 보통 컬리지 학위라 말할 수 있는 College Diploma를 받을 수 있는 2년 (4학기) 과정이 있으며, Advanced Diploma라고 불리는 3년 (6학기) 과정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학기는 모두 실제 교육이 full time으로 진행되는 학기들입니다.
그런데 모든 과정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Diploma 이상의 과정들을 보면, 졸업시 동일한 학위가 수여되지만 각 2학기 씩 교육기간이 더 긴 co-op이라는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보자면, 제가 다녔던 Centennial College의 과정은 Software Engineering과정이였습니다. 학교에서 모든 Software Engineering 과정을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Software Engineering Technician
- Software Engineering Technician Fast-track
- Software Engineering Technology
- Software Engineering Technology Fast-track
- Software Engineering Technology Co-op
- Software Engineering Technology Fast-track Co-op

Fast-track이 붙은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졸업을 빨리 할 수 있는 Fast-track입니다. 입학 이전에 동일 혹은 유사한 과정에 대해 Post-secondary이상 학위를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경력이 있는 경우에 학교 입학사정 담당자와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의 검토 하에 들어갈 수 있는 과정이죠. Fast-track이라는 말이 붙어있지않은 과정과 동일한 학위가 수여되고 수업도 같이 듣지만, 차이점이라면 첫 2학기, 즉 1학년 과정을 듣지 않고 곧바로 2학년 과정부터 입학을 하는 것입니다.

Co-op이라는 키워드가 붙어있는 프로그램도 역시 해당 키워드가 없는 과정과 동일한 학위가 수여되며 수업을 같이 듣습니다. 하지만 Co-op 학기라고 하여 회사에서 총 2학기 동안 일을 하게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Co-op이 없는 프로그램보다 2학기 만큼 일을 해야 하기에 졸업에 걸리는 시간이 더 늦어지게 되죠. 요즘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본인 전공에 관련된 직종에서 인턴쉽을 할 경우 어느정도 학점 인정을 해 주어 저녁때 1과목 정도만 수업을 들어도 한 학기 credit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와 유사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코업 학기는 총 2학기인데, 2학기(8개월) 동안 연속으로 코업을 해도 되고, 한 학기만 코업을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 후에 다른 학기에 다시 코업을 해도 됩니다.
그리고 몇가지 제한 사항이 있는데, Fast-track Co-op 프로그램의 경우 입학하여 먼저 2학기 이상을 마친 후에만 Co-op을 할 수 있으며, Fast-track이 아닌 일반 Co-op 프로그램의 경우 입학 후 3학기 이상을 마친 후에 Co-op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졸업 학기는 코업 학기로 사용할 수 없기에, 마지막 학기 수업을 듣기 이전에 총 2학기 동안 Co-op을 마쳐야만 합니다.

Co-op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요? 필요할까요?

만약 Co-op을 반드시 해야만 할까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흔히 하는 영어 표현인 it depends on...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당연히 안하는 것 보다는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직업을 구할 때 가장 필요로 하고 또 중요한 것 2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인맥과 경력입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사람을 구할 때면 고용주 주변 지인들이나 아니면 피고용인들에게 주변 지인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을 먼저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도 사람을 찾지 못하면 외부에 job posting을 하게 되죠. 그렇다보니 인맥이 없으면 그만큼 일자리 정보를 알 수 있는 기회도 없게 되죠.
하지만 캐나다 땅에 아무런 뿌리가 없는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의 경우 이러한 인맥을 통한 구직이 아무래도 쉽지 않습니다. 대인관계가 넓지 못하고, 넓더라도 캐네디언 만큼 깊지도 않죠. 이럴 때 학교를 다니며 Co-op으로 한 학기, 혹은 두 학기동안 같이 일했던 직장 동료들 혹은 상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자신의 인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중요 요소인 경력. 막상 job searching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job posting들이 적어도 2년 이상의 관련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거나 갓 졸업한 학생이 관련 경력을 갖고있을리 없죠. 그렇다보니 첫 직장을 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도 2학기 (8개월) 동안 co-op을 했거나, co-op이후에도 학교를 다니면서 part-time으로 지속적으로 일해왔다면 최소 요구조건인 2년에는 부족하지만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상황이기에 졸업 후 취업을 하기에 수월한 면이 없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co-op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2학기 만큼 졸업이 늦어지게 되며, 주 35시간으로 근무시간이 제한적이고, 아무래도 인턴쉽 개념일 수 밖에 없기에 pay가 낮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미 한국에서 경력을 갖추시고 이민을 위해 Post Graduate Work Permit을 받으려고 컬리지에 오시는 분들께는 co-op이 반드시 필요한 필수요소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분들께는 co-op이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 경력이 길고 화려할수록 co-op 쟙을 구하는 것이 오히려 어렵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에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코업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는 학교?

가끔 유학원에서 말하는 것을 듣다보면 이 학교는 코업이 잘되있어서 좋다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말들을 하는 유학원 때문인지는 몰라도 Co-op 과정으로 입학하신 분들이나, 입학 준비중인 분들이 자주 하는 착각이 '학교에서 co-op 구해주면 그냥 가서 일하는거 아닌가요?' 입니다.

Co-op관련해서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내용은 사실 몇가지 없습니다.
- 코옵 직전학기에 Job Interview, resume/cover letter 작성 관련 과목 교육
 (코업이 없는 일반 과정의 경우 마지막 졸업학기에 듣습니다)


- 오픈된 코옵 포지션들을 학교 구인/구직 게시판이나 코옵 게시판을 통해 공고합니다
- 학생 요청시 커버레터나 레주메 교정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학교에서는 이정도 까지만 지원을 해주고, 코옵 포지션을 찾고, 지원하고, 면접 혹은 시험을 봐서 합격하고 들어가는 것 까지 모든 것은 학생 개개인이 알아서 해야만 하는 몫입니다.

즉, 같은 공립 컬리지 레벨이라면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에 코업이 있는 학교와 없는 학교는 있겠지만, 코업이 잘 되어있는 학교와 잘 되어있지 못한 학교는 없습니다.

공립 컬리지들 사이에서는 학교별 차이 보다는 지역별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키치너에 있는 코네스토가 컬리지의 경우 키치너에 위치한 블랙베리 본사를 필두로 여러 IT 회사들이 주변에 퍼져 있었기에 Software Engineering쪽 학생이라면 코업을 구하기에 상대적으로 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블랙베리가 사실상 폐업 상태가 된 이후로 키치너 주변 IT비지니스가 예전만 하지 못하여, 코업 역시 쉽지 않은듯 하더군요. 오타와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IT 회사들이 캐나다 정부 프로젝트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부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회사들의 경우 국가보안, 정보보호 등의 문제로 외국인 채용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국인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코업을 구하지만, 외국인 학생들은 정말 코업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네요.

그리고 Software Engineer 분야에 제한된 이야기 일 수는 있지만, University인지, College인지에 따라서는 차이가 상당히 있을 수 있습니다.

College의 경우 코옵을 구하기 상대적으로 더 어렵기도 하고, 또 오픈된 코옵 포지션 성격 자체도 University에 비해 제한적이라 향후 career plan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회사에서 코업을 통해 학생들을 고용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기 보다는 세금 감면 혜택을 노리는 측면이 강합니다. 하지만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기업에서 소득세를 걱정하기 이전에 적자를 면해야만 하는 상황이기에 이전 만큼 코업 학생을 많이 뽑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작년 초만 하더라도 저희과 학생들 대부분 코업을 구했던 반면, 요즘 코업 일자리를 구하는 학생들의 경우 절반 이상이 코업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Co-op이 없는 일반 프로그램으로 변경을 하여 학교를 다니거나, 다음 학기를 노리면서 한 학기, 혹은 두 학기동안 강제로 휴학을 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어렵게 코업을 구해 들어가는 포지션들도 실제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하는 업무 보다는 큰 기술이나 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QA포지션, 그 중에서도 테스트 스크립트 작성이나 white box test, 테스트 툴 개발과 같은 업무가 아닌, 엑셀이나 워드 등을 통해 defect정리를 하거나 manual test를 반복하는 단순 작업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리고 이렇게 단순 작업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보니 회사에서는 오히려 이전 경력이 너무 길지도, 너무 화려하지도 않은 사람을 역으로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University의 경우, 특히나 월털루 공대와 같이 이쪽 분야에 나름 유명한 University들의 경우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University 학생의 코업 채용도 역시나 세금감면 혜택을 노리는 것이지만, 인재확보라는 측면이 College 대비 더 강합니다.

일반적으로 보았을 때, 당연히 University 졸업자가 College 졸업자보다 더 많은 지식과 기술을 갖출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College에 다녀보니 한국의 4년제와 비교를 해봐도 배우는 지식의 깊이도 매우 얕으며, 실무적인 스킬 역시 별 것 없습니다.그러니 당연히 회사 입장에서는 같은 값이라면 College보다는 University 졸업자를 선호할 수 밖에 없고, 인사 담당자 역시 좀 더 challenging한 업무가 주어질 만한 포지션이라면 College보다는 University에 코옵 포지션을 오픈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요즘 같은 경기에 제가 다녔던 컬리지에 오픈된 코옵 포지션을 보면 죄다 QA쪽이나 해봐야 Web front-end쪽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나마도 포지션 숫자가 많지 않고요. 하지만 이번에 우리 회사에 합류한 월털루 공대 co-op 학생 이야기를 들어보니, Project Management, Developer, QA까지 다양한 포지션이 오픈되어 있고, 오픈된 포지션 숫자도 충분하여 대부분 학생이 Co-op을 구했다고 하네요.

그렇다 보니, 좀 더 challenging한 업무가 주어질 만한 포지션들은 College보다는 University 쪽에 더 많이 오픈을 하죠. 그래서 요즘 기준으로 College의 Software Engineering은 QA쪽 포지션에 주로 집중되서 나오는 반면, University에는 실제 Developer 부터 Project management, QA까지 다양한 포지션이 오픈됩니다.
가끔 코업 포지션을 public open하는 회사들도 있기는 하지만, 보통은 회사에서 학교에 직접 코업 정보를 보내주기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렇다보니, 일반적으로 말해서 더 많은 기술과 지식을 갖춘 University 학생을 College 학생보다 선호하게 될 수 밖에 없고, 인사 담당자 역시 University 쪽에만 자기 회사의 포지션 정보를 공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도 역시 1년에 1-2명 정도 규모로 코업 학생을 뽑는데 UofT와 월털루 공대 두 곳에만 구인 공지를 한다고 하더군요.

결론적으로 관련 경력이 전무하신 분이거나, 졸업 시기가 2 학기 정도 밀리는 것이 큰 부담이 없으신 분이라면 Co-op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등록을 하셔서 학생일 때 관련 경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기도 하며, 또 나중에 취업 시 도움이 됩니다. 반면, 이미 경력이 있으신 코업 과정을 듣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2015년 4월 21일 화요일

캐나다 영주권자는 취업에 유리한가?

캐나다 영주권자는 취업에 유리할까요?

저도 취업을 하기 전에는 동일한 내용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차별이 없는 사회 (있긴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없애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는...). Multi-culturalism 정신이 살아있는 캐나다라고는 하지만, 제가 캐나다에 건너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유가 폭락으로 인한 불경기가 찾아왔고, 일부 직종에서는 이민자 vs. Canadian의 경쟁 구도로 사회 인식이 되는 듯 하여 사회적으로도 무언가 이민자 배척의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죠.

일단 Work permit이 없는 경우는 불법 취업이기에 논외로 하고, 역시나 Full-time으로 일 할 수 없는 Study permit인 경우도 제외하고, 합법적으로 어디서나 근무를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Open Work Permit이 있는 상황과 영주권자 혹은 시민권자와 비교를 하겠습니다.
이렇게 비교를 하자면 답변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가 정답입니다.

저도 캐나다에서 구직 활동을 하면서 여러 번의 전화 인터뷰, 대면 인터뷰, 혹은 서면 인터뷰를 통하였지만, 캐나다 내에서 저의 citizenship 혹은 permanent regient status를 묻는 질문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다만 valid work permit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거의 매번 처음 전화 인터뷰 시에 있었던 것 같았고, 1년 이상 full-time으로 근무함에 있어서 회사에서 별도의 지원이 없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도 가끔 있었습니다.

만약에 캐나다에서 2년 이상 Post Secondary를 졸업하고 Post Graduate Work Permit을 받는 케이스라면 3년짜리 Open work permit이 주어지기에, 구직활동을 하면서 받았던 질문 중에서 차별을 받을만한 정보가 나올 질문은 하나도 없겠죠.

하지만 work permit이 있다고 본인에게 모든 job이 오픈되는건 당연히 아닙니다. 군사 관련, 국가 보안 관련, 공무원 등등 일부 특수직종의 경우 영주권자 이상 혹은 5년 이상 Canadian Citizenship 보유자만 지원 가능한 경우도 있죠.

한국의 경우 대기업 공채는 외국인력 공채와 내국인 공채가 아얘 따로 있으며, 이력서 작성시 주민등록 번호를 입력할 수 밖에 없기에, 국적이나 신분이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이력서에는 국적을 적지도 않고, 주민등록 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일체 기록하지 않기에 회사 입장에서 이에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은 인터뷰 시 직접 물어보는 방법 외에는 없죠. 하지만 명확한 사유 없이 국적이나, Citizenship, Permanent Regident 보유 여부 등을 물어보는 것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이라고 하네요.

종종 국적 등에 아무런 차별도 없고 하니 인터뷰 과정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LMIA 지원이나, 영주권 스폰서 등을 고용주에게 던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본인의 work permit 기간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다급한 마음으로 어쩔 수 없이 그러시는 것이겠지만, 아직 채용이 확정되지도 않았고, 지원자의 능력 역시 확실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질문은 고용주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press Entry 제도 하에 LMIA는 말 그대로 슈퍼파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자리를 구하여 일을 시작하는 것이 먼저인 구직자라면, 가능한 LMIA나 스폰서 같은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것이 당연히 좋죠.

안그래도 지난 금요일 unplugged 행사의 주제는 HR팀이였습니다.
HR executive와 임직원간 식당에 모여 1시간 정도 대화를 가졌는데, 한 직원이 회사 임직원의 diversity에 대해 HR에서 따로 drive하는 정책이나, 방향같은 것이 따로 있는지 질문을 하더군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Executive의 답변은 "채용시 성별/인종/장애/학력/국가 등의 diversity에 대해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는 것이 결국은 diversity를 drive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였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work permit이 없이 해외에 있는 인력도 능력이 있고 조건이 맞으면 회사에서 비자 스폰서 등을 해서 데려올 생각이 있는가 라는 질문이였습니다. 아무래도 회사 인력 대부분이 외국인이고, 요즘 회사에서 임직원 referral로 인재 추천을 요청하고도 있다보니, 모국에서 살고 있는 자기 이전 동료, 친구, 선후배들을 생각해서 하는 말 같았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 입장에서는 다소 안타까울 수도 있는 내용은, 직원의 Work Permit이나 Visa를 위해서 회사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은 재직 증명 혹은 쟙 오퍼 레터 정도이며, LMIA라던지, 별도의 스폰서쉽은 정책상 지원해주지 않겠다고 결정했다고 하네요.

하긴... 얼마 전에 회사를 떠난 Ukraine 시니어 개발자 역시도 work visa 문제로 캐나다를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퇴직을 하고 출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회사에서 지난 8년간 일을 했고, 우리 회사 솔루션의 서버 쪽에서는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 중 하나였지만, LMIA등 별도의 지원은 하지 않기로 완전히 마음을 굳힌것 같더군요.

확실히 프로그래머의 몸값 차이에서도 보여주듯, 캐나다는 실리콘벨리 만큼은 Software 인력이 부족하지는 않은 모양이네요.

2015년 4월 12일 일요일

자의적으로 해석해 본 캐나다 이민 동향

제목 그대로 자의적으로 해석해 본 동향이고 제가 CIC 직원 중 친구를 둔 것도 아니기에 제 글의 내용이 꼭 맞다고 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젠가 쓴 적이 있는데, 이런저런 사유로 2008년부터 와이프와 함께 이민을 가보자는 말을 했었고, 이미 부모님이 이민가신 뉴질랜드, 친구가 이민간 호주, 그리고 저와 와이프가 교환학생으로 가서 만나게 해 주었던 캐나다 3국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민 정책을 알아보았고, 2008년 추석때는 약 2주간 현지 실사 방문까지 했었지만, IELTS를 준비하는 사이 제가 일하는 직업군 변경, 쌍둥이 출산, 각 국의 이민 정책 변경까지 더해져 흐지부지 되었고 2013년이 되어서야 진짜 결심을 하고 캐나다로 오게 되었습니다.

비록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뛰어난 분석능력이나 통찰력은 없지만, 그래도 5년 넘게 이민정책과 상황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그리고 현재 여기서 살고있는 사람으로서 현재 기준에서 캐나다 이민이 어떤지 한 번 해석해 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의 캐나다의 이민 정책 방향은 영어를 잘하는 / 고학력의 / 젊은 사람 입니다. 2013년 무렵부터 이민 점수 계산 방식이 이렇게 변화하고 있고, 2015년 부터 시행된 Express Entry를 통해 더욱 더 강화되었습니다.

이민이라는 것이 국가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인구 증가를 위한 방법 중 하나이며,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인력 수요 충족입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인구 증가와 인력 수요 충족은 모두 국가의 세수를 늘리거나 유지시키기 위함이죠.

처음 이민을 고려했던 2008년 초와 현재의 기술이민 점수표를 비교해 보면 Express entry에 대한 내용을 차치하고라도 어학의 중요성과 비중이 높아졌고, 경력 비중은 낮아진 대신에 나이는 젊은 인력을 선호하게 변경되었습니다.
즉 이전에는 고학력 / 경력이 많은 50대 미만의 사람 을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영어를 잘하는 / 고학력의 / 젊은 사람 입니다.

  • 어학
    • 예전에는 본인의 영어실력을 설명하는 레터 제출로도 IELTS 대체 가능
      • agency에서 대필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함
      • 이해는 안가지만 본인이 상급이라고 편지에 쓰면 CIC에서 상급 실력자로 받아들임
      • 단, CIC에서 불신하여 공인 성적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면 제출해야 하기는 했음
    • 어학 실력에 대한 점수 비중이 16점 (불어 +2점) 이였으나 현재는 24점 (불어 +4점)
    • 최소 요구점수 없었으나 현재는 밴드별 CLB Level 7 이상(IELTS 6.0 이상)이 기본 요구사항임
    • 이전 언어 등급에서는 밴드별 IELTS 6.5 이상이면 상급으로 최고 점수였으나, 현제는 최소 IELTS 6.0 이상부터 지원 가능하며, 밴드별 최고 등급 점수도 IELTS 7.0-8.0으로 상향 조정
    • 예전에는 없었으나 현재는 배우자 어학점수 취득 시 추가점 있음
  • 경력
    • 점수 비중 21점에서 15점으로 변경
    • 최고 경력 4년 이상에서 6년 이상으로 변경
  • 나이
    • 21-49세 사이면 무조건 10점에서 18-35세면 12점 만점에서 1살 증가 시 마다 1점 감점

예전 기술이민은 언어에 대한 최소 요구점수도 없고, 심지어 공인 어학 성적 없이 "나는 영어를 아주 잘해요, 왜냐하면..." 이런 편지만 멋지게 써서 보내더라도 기술이민 어학부분 만점을 받을 수도 있었고, 21세 이상 49세 미만이면 누구든 동일하게 나이 부분 만점을 받을 수 있는 규정이였기에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충분한 경력만 쌓고 고용 제안만 있으면 영어가 안되도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이였으나 지금은 영어가 안되면 경력이 아무리 많아도 오기 힘들고, 오히려 35세보다 나이가 많아질 수록 점수가 낮아지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 성적이 없이는 정말 어렵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발생한 원인은 그간 이민자들의 정착과 사회 기여에 대한 분석에 의한것인데, 고학력에 고소득 직업군에서 근무하던 이민자도 이민 이후에는 결국 세금 측면에서 국가 기여가 적고 오히려 교육 의료 등 사회복지 측면에서 비용용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종종 이민자들이 자국에서 싸들고 오는 자산이 캐나다를 지탱하는 한 축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최근 투자이민 법 개정을 하며 발표된 많은 자료에서도 보면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있습니다.
이전 투자이민은 자산 16억원 이상 보유한 사람이 캐나다 내에 8억원 이상을 5년 이상 예치하면 투자이민이 가능했습니다. 정부에서는 그러한 자산가들이 캐나다로 와서 활발하게 투자와 생산활동에 참여하여 국부와 세수를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를 한 것이지요. 하지만 결국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투자이민자들이 투자와 생산이 아닌 단순 소비생활만 하고 있고 예치된 자금 역시 대부분 은행 예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통한 이윤 창출이 되지 않고 단순 예치된 자산은 국가 경제와 세수 확대에 기여하는 바가 평균 수준의 근로자 1인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Federal Skilled Worker 프로그램 등 각종 이민 규정 변경 전에도 여러 미디어 채널을 통해 알려진 바 있는 사실 중 하나는, 학력이 높고 경력이 많은 우수한 엔지니어라도 연령대가 높고 영어 구사력이 낮은 경우 이민 후 국내 경제 기여도가 낮다는 것입니다.

모국에서는 활발한 경제활동 참여를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고소득을 올렸던 사람들이지만, 캐나다 이민 이후에는 캐나다의 사회/문화/언어에 적응을 하지 못하여 결국 정부에서 기대했던 직종이 아닌 편의점주, 소매점 직원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많고, 연령대가 높은 경우에는 모국에서 이미 충분한 자산을 형성한 후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은퇴 이민에 가깝게 이민을 와서 자발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소비 생활만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심지어 적응 실패로 다시 자국으로 돌아가는 비율도 낮지 않았다고 하죠.

경험있는 우수한 인력의 영입을 통해 산업 고도화와 세수증대, 부족한 인력 보강 등을 하고자 한 것인데 실제로는 저소득 계층이 되어 오히려 세수 증대보다는 그들에게 지출되는 베네핏 부담이 있는 경우도 많나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기대했던 바와 실제 운영 결과가 다른 이유로는 언어의 문제로 구직이 쉽지 않다는 것, 캐나다 사회/문화에 동화되지 못해 적응을 못한다는 것, 소수이기는 하지만 당초 이민 목적 자체가 은퇴이민? 자녀교육이민? 등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경우 등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단기적인, 중장기적인 이민 수용 목적에 조금 더 부합되게 하기 위해서, 고소득을 올려 세수 확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으며 중장기적으로 국가 산업 고도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고학력 인력을 선호하고,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사회에 융화되어 경제활동을 하기에 어렵기에 기본적인 어학 실력이 없는 경우 신청 자격 자체를 부여하지 않고, 어학 실력이 훌륭한 인력에게는 가산점을 많이 주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고, 자산 형성 이전이라 경제활동에 조금 더 절실하고, 향후에도 국가에 세금을 오래 낼 확률이 높으며 비교적 새로운 문화와 사회에 동화가 쉬운 젊은 인력을 선호하는 구조로 이민 정책이 변한 것입니다.

이런 이민 정책은 EE에서도 동일하게 유지되는 구조인데, 독신 기준으로 보자면 EE 1200점 총점 중 절반을 차지하는 LMIA를 제외하고 보자면

나이 110 점
학력 150 점
언어 160 점
캐나다 현지 경력 80 점
언어 능력 우수한 고학력자 +50점
언어 능력 우수한 경력자 +50점

이렇게 600점이 구성됩니다.

언어 자체 점수는 160/600점이지만 학력과 혹은 경력과 함께 합쳐저서 총 100점의 추가점까지 주어지기에 보기에 따라 210/600점까지 그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도 있죠.

결국 EE에서도 구직활동과 경제활동을 함에 있어서 문제가 없는 수준의 영어가 되고, 학력이 높은 젊은 사람이 고득점을 올릴 수 있으며, EE 고득점자 순으로 초청장이 발송되 초청장을 받은 신청자만 CEC / FST / FSW 이민 신청이 가능한 구조라 오히려 전년 대비 이러한 기조는 더욱 강화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EE의 핵심은 언어 학력 나이 이런게 아니라 LMIA인데요?
  LMIA만 받으면 600점인데 뭔 뚱딴지 같은 소리이십니까? 
  LMIA 600점이면 바로 EE draw 에 뽑혀서 초청장 받는데요???

라고 말씀 하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민 에이전시들에서 LMIA가 핵심이고 키라며 수 천 만원까지 비용이 발생하는 LMIA를 진행하자고 꼬시는 경우들을 종종 봅니다.

하지만 LMIA는 기존 LMO와는 달리 발급 절차도 까다롭고 신청해도 발급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봅니다.

ESDC에서 LMIA를 발급하는데, 2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 LMIA를 발급 받으려는 사람이 해당 직업군으로 근무하기에 적합한 백그라운드가 있는가?

이는 각 직업군마다 요구사항이 다른데, 학력, 경력, 특수 기술에 대한 자격이나 교육 프로그램 이수 등등입니다. NOC 직업군 코드 찾을때 사용하셨던 HRSDC 웹 링크에서 각 직업군 상세 내용에서 employment requirements쪽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 정말정말, 외노자가 아닌 영주권자나 시민권자 중에 그 포지션으로 일 할 사람이 없는가?

지속적으로 해당 포지션에 사람을 찾아봤지만 정말 이 외국인 이외에는 일 할 사람이 없으니 고용허가를 받을 수 있게 해주세요 라는 것입니다.

Recruitment and Advertisement

Employers are required to conduct recruitment efforts to hire Canadians and permanent residents, before offering a job to TFWs.- 출처: CIC


그리고 해당 직업 자체가 태생적으로 외국인을 고용하기 위한 것이면 또 안됩니다. 해당 직업의 언어 능력에 대한 요구사항은 영어 불어 이외의 언어를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하며, 구인하는 포지션과 같은 NOC 직업군의 지역 평균 임금 이하의 임금을 지불해도 태생적으로 외국인 노동 착취를 위해 생겨난 포지션으로 판단되기에 Positive LMIA를 받을 수 없다고 하고요.

그리고 정말 영주권자나 캐네디언을 고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는 것에 대한 근거로 광고와 구인 활동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요기 ESDC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제일 중요한 부분만 보자면, 4주이상 연속으로 광고를 해야 하고, LMIA의견이 나올때 까지 지속적으로 구인중인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그리고 일반적인 관행에 따른 구인 광고 2개 혹은 그 이상을 해야 합니다.

솔직히 보자면 대도시에서는 정말 특수 직종이며 현지 인력이 부족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다음에야 Positive LMIA를 받기 어렵고, 구인을 하고자 해도 절대적으로 사람이 없고 부족한 도서산간, 시골 외지에서 활용 가능한게 LMIA라는 것입니다.

Terriotory 지역이나 외지에서 필요한 인력을 수급하던 방법 중 하나가 TFW, 워홀 정도였고, 사실상 워홀로 그런 시골 가는 이유가 스폰서쉽 받아 이민이였기에 결국에는 이민을 통해 인력 수급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학/학력/나이/경력 등 스펙위주로 인력을 받아들이면 이러한 기존 수요에 부흥을 할 수 없기에, 당장의 절대적인 인력 수급을 위해 LMIA에 점수 600점을 주어, 당장 인력이 필요한 시장에는 최우선적으로 공급을 지원한다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결국 LMIA를 이미 보유하고 있고, FST, FSW, CEC자격이 되시는 분이라면 LMIA가 EE 통과를 위한 슈퍼패스 될 수 있겠지만, 대도시에 일반적인 근로자에게 LMIA를 받으라는 것은 드레곤 볼 7개를 모아오라고 시키는 것과 같은 겁니다.

결국 EE는 내부적으로 2개의 스트림이 존재 하게 될 텐데, 한가지는 LMIA를 통한 600점 이상 득점자 스트림이며, 다른 하나는 어학 고득점에 고학력 스펙으로 경쟁하는 스트림일 것이며, EE 점수에서 학력/어학 점수등의 부족이나 나이가 많아서  EE 통과 점수가 안되는 분들에게 전혀 다른 스트림인 LMIA를 노려보자고 다가오는 에이전시가 있다면 일단 본인 스스로 중심을 잡아보시길 바랍니다.

아직 이민에 도전을 하기 전이라면 고학력/고임금/젊고/영어잘하는 사람이 이민에 유리하다는 것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미 4년제 졸업했어도, 딱히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졸업후 워크퍼밋 (PGWP)을 보다 저렴하고 쉽게 받기 위해 석사 공부를 하기 보다는 컬리지로 진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저도 FSWP과 CEC를 동시에 노려보기 위해 컬리지를 먼저 가고 동시에 FSW 지원을 했었죠. 하지만 실제 학비 면에서 외국인 학생이라면 석사 과정이나 컬리지의 학비 차이는 20% 이내의 수준이며, EE나 FSW에서 점수 차이가 있기에 추후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영어는 못하는데 이민은 가고 싶다면 이 역시도 고민을 해야 합니다. 살기 편하고 좋은 대도시로 가서 도전을 한다면 어려울 것입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LMIA를 받을 수 있는 시골을 노려보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에 대해서도 LMIA 시행된 지 얼마 안되 성공 사례가 없어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지만요.

Express Entry 제도가 시행되기 전부터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캐나다 이민 동향은 고학력 / 영어 잘하는 / 젊은 사람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가 급락 이후 경기 불황이 밀려오면서 시작된 Express Entry에서는 이러한 동향이 사실상 더욱 더 강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LMO를 통해 해외의 노동력을 값싸게 데려온 후 1년의 풀타임 경력을 갖추면 CEC를 통해 영주권을 주던 기존과는 확실히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숙련된 기술과 지식이 필요 없는 직종은 불경기로 인한 lay off가 지속되면 내국인들 역시 먹고살기 위해 뛰어들게 될 시장이고, 그럴 경우 외국인과 내국인간 경쟁 체제가 형성되면, 이민자와 외노자에 대한 여론과 정부의 정책에 대한 여론이 안좋아 질 수 있기에, Express Entry를 통해 (정확히는 아주 제한적인 LMIA 발급을 통해) 기존보다 더욱 더 강화시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실 정부를 만들어 주는 것은 국민이지만, 정부를 이기는 개인도 없습니다. 현재 캐나다 정부의 이민 정책 방향에 본인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이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거나, 일반적인 대도시의 안정적 직장보다는 좀 더 도전적인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2015년 4월 10일 금요일

영어로 면접보기, 프로그래머 기술면접

각 직종 마다, 회사 마다, 그리고 interviewer 마다 면접을 보는 방식은 각기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Software engineer라면 당연히 기술력에 대한 검증을 하는 technical interview가 없을 수 없고, 한국 기업들과 조금은 상이하기에 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면접에 대해 정리해 볼까 합니다.

 제 경험상 한국에서 기술 면접은 크게 어렵다고 느낀 적도 없었고, 따로 면접을 본다고 무언가 준비한 적도 없는것 같습니다. 대졸 신입으로 입사를 할 때는 대기업이나 외국계 대기업에만 지원을 해 보았는데, 일부 회사는 필기시험을 보는 것으로 기술면접이 사실상 끝이기도 했고, 보통 기술면접이 있다고 해도 면접 시작 10여분 전에 이론이나 개념적인 것에 대한 질문이 주어지고, 면접장에 들어가 10분 정도 자신이 정리하고 생각한 내용을 구술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경력직 역시도 이전 혹은 현재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직책이 무었인지 경력은 몇 년인지, 어떤 툴이나 언어 기술에 대해 알고 있거나 상용화 프로젝트에서 활용해 본 경험이 있는지 정도가 인터뷰의 주된 내용이지, 직접적인 기술 질문들이 별로 없었죠.

제 기억에 삼성에 신입 공채로 들어갔을 때 기술면접은 총 3가지 주제였는데, "암호화/복호화에 대해 설명하라.", "운영체제에서 스케쥴링 방식에 대해 설명하라.", 그리고 "CDMA의 Collision Detecting에 대해 설명하라.",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를 골라 5분 이내로 설명하고 나머지 5분 저도 질의응답을 받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컴공/컴싸/소프트웨어 전공으로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녔다면 3가지 중 하나는 충분히 설명 가능한 내용이고, '책으로만 공부해서 코딩은 못해요' 라고 말하는 코딩 젬뱅이들 이라도 기술면접에는 딱히 문제가 없었죠.

 한국 대기업의 대졸 공채 문화에서는 작게는 백 여 명에서 많게는 수 천명의 직원을 뽑으면서 각 interviewee 개개인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기에 당연한 것일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여기는 공채 개념도 없고, 수시로 사람이 빌 때 마다 1-2명 수준의 구인 공고를 내거나,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가 있을 경우 상시 지원을 받고, 역시 인력이 필요 할 때 마다 회사 내부 인력 DB를 돌려 가장 적합한 지원자들에게 연락하는 식으로 구인 프로세스가 진행되다보니, 한국보다는 기술면접이 까다롭습니다. 지금서야 다시 기억이 나는데, 대학생 시절에 읽었던 책 중 하나인 '생각하는 프로그래밍'에서 저자가 씨에틀의 Microsoft 본사 입사 면접 경험에 대해 기술한 내용을 보고, 이게 뭐 학교 동아리 세미나도 아니고 어떻게 저렇게 하루종일 면접을 볼까를 의구심을 가짐과 동시에 역시나 가장 큰 Software회사라 그런지 다르긴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여기서 구직자가 되어 인터뷰들을 보다보니 북미쪽의 채용 문화 자체가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하기에 면접이 짧게는 1시간 보통은 2-3시간, 길면 하루종일 진행되나요?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제 이전 포스팅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기술면접 및 취업 후기을 보시면 대충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이미 취업 확정이 된 상태에서, 그리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가 지원한 지 몇 달이 지난 후에 연락이 와서 경험삼에 몇몇 곳에서 더 면접을 봤는데, 결국은 다 비슷 했습니다.

온라인 혹은 기술면접을 보러 회사에 온 상황에서 프로그래밍/디버깅 관련 시험을 봅니다. Java에서 abstract, interface의 차이점을 묻거나 오버로딩 오버라이딩의 차이점을 묻는 식의 이론 문제가 나오는 곳도 있었고요.

보통 이런 온라인이나 필기 시험이 기술 면접의 1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1차 면접이 끝나고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면, 1주일 정도 후에 화상 혹은 오프라인으로 그 회사의 senior engineer들과 면접이 진행됩니다. 이 때 물어보는 것 들이 한국 채용 문화에서 보면 상당히 골때리는데, 제가 정리해 보자면 보통 6가지 정도의 유형이 있는 것 같고, 대부분 기술 면접시 이 중에 3-4가지 유형 이상의 질문들이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1. 기술에 대한 이론적 이해도 평가
결국 필기시험에서 abstract, interface등을 묻는 것과 비슷하게, 기술적 용어나 해당 기술의 사용법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이런 질문들의 종류가 무었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구글에서 Java Developer interview questions로 찾아보시면 대략 100여가지 종류의 질문들이 있는데, 대부분 이론 관련 질문들은 구글에서 찾으시는 그 내용들에서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원하는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언어나 기술로 검색 키워드만 변경하면 어지간해서는 다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지금 회사에 들어온 후에 저를 인터뷰 했던 시니어 중 한 명의 책상을 보니 인터뷰 질문/답변에 대한 책이 있고, 면접을 보기 전에는 그 책을 펼쳐놓고 질문 할 만한 내용들을 미리 찾아서 적어두고 가더군요.
가장 간단한 예를 들면, "abstract class, concrete class, and interface에 대한 설명과 비교, 어떤 경우 사용하는지 등에 대한 설명", "overriding and overloading", "Constructor and Destructor", "Garbage collector 는 어떻게 동작하는가", "Event handling", "Multi thread와 thread 동기화" 이런 내용들에 대해 처음에는 "그 용어가 뭐냐?", "써본적 있냐?", "언제 써봤냐?", "그걸 쓸 때 주의점은 뭐가 있을까?", "이런 경우 이걸 쓰는게 맞을까?"를 물어보는 거죠.


2. 알고리즘 / 자료구조에 대한 이해
한국에서도 가끔 중소규모 IT회사들에서 채용시 이런 방식으로 기술면접을 진행해서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나름 깨어있는 회사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알고리즘이나 자료구조에 대해서는 해당 알고리즘을 설명하라는 식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화이트 보드나 종이에 pseudo code로 직접 짜보라고 합니다. 
그다지 복잡한 알고리즘을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링크드 리스트나 배열, 혹은 그에 대한 소팅과 머지 정도를 요구합니다. 제 경험상 가장 복잡한 알고리즘을 요구한 것은 트리 traversal이나 트리 변환 정도였고, AVL Tree를 묻는 곳도 있었는데, 좌우 밸런싱을 유지하는 트리라는 것 외에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고 하니 알고리즘 내용을 알려주더군요. 저도 소제목은 알고리즘 / 자료구조로 적었지만, 사실상 간단한 알고리즘/자료구조 구현을 통한 실질적인 코딩 능력을 보는 것이죠. 알고리즘이 아니라 아주 간단한 함수 구현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ATOI, ITOA 메소드나 함수를 구현해 보라고 하기도 합니다.
아, 딱 한 번이지만 진짜 알고리즘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문제 상황을 이야기 해주고, "이런 상황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연산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설명해 보아라. Pseudo 코드도 좋고, flow chart도 좋고, 말로 설명해도 된다." 라고 하더군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정렬되지 않은 포커카드 1세트가 있는데, 거기서 특정 카드가 없어졌던가, 중복으로 두 장이 들어갔던가 해서 그 카드를 찾는 알고리즘으로 기억하는데, 제 솔루션을 말하니 왜 그렇게 했는지, 거기서 이런 방식으로 정렬하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은지, 등등의 내용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이 카드 문제에 대한 토론만 30분 넘게 했었죠.

3. 디버깅 / 문제 분석 능력
디버깅 / 문제분석 능력도 대부분 회사의 기술면접 단계에서 이루어집니다. 1차 온라인 시험때 버그가 있거나 잠재적인 defect이 있거나, 혹은 exception handling이 제대로 되지 않은 코드들을 보여주고 수정하라고 하는 것이 보통이고, 실제 면대면 면접에서도 이런 문제들이 주어집니다. senior engineer가 화이트 보드에 pseudo code를 적어 두고, "어떤 기능을 구현하려 한건데 여기서 문제점이 뭔지 찾아봐라." 정도로 물어보죠. pseudo code이기에 보통 자잘한 syntax 오류에 대해서는 찾을 필요는 없지만 로직 흐름상 주요기능이 잘못 구현되었거나, 특정 boundary case에 대해 ≤, <, = 등 비교 연산자가 잘못되었거나 비교하는 index넘버가 잘못된 경우도 있고, ++ / -- 같은 증감연산자가 앞이나 뒤에 붙은게 잘못 붙어서 시작하는 index나 마지막 index값이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4. 논리 퀴즈???
저도 지금 직장 면접 시 처음 접하게 된 유형인데, 논리퀴즈에 가까운 질문입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런 식으로 질문이 던져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더군요. 결국 주어진 문제의 핵심은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로직 흐름, 비트 연산, 알고리즘에 대한 내용들이지만 질문 자체를 프로그래밍과는 동떨어진 일상생활이나 넌센스 퀴즈와 같은 방식으로 포장해서 던지는 질문들입니다. 예를들면 제 이전 포스팅에도 올라온 10명의 죄수와 1,000병의 와인 문제 같은 것들이죠.

5. 경력사항 확인/검증
인사 담당자와 보통 전화면접을 하면서 경력사항을 1차로 확인하게 되고, reference가 있다면 reference를 해주는 사람을 통해서도 경력 확인을 하지만, 지원자가 맘먹고 경력을 속이면 사실 회사에서 알 방법이 없죠. 그래서 보통 기술면접을 하면서 경력사항 확인을 합니다.
간단하게는 레주메에 기록된 경력 내용들에 대해, "이 프로젝트에서 너의 포지션이 뭐였냐?", "네 롤이 뭐였냐?", "이 프로젝트는 어떤 프로젝트였냐?", "이 프로젝트 구조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해봐라"와 같은 다소 일상적인 질문들만 던지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 보다 조금 더 자세하게 들어갑니다.
예를 들면 제가 A라는 프로젝트에서 단말과 서버간 push messaging을 담당했다고 가정한다면, "Push messaging을 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사용했나? C2DM?, Google Could Message?, 자체 솔루션?", "Push messaging에서 단말과 서버간 연결 유지는 어떻게 하나?", "소켓 연결 라이프 사이클은 누가 어떻게 관리하나?", "단말이 deep sleep상태에 빠지면 어떻게 되나?", "Battery life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나? 어떻게 해결했나?", "단말 네트워크가 끊긴 상태에서 재 연결이 되었을 때 그 동안 업데이트 내용들은 어떻게 서버에서 단말로 보내지는가", "heart beat signal이나 Push noti에서 헤더와 페이로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었나", "왜 그런 식으로 설계한건가?" 이런 식으로 자세하게 파고들어 오기에 어지간해서는 대충 주어들은 지식들로 대응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 회사에서는 주로 VP면접 때 제 경력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었는데, 우리 VP가 좀 영악해서 이것 역시 좀 다른 방식으로 포장해서 질문을 했었습니다. 다시한번 Push Messaging예를 들자면 client, router, firewall, internet, server와 같은 일반적인 네트워크 다이어그램을 화이트 보드에 그려 놓은 후에, "client에서 server로 연결을 하려면 어떻게 찾아가지?" 라는 질문을 일차로 던지고, "server에서 client로는 그럼 어떻게 갈까?" 라고 두 번째 질문을 합니다. 그러고는, firewall과 internet 사이에 무선 기지국을 추가하고는 "client 가 모바일 기기거나 dynamic IP 기기인데 이럴 땐 서버에서 client를 항상 찾아갈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있는가?", "연결을 보장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식으로 면접이 진행되면서 결국엔 제 경력을 검증해보더군요.

6. 자세, 인성, 가능성?
마지막은 한국 입사면접에서 인성면접에서 볼 만한 내용들입니다.
왜 캐나다 까지 온거니? 한국에서 직장은 왜 관둔거니? 개발자로서 어려운 점은 무었이였니? 왜 개발자가 된거니? 앞으로도 계속 개발할꺼니? 왜 우리회사 지원한거니? 어떤 career plan을 가지고 있니? 개발자로서 언제가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였니? 이런 류의 질문들이죠.
보통 메니져 면접이나, VP면접에서 반드시 나오기 마련이죠.


정말 운이 좋게도 첫 면접에서 바로 면접 마지막에 job offer를 받아서 이후 더 이상 직장을 찾아다니지 않다 보니 면접 경험이 그리 다양하지는 않지만, skype화상 통화를 포함해 총 5번의 기술면접 경험을 정리하자면 전부 위에 6가지 유형 내에서 질문들이 주어졌습니다.
한국의 고용 프로세스와는 조금 다른 문화인데다 외국인 입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영어로 표현해야 하기에 쉽지는 않지만, 미리 준비한다면 충분히 패스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로직 구현 능력이나 pseudo코드 구현이야 언어 능력과 별개의 것이니 차치하고, 구글에서 인터뷰 질문들 미리 뽑아서 답변들 한번씩 읽어보고, 영어로 어떻게 기술 용어들을 설명할 지 준비 해보고, 자신의 경력사항들을 영어로 러프하게 혹은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연습을 미리 해 본다면 면접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네요.

아, 중요한 것 한가지가 있네요.
이전 포스팅 영어로 면접보기, 자기소개에서 서류 통과를 하여 면접 기회를 따기 위해서는 지원하는 회사, 포지션과 경력사항이 일치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거짓말이 아닌 수준에서 resume와 cover letter를 이에 맞춰 어느 정도는 포장, 왜곡 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매니져나 VP면접에서 경력사항 검증 질문들에 대한 답변 역시 이와 일치해야 합니다. 어느 회사건 이력서의 내용이 전부 100% fact라고 믿지는 않지만, 눈에 띄는 거짓이 보인다면 interviewer입장에서 interviewee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이제 다시 주말이네요. 한 주의 피로를 다시한번 말끔하게 잊고 재충전해서 다음 한 주도 열심히 달려보렵니다. 여러분도 화이팅 하세요.

2015년 4월 2일 목요일

영어 Presentation 팁

저도 PT나 communication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마츄어 수준에서는 곧 잘 하는 편이고, 나름 그간의 경력 중에 담당했던 주요 업무 분야 중 하나가 교육 혹은 PT였기에 영어권 국가 입학을 예정하시는 분들이나, 영어권 국가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 혹은 현재 재직중에 PT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저만의 소소한 팁을 남겨드리고자 합니다. PT의 목적과 분야 등 상황에 따라 상이하지만 제 경험과 가장 밀접한 기술 PT위주로 말씀드립니다.

아니 한국말로 PT하기도 어려운데 영어로 PT를?

하지만 presentation이라는 상황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사실 일상 대화보다 더 편하고 쉬운 것이 PT입니다. 한국어 PT는 경험이 많지 않지만, 사실 그 근간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P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내용, 컨텐츠에 대한 이해와 지식입니다.

당연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제가 보는 관점은 delivery 하고자 하는 content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컨텐츠에 대한 발표자의 이해도와 그에 따른 자신감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의 톱 MC들을 보면 의외로 항상 책을 가까이 할 뿐 아니라, 본인의 분야 외에도 영화/드라마/쑈/음악/코미디 등 다양한 방송/연예 분야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준비/녹화 과정에서 관찰력을 통해 출연자의 캐릭터를 뽑아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출연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출연자의 관심분야와 주요 활동 영역에 대해 알고 이해해야만 이야기를 끌어나갈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가까이 보자면 우리 주변에 한명 쯤은 있는 이른바 만물박사, 척척박사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그들은 달변가인데, 참 다양한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자랑할 뿐 아니라 어떠한 토픽으로 이야기가 흐르더라도 자신만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고, 다른이의 이야기에 적절한 피드백을 보내 같이 이야기 하다보면 이야기에 끝이 없습니다.

PT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3자가 PPT같은 화면자료와 발표용 script를 준비해 주어 사전에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PT가 진행된다면, 당초 하고자 했던 말은 발표 중 모두 말했기에 충분히 잘 된 PT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PT에서 가장 전달력이 강한 것은 표정, 몸짓, 손짓 등 제스쳐와 발표자의 육성에 실린 힘이기에 발표자의 자신감에 따라 컨텐츠와 의사 전달력이 크게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스크립트와 사전 시나리오 대로만 되면 참 좋겠지만, 30분 이상 PT를 진행하게 될 경우 연기자급 대본 암기력이 없다면 사실 모든 스크립트를 그대로 외워서 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정말 익숙하지 않은 영어로 PT를 할때는 더더욱 그렇죠. 컨텐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라면 당초 script에 적혀있던 말에만 몰두하게 되고 결국 당초 준비한 시나리오에서 어긋남이 생기게 되고, 보통 시간 지연이 또 발생하기에 이후 PT에서 마음이 급해지고 더더욱 긴장하게 됩니다.
반면 컨텐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식이 있는 발표자라면 전달 내용은 유지하되 기억나지 않는 단어들을 중고등학교 교과서 수준의 쉬운 단어로 즉시즉시 대체하여 전달할 수 있고, 어느정도 시간 지연이 발생하더라도 각 컨텐츠들에 대한 중요성과 비중을 잘 알기에 융통성 있게 시간 조절을 할 수도 있죠.

PT에 대한 반복적인 경험과 연습을 통하면 사실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라고 해도 어느 정도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지만, 보통의 경우는 아니기에,  PT를 할 때에는 가능한 본인이 직접 자료를 준비하고 PPT와 같은 Visual Aid 역시 직접 작성하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컨텐츠 자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회사에서도 제가 만들어 놓은 자료 set을 후배들이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를 봤는데, 후배들에게도 같은 이야기이지만 직접 자료를 만들어서 써보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 였습니다.

발표 컨텐츠에 대한 조사와 공부가 충분히 이루어졌다면,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스토리와 메시지입니다.
최악의 발표자는 컨텐츠도 모르고 스크립트도 잘 숙지 못해 전달해야 할 이야기를 꺼내지 못해 PT 전체를 완전히 망치는 경우겠고, 그 다음은 스크립트에 대한 단순 암기를 통해 영혼없는 PT를 하는 발표자일 것이며, 그 보다는 나아도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발표자는 단순 fact에 대한 나열만 하는 발표자 일 것입니다.
간혹 교육이나 PT 준비를 하다보면 컨텐츠에 대한 연구도 열심히 하여 준비했지만, 막상 PT를 들어보면 아무런 느낌이 없는 무미건조한 PT를 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발표했던 자료를 하나씩 훑어보고 전달했던 내용들을 상기해보면 반드시 해야 할 이야기는 충분히 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남는 것이 없죠. 그 이유는 스토리라인과 메시지에 있습니다.

컨텐츠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자료를 만들다보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요약과 그 내용들에 대한 백업 데이터 그리고 그 내용들을 구술할 스크립트에 집중하기 마련인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요약된 내용에서 말하고자 하는 인사이트 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입니다. 인간은 언어적 동물이기에 일반적인 대중은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 보다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된 의견, 즉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더 기억에 잘 남습니다. 자신이 PT를 준비할 때 하나하나 유의깊게 자료를 보고 분석했던 것과 같은 수준으로 모든 청중들이 자신이 보여주는 데이터들에 집중하고 스스로 분석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 안됩니다. 발표자가 연구한 컨텐츠와 그 데이터 그리고 PPT등 화면 자료들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위한 백업 자료일 뿐입니다. 메시지가 없다면 이 모든 것들은 단순한 data sheet에 지나지 않으며 이는 PT가 아니라 데이터 전달입니다.
그래서 컨텐츠에 대한 연구가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큰 그림이 보여진다면 자신만의 메시지 수립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메시지가 몇가지 만들어지게 된다면, 그 다음은 스토리 라인입니다. 초등학교 때 부터 배우는 글의 구조는 기-승-전-결, 혹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임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PT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기술 PT에서 많은 분들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는 데이터들만 나열하고 그러니 내 솔루션이 짱입니다로 단순하게 이야기 하거나, "우리는 이러이러한 솔루션들과 기술들이 있습니다. 우리 나름 좋은 회사고 포트폴리오도 탄탄해요"를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하거나, 기술 교육 시에도 "이 솔루션은 이런이런 저런저런 기능들이 있고 각 기능은 이렇게 사용하면 됨" 과 같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극적인 청중이라면 이러한 PT에서도 많은 지식과 데이터를 얻어갈 수 있지만, 보통의 경우는 큰 도움을 받지 못하죠.
보다 나은 구조라면, "기존에 이런 솔루션이 있었는데, 시장의 니즈나 경쟁 솔루션 대응에 대한 니즈가 있었고 이런 문제점들을 이렇게 대응해서 요렇게 해결했고 그 결과 이런 제품이 나왔으며 이 제품은 그 문제점들을 이렇게 해결해 주기에 현재 시장에 있는 제품들 대비 이런저런 점에서 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도의 구조가 더욱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구글 I/O에서 새로운 라이브러리나 API에 대한 PT만 보시더라도, 새로운 API에 대한 기능 설명과 syntax, 샘플코드 설명을 하기 보다는... "현재 이런 상황에서는 이러한 API나 라이브러리가 사용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요런 문제점이 있고,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다른 랭귀지들은 저렇게 대응하고 있다. 이걸 개선하고자 우리도 요모조모로 대응 해봤지만 아직 여차저차한 문제점들을 내재하고 있기에 우린 이런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다." 로 PT 중반까지 이끌고 가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죠. 더욱 인상적인 PT들은 해당 라이브러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들과 그에 대한 해결들을 요약하여 최종적인 라이브러리의 컨셉이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지도 보여주는 PT들이죠.
요즘 점차 나아지긴 했지만, 스티븐 쟙스의 아이폰 PT와 삼성의 갤럭시 PT를 봐도 그렇습니다. 글로벌 퍼스트 피쳐가 무엇이 들어갔는지, 스펙은 어떤건지, 이 피쳐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집중된 느낌의 갤럭시 PT와 현 스마트폰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그것이 왜 중요한지, 그걸 우리는 어떻게 해결해 주는지 스토리를 보여주는 아이폰 PT간 차이에서도 잘 볼 수 있죠.

최근 개인적인 예로 취업 관련된 학교 과목에서 과제 중 하나가 자신의 산업 분야의 회사들을 분석하고 PT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회사 연역이 어떻고 규모는 어떻고, 어떤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으며, 직원 복지나 사회공헌은 어떤 것들을 하고 있고, 어떠한 job opportunity가 있다" 라는 내용을 회사가 다를 뿐이지 똑같이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과제를 준비하다보니 과제 요구사항이 다소 까다롭다 보니, 컬리지 졸업을 하는 Engineering Technician 수준에서는 들어가기 힘든 Enterprise급 회사들을 대상으로 과제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담당 교수에게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소 지루한 단순 지식전달 및 과제 해치우기 PT지만 마지막 펀치라인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기본적인 회사 소개는 대충 넘어가면서 정말 좋은 회사고 안정적이고 훌륭한 직장인 것 만을 언급하고 넘어가면서 Job Opportunity 부분에 보다 집중을 했죠.
보통의 경우 "어떤 포지션들을 어느 정도 규모로 구인중이고 해당 포지션의 역할은 무엇이고 연봉이나 복지 등 대우는 어떻다"를 보여주고 지나가지만, 저는 이 데이터를 좀 더 정제했습니다. 각 포지션을 근무 국가 / 지역 / 분야 / 요구사항으로 세분화 하여 그루핑하고 때론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PPT 슬라이드가 넘어갈 때 마다 하나씩 필터링 조건을 추가해서 현재 교실에 있는 학생들이 실제로 지원 가능한 포지션 그룹으로 한 단계씩 잘라 나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처음 1000개의 오픈 포지션에서 시작한 PT는 마지막엔 1개의 지원 가능한 오픈 포지션으로 압축되고 말았죠. 그리고 단순 제 과제의 타깃 회사의 이야기가 아닌 현 캐나다의 전반적인 구인/구직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추가 데이터를 보여주기도 했고요.
이후 PT의 결론 부분은 과목 특성상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 가이드가 목적인 과목에서 모든 팀들이 본인이 지원할 수 없는 오픈 포지션들로 가득찬 회사들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한번이라도 고민해 본 적이 있는지 청중들에게 묻기도 하고, 왜 이런저런 과제 요구사항들로 인해 우리가 지원하기 힘든 회사들을 연구하고 발표할 수 밖에 없게 했는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하기도 했으며, 청중들에게 이런 포지션들만 찾고 구직 활동을 하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런 다른 포지션들을 찾아가는 팁 또한 알려주었습니다. 

단순 데이터의 전달은 청중도 발표자 역시 준비과정과 발표중에 흥미와 의지,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기 쉽지 않습니다. 메시지가 있고 그 메시지를 위한 스토리라인이 있는 PT가 아무래도 좋은 평가를 받기 쉬우며, 같은 일이나 과제를 하더라도 self motivation을 가지고 임하게 유도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너무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연습입니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말하는 톤과 호흡이 있습니다. 보통은 자신이 작성한 글은 자신만의 언어적 습관을 따라기 마련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외국어로 작성한 글은 아무래도 자신만의 언어적 톤과 호흡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사전을 찾아가며 작성한 글은 자기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어휘들로 가득차게 되기 쉽죠. 아무리 강력한 메시지를 만들고 좋은 스토리 라인을 구성했어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script가 글로만 작성되고 충분히 연습되지 않을 경우에는 발표자의 말하기 습관과 script가 일치하지 않아 발표자도 청중도 무언가 부자연스럽고 어려운 상황을 불러옵니다. 세련되거나 트렌디한 어휘 구사를 통해 멋지게 PT하고자 하는 욕심은 누구나 있겠지만, 스스로 연습을 해 보면서 글이 아닌 말로서 전달될 때에도 과연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 확인해 보고 자기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투박하고 쉽지만 익숙한 어휘와 문장구조로 변경하여 본인의 말하기 습관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영어 PT라고 해도 컨텐츠에 대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만큼 충분한 연구와 준비가 되어 있고, 연구 결과를 통해 몇가지 자신만의 핵심 메시지를 도출 해 내고, 그 메시지를 극적으로 혹은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스토리라인을 구성한 후 충분히 연습하고 자신의 언어적 습관에 맞게 교정한다면,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스크립트 암기의 압박에서 벗어나 보다 여유롭고 좋은 PT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015년 4월 1일 수요일

영어로 면접보기, 자기소개

2월에 글을 남기고, 새로 시작한 회사 업무와 프로세스에 적응하느라 바뻐 4월이 되어서야 새로운 글을 남기는군요.
오늘은 짧게 영어면접, 그 중에서도 자기소개에 대해 정리 해 볼까 합니다. 단, 제 경험 위주이기에 저와는 다른 직종, 경력의 유/무에 따라 차이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

한국에서 회사 생활 중 4년 반 정도의 경력은 PM역할도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신규 서비스에 대한 전도사 역할을 해서 지법인 floor salesman trainer 혹은 Account Manager/Product Manager의 교육이나, 사업자 협의/PT 등도 담당을 해서 영어 PT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사실 컬리지에서도 PT스킬이 없는 캐네디언들 보다 제가 PT는 더 잘했죠. PT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나가자면 3박 4일은 걸리는 이야기라, 혹 캐나다 유학을 앞둔 친구들을 위해 이건 다음에 따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ㅎㅎ

영어 PT/교육을 했다고 제가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영어는 토종 한국인 수준 그대로이며, PT/교육은 출장 갈 때 마다 나름 잘했다는 피드백을 받았으면서도 네이티브들과 일상적인 기본 대화는 전혀 풀어나가지 못하는 영어 실력입니다.
일상 대화도 그렇고, job interview도 PT와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job interview의 경우 기술 인터뷰는 차치하고라도 한국으로 치면 인성면접? 에 가까운 질문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제 자신에 대한 소개는 어찌해야 할지 등등... 기존에 해오던 영어 커뮤니케이션과는 다른 종류이며, 한국과 문화적 차이도 있기에 쉽지 않았습니다.

최종 면접까지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만 해 보았고, 이 회사 취직 후 근무기간 동안 몇달 전에 지원했던 회사들에서 뒤늦게 연락이 와서 인사 담당자와 전화 인터뷰나, skype를 통한 화상 면접은 몇 번 더 해 볼 기회가 있었고, 많지는 않아도 5-6번 정도의 인터뷰의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저만의 팁을 남겨볼까 합니다.


먼저 오늘은 자기소개입니다.

resume와 cover letter 작성 시에도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그 회사의 제품, 비지니스 영역, 지원 포지션의 역할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고 했듯이, 자기소개 역시 그에 맞춰야 합니다. 보통 인사 담당자와 전화 인터뷰 시에는 인사 담당자가 제 resume와 cover letter를 꼼꼼히 읽어보고 나름 스크리닝 한 후에 연락을 하는 것이라 저에 대해 잘 알고, 자기소개 같은 것을 요청하기 보다는 이력사항 중 몇몇 궁금한 점들을 추가 질문하는 수준이지만, 실제 실무 담당자들과 면접 시에는 제 resume와 cover letter를 다 읽고, 또 알고 오는 경우가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도 인사 담당자가 간략하게 프로파일 요약하여 보내준 메일 정도만 읽고 오는 것 같더군요. 자기소개 내용은 '엄하신 아버지와 인자하신 어머니 밑에서...' 이런 한국식 신입사원 자기소개가 아니라 professional로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어필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저런 경력이 있고 각 경력에서 내가 했던 일들은 주로 무었이고, 내가 가진 스킬셋은 어떤 것들이다' 이런 내용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미리 resume를 읽고 오는 경우는 드물지만,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 resume를 읽어보기에, 당연히 자기소개 내용과 resume내용은 일치해야 하고요.

자 여기서 어떻게 자신을 어필할까가 가장 중요한데, 이는 지원 포지션에 맞춰 resume를 수정할 때와 같습니다. 지원하는 회사가 Software 아웃소싱을 하는 IT consulting firm이고 업계 특성상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그에 맞춰 software solution을 제공하는 곳이라면 다양한 비지니스에 대한 경험과 요구사항 분석능력 그리고 그에 맞는 비지니스 로직 구현이 중요하겠죠. 사실 UI의 경우 이런 회사들은 이미 몇 벌 정도 set을 구비하고 있어 이미지와 텍스트 몇개 정도만 수정해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업무상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

내가 이미 해왔던 경력과 업무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인데 어떻게 그에 맞추나요? 좀 더 고민을 해 보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닐겁니다. 기존 경력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main role이 있지만 그 role을 수행함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같이 수행해야 하는 role들이 있을 것이고 그 중에 적합한 것들을 고르면 됩니다. 예를들어, 제가 개발자로서 담당했던 역할은 통신 사업자용 컨텐츠 플랫폼 포팅이였습니다. 제 역할의 근간은 사업자의 플랫폼 개발 파트너사에서 주는 플랫폼 오브젝트를 가져와 단말기 펌웨어 빌드 시 링크시키고, 사업자 플랫폼에서 단말기 조작을 하기 위한 API들을 구현하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사업자 측에서 차기 버젼 개발을 위해 신규 API 구현에 대한 검토 요청도 간혹 있었습니다. 그러면 해당 기능을 각 플랫폼 레이어간 어떻게 연결시켜 주는 것이 최적의 방안일지... 우리 플랫폼에서 전달 받으면 좋을 파라미터는 무엇일지, 리턴 값의 종류는 무엇일지, async 타입일지 sync타입일지 등등에 대한 검토를 하여 알려주고 사업자측 기술 기획자, 사업자의 플랫폼 파트너사 개발자, 사업자의 컨텐츠 기획자들과 같이 협의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resume에도, 그리고 면접 시 자기소개에도 이런 내용을 한 문장 정도로 부각시킨다면, "고객인 통신 사업자의 컨텐츠 비지니스 니즈에 따라, 사업자, 컨텐츠 파트너, 플랫폼 개발사 등 멀티 파티들과 협의를 통해 새로운 인터페이스 설계 및 구현, 그리고 이에 대한 유지보수를 했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이는 "통신 사업자 플랫폼 담당자로 근무했고, 컨텐츠 플랫폼을 단말기 플랫폼 위에 상위 레이어로 포팅하고, 플랫폼간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유지보수 하는 업무를 담당했었다." 라는 말과 같은 말이지만, 고객 요구사항을 받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시해야 하는 IT consulting 개발자를 뽑는 입장으로 느낌이 상당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같은 경력사항이라도 말을 어떻게 하느냐와 resume에 어떻게 기술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기에 항상 지원 시 마다 지원하는 회사를 잘 알고 지원하는 포지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단 한 벌의 resume로 묻지마 지원을 하고, 인터뷰 시 항상 같은 말만 하지 마시고, 지원 할 때 마다 그 회사와 포지션에 대해 이해를 먼저 하고 그에 맞춰 resume도 조금 수정해 주세요. 그리고 영어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면 단어나 문장 구조가 떠오르지 않아 머리 속에 떠오르는 말들을 이어서 말을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이 강조하고자 했던 부분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반복 연습으로 미리 만들어둔 자기소개 문장을 외우거나, 자기소개 흐름 상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잘 숙지하셔서 해당 키워드들이 자기소개 시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시면 됩니다. 예를들어 제가 예시로 들은 자기소개 문장에서는 '비지니스 니즈에 따른 인터페이스 설계 및 구현', '멀티 파티들과의 협의' 정도가 키워드가 되겠죠.

얼마 전부터는 좀처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것 보니 이제 토론토도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오는 것 같습니다. 구직자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봄이 찾아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