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3일 일요일

잡다한 이야기들

제가 이민자 신분으로 살다보니 이민에 대한 이야기가 엮일 수 밖에 업지만, 오늘은 이민 자체 보다는 좀 개인적인 생각 등 잡다한 이야기를 해봅니다.

최근 여러나라 정치권에서 인종차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건들이 있었네요.

미국 공화당 트럼프 대선 경선 후보의 반 무슬림 발언, 뉴질랜드 국회에서 한국계 국회의원이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망언을 들은 것, 그리고 이자스민 의원의 쵸코바 사건입니다.

이미 19대 국회 시작 때 부터 간간히 터져 나오다 지난 해 이주 아동 권리 보장 기본 법안 발의를 기점으로 소소한 일에도 지역/세대/이념에 무관하게 지속 적으로 이자스민 의원에 대한 비난이 지속적으로 나오더니 며칠 전 다시 한 번 쵸코바와 게임으로 이자스민 의원에 대한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더군요.
물론 쉬는 시간 이라지만 의장 내에서 게임을 하고 쵸코바를 먹은 것은 잘못된 일이긴 하겠지만, 이건 말 그대로 소소한 실수 내지는 실책 정도라고 보이는데, 다른 심각하고 중요한 정치 문제와 정치인들의 잘못 보다 더 많은 클릭수와 댓글수를 보입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이자스민 의원이 범한 실책 자체에 대한 질책보다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비난하는 혐호성, 인종 차별적 댓글들이 줄지어 달려듭니다.

누군가 그랬죠. 오유와 일베가 대동단결 되는 몇 안되는 순간이 이자스민 의원에 대한 비난의 순간이라고요. 단순 댓글을 통해서만 한국의 분위기를 접하기에 왜곡된 정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타민족 배타성이 전보다 더 심해진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 배타성이 더 심화된 이유가 국민 개개인의 삶이 힘들어졌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것이죠.

이자스민 의원이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받기 시작한 사건은 아마도 작년 이맘때 쯤 발의한 이주 아동 권리 보장 기본 법안이겠죠. 이 법안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오해 같은 것들은 일단 차치하고, 이주 아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포용력이 참 문제가 있는 것 같더군요.

부모의 신분이 불법체류건 취업비자건,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아이들에게는 사실 엑소 멤버 이름이 모국의 대통령 이름보다 친숙할 것이고, 모국어로 읽고 쓰고 대화하기 보다는 한국어로 읽고 쓰고 대화하는 것이 편하며, 모국 음식 보다는 친구들과 같이 먹는 한국 분식을 더 좋아 하는 한국의 시스템과 사회에 길들여진 한국 아이들입니다. 안그래도 인구 감소와 노동인구 감소에 대해 걱정하면서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 하며 단계적으로 포용 할 것인지 고민하기 보다는 이 아이들을 위한 아주 기본적인 제도의 법제화에 대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악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게 참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어짜피 지금도 부모의 신분이 무엇이건 그 아이들은 한국에서 성년이 될 때 까지 공교육을 받으며 자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성년이 되어 모국으로 내쫒기게 되었을 때, 과연 그 아이들이 한국을 잘 알고 이해하기에 한국을 돕는 외교사절 역할을 할까요? 아니면 한국을 경멸하고 증오하며 어떻게든 깎아 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사람이 될까요?

중장기적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여러 정책을 내세우면서 이미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고, 한국인과 같이 자라난 아이들을 단지 피부색이 다르고,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과학적으로 한국은 이미 다양한 계통의 피가 섞인 민족임에도 순혈주의라는 정책이 법 곳곳에 묻어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이미 법적으로는 사라졌지만, 문화적으로만 남은 호주의 백호주의에 대해 인종 차별적인 안좋은 문화로 보면서, 한국의 각종 한민족/순혈주의 정서가 내재 된 법과 문화에 대해서는 그냥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우리 문화가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아시아권에서는 한류의 영향도 있고, 몇몇 글로벌 기업들의 약진으로 우수 인재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일 기회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게 들어온 외국의 우수 인재들이 한국에 오래 머물고 우리 국민이 될 수 있도록 포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속상한 이야기이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한국인의 관념 속에는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계 민족, 그리고 중국인에 대한 은근한 무시와 차별적인 마인드가 있으며, 한민족 한겨례를 좋아하면서도 심지어 같은 민족인 조선족에 대해서도 대놓고 무시하는 언행을 서슴치 않으며, 헐리웃이 심어준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혐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새벽에 캐나다에서 매 년 2만 5천명 씩 받기로 한 시리아 난민 중 첫번째 그룹 190여명이 토론토에 랜딩하여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랜딩하는 공항에 캐나다 총리가 나와 난민 가족 하나 하나 만나며 그들에게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 여기가 이제 너의 새로운 집이다 라고 인사를 했죠. 총리 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도 그들을 좀 더 따뜻하게 환영해 주기 위해 여러가지 작은 행사나, 거리 환영, 혹은 모금 행사나 자원봉사를 자청하여 나서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가 넘는 실업률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조금 더 남을 배려하고 보듬어주려는 캐나다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우리 한국에서도 조금은 배우면 좋겠습니다.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Express Entry, Comprehensive Ranking 계산기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는데, CIC 홈페이지에 Express Entry comprehensive ranking을 계산해주는 툴이 있었네요.

http://www.cic.gc.ca/english/immigrate/skilled/crs-tool.asp

나이, 학력, 경력, 어학 점수 등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점수 계산을 해서 보여주며, 각 Section 별 몇 점인지도 보여줍니다.

이걸 돌려보고서야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제가 Section C Skill transferability factors 부분을 조금 잘못 이해하고 있었네요.
올해 초에 EE 처음 시행되었을 때 친구 EE점수를 계산하며 재미삼아 제 점수도 같이 계산 해 보았을 때 350점이 안되는 점수가 나왔었는데, 오늘 계산기에 넣어보니 100점이 넘게 올라가네요.

물론 그 사이에 학력 면에서 컬리지 졸업장을 받아 학력이 강화되었고, 누적 캐나다 근무 경력도 1년이 넘었기에 점수가 상승한 면이 있지만, Section C 부분을 잘못 계산했던 것과, 학력과 경력 추가로 인해 역시 Section C에서 가산점이 많이 붙은 것이 큰 요인이네요.

Section C를 보면 자격증 관련 항목 하나와, 교육과 경력 각 2개의 항목이 있는데, 저는 이 항목들 중 한가지만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네요.

각각의 항목에서 다 점수를 계산하되, 모든 항목의 점수 합이 100점이 넘지는 못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Section C에서 25점으로 알고있었는데, 지금 기준으로는 100점이 나오네요.

학위 두 개 이상에 캐나다 경력 1년 이상이고 어디서건 근무 경력이 길게 있으면, Section C 부분에서 가산점을 많이 받을 것 같네요.

한국에서 학사 졸업 후 캐나다 컬리지 졸업이 추가되고, 캐나다 근무 경력이 1년 이상이고, 한국에서 경력이 좀 된다면  Section C 부분에서 가산점이 크네요. 하지만, 최고점 100점으로 제한이 있기에 그 이상 경력을 더 쌓는다 해도 점수가 더 이상 상승되지는 않고, 오히려 나이 점수에서 매년 5점씩 깎이기만 할 것 같습니다.

2015년 12월 4일 금요일

좋은 매니져, 좋은 친구, 그리고 싫은 동료

전에 여기 매니져가 하는 일이 한국과는 좀 다르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지금 10달 째 같이 일하고 있는 우리 팀 매니져 자랑을 좀 해볼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잦은 이직을 하면 커리어의 단점이지만, 여기에서는 이직이 없으면 오히려 단점이죠. 그런데 그리 좋은 연봉이나 조건이 아님에도 6년째 한 회사에 다니는 분께서 매니져가 너무 좋아 계속 같이 일하고 싶어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게 뭔 소리인가 했는데, 지금 매니져와 계속 일을 하면서 저도 어느정도 그런 마음이 생기긴 합니다.

부모 잘 만나면 금수저라고 하는데, 저는 여기에 와서 메니져를 잘 만난 개발자이니... 금수저 보다는 금 키보드? 개발자 정도 될 것 같네요.

한국에서 같이 일 한 모든 메니져가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회사 생활의 많은 기간을 썩 좋지 못한 메니져와 함께 일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국에서 누리지 못했던 메니져 복이 묵은지가 되어 캐나다에서 한번에 터진 것 같아요.

사실 한국식 매니져도, 서구식 매니져도 서로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제가 함께 일하는 매니져는 양쪽의 장점들이 살짝 섞여있어서 특히나 동양 문화권에 익숙한, 아니 솔직히 뼛속까지 한국 사람인 저에게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얼마 전 새해를 맞이하여 회사 내에서 조직 및 인력 개편이 있었고, 저는 신규 개발쪽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그간 함께 일했던 매니져와 작별을 하게 되었죠.

이 매니져가 완벽한 사람은 아니겠지만 그의 장점들을 나열해 보면 아래 정도 될 것 같네요
- 업무 지시에 명확한 우선 순위가 있음
- 스마트해서 저의 후진 영어도 잘 알아들을 수 있음
- 업무에 대해 책임질 줄 앎
- 자기 식구 챙길 줄 앎
-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 하지 않음
- 자신이 틀린 것에 대해 인정할 줄 앎
- 감사함을 표시할 때 주저함이 없음
- 업무 뿐 아니라 개인사에 대해서도 충고나 조언을 아끼지 않음
- 충고나 조언은 하지만 강요하지는 않음
-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있음
- 개인 의식 보다는 팀 의식이 강하나 팀웍을 강요하지 않음
- 팀 의식이 강해서인지 종종 팀빌딩 행사를 하는 것을 좋아함
- 자기 자신과 성과에 대한 포장과 PR을 하지 않아도 팀원의 실력과 성과를 잘 알아서 인정함
- 팀 내 성과에 대해 외부에 잘 알리고 홍보함

원래부터 신규 개발이나 리팩토리 팀에 가고 싶었기에, 팀 변경이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막상 매니져가 변경된다는 것에 대해 일종의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저를 고용한 것이 이 매니져고, 제가 요청한 적도 없고 규정상 되는 것도 아닌데 먼저 알아서 제 연봉을 올려준 것 역시 이 매니져였고, 이미 친해진데다 같이 일하기 편해서 다른 매니져와 일하는 것은 어떻지 살짝 걱정이 되었죠.

매니져가 더욱 더 소중하게 느껴지게 된 일이 또 있었습니다.
며칠 전 팀 동료 중 한명이 아침 일찍 저에게 잠깐 이야기 하자며 부르더군요. 꽤 오랜 시간을 이야기 했지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의 단점은 험블한 자세다. 동양 문화권과 달리 여기서 겸손하게 굴면 너를 실력이 없는 부족한 사람으로 치부할 것이다. 네 문화에서 살짝 거만하다고 볼 정도로 네 스스로를 높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네가 한 업적들을 외부에 많이 알리고 자랑하고 너의 시간과 리소스를 다른 사람에게 너무 많이 나눠주지 말아라.

그러면서 지금 매니져는 네가 험블하게 굴어도 험블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지 못 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으니 새 팀에서 계속 자리를 잡고 성장하려면 험블한 자세를 조금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충고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매니져 복 뿐만 아니라 동료 복도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좋은 동료만 있는 것은 아니긴 하죠. 조금 인종 차별적인 발언이 될 수도 있지만, 싫은 동료도 역시 있고, 위에 이야기 한 일과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어 적어봅니다.

얼마 전에 인도인 개발자 한 명이 새로 팀에 죠인을 했습니다. 경력은 토론토에서 대학교 다니면서 인도 회사에 프리랜서로 2년 정도 일 한 친구죠.
머리에 터번, 손에는 은인지 스댕인지 철인지 모를 은빛의 팔찌...
저는 시크교인의 복장으로 아는데, 어떤 분들은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아 정도 높은 신분인 사람의 복장이라고 하더군요. 혹시 정확히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

어쨌건, 신분 때문인지, 인도 전반적 문화인지, 개인적 성향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거만합니다. 여기에 와서 만났던 많은 인도인 친구들이 모두 그런 것은 절대 아니지만, 인도 친구들 중에 조금 거만하고, 자잘한 잔일에는 자기 손을 절대 안대는, 그런 친구들이 많았는데, 새로 온 개발자 역시 좀 거만하고 이상하게 자잘한 일들을 저에게 부탁아닌 부탁을 하더군요.

예를 들어 처음 팀에 합류해서 개발 환경을 설정해야 하기에 관련 매니져가 관련 메뉴얼을 던져 주었는데, 개발환경 설치 시 발생하는 에러 하나하나를 저를 불러 수정하려고 덤벼듭니다. 컴파일 에러나 링크 에러가 생겨도 저를 붙잡고 늘어지고요.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테니 하나 씩 봐줬는데, 왠지 괴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이런 단순한 설치 문제 같은것은 구글링 해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얼마 전 부터는 무슨 오류가 생겼는지 물어보고, 제가 경험한 적 없으면 구글링 해보라고 이야기를 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 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저의 큰 오산이였죠. 앞에서 부탁아닌 부탁이라고 말 한 이유가 있는데, 제가 직접 그 친구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언가 액션을 취하기 전 까지는 제가 무어라 대답을 하건 계속 저에게 말을 합니다.

  "이거 안되", "뭔지 모르겠어", "와서 한번만 봐봐", "너 아는 것일 수도 있자나", "일단 와서 보라니까"...

으아아아... ㅠㅠ

 며칠 전에는 불쑥 제 자리로 찾아와 파일명 하나 불러주고 보라고 합니다.
 파일을 열어보니 제가 몇 달 전에 짠 코드더군요. 여러가지 제약사항들로 인해 그리 깔끔하게 만든 코드는 아니지만, 나름 회사에서 1년째 묵혀오던 문제점을 수정한 코드라 제 새끼나 다름없는 녀석이죠.
 그러더니 저에게 이거 너무 이상하다. 비효율적이다. 디자인 패턴이란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왜 이렇게 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고민 없이 그냥 본능적으로 만든 것 같다. 코드 리딩하기 힘든게 아니라 싫어져서 그러는데 무슨 구조인지 설명을 해 줄 수 있느냐 이런 것들을 물어보더군요.

 속에서 열불이 올랐지만, 제가 그 개발자라는 것을 모르고 그랬을테니, 누그러트리고 설명을 해주고, 관련 설계 문서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도 같이 알려줬습니다.
 나중에 더 화가나는 것은 다른 팀원이 말하길 그 전날 자기에게 찾아와 이거 누가 만든건지 물어보고 가기에 저라고 알려줬다고 하더군요. 으.....................

 그리고 다음 날 스크럼 미팅을 하는데, xxx 모듈이 너무 어지럽고 엉망이라 내가 이거 개선하고 특정 타깃 모델이 아니라 범용적으로 사용 가능한 코드로 바꾸겠다. 이런 코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떠들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이런저런 제약사항으로 깔끔하게 만들지 못했다고 앞에서 말한 바 있듯, 정말 구조가 복잡하고 어지럽긴 합니다. 원래 깔끔한 구조의 코드였으나, 안드로이드 OS 업글이 되면서 생긴 제약사항 등으로 여러가지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구현된 기능이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프로덕트에 반영하기 전 다른 시니어들과 같이 연구도 많이 해봤고, 코드 리뷰도 2차례나 받아가며 넣은 코드이긴 합니다.

 그래도 정말 무언가 획기적인 방법으로 개선이 된다면 당연히 좋은 것이기에 그 날 오후 그 친구를 찾아가 어떻게 변경할 것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결국 그 답은... 우리의 원래 코드와 유사한 구조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할 경우 어떤 문제들이 있었고, 각각의 문제를 수정하기 위해 어떤 코드들이 생겨난 것인지 설명을 다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답은.

  "원래 뭐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일 와서 봐봐. 내가 다 고쳐놓을께."

 이런 respect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녀석 같으니... 그래도 지금 코드가 제 새끼지만 무언가 항상 불안한 내 새끼인지라 정말 방법이 있다면 한번 고쳐 보자는 생각으로 놔뒀죠.
그렇게 지금 1주일이 넘게 지났는데... 아직까지 커밋한 코드도 없고 별다른 말도 없습니다. 아마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스크럼 미팅 때 갑자기 또 다른 화두를 던지는 것을 보니, 이건 조용히 혼자 포기하고 넘어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흉 볼 만한 일은 아니지만, 팀에 갓 합류해서 마땅히 한 일도 없으면서 자기 치적 자랑은 엄청 잘합니다. 어떤 면에선 그런 그들의 모습이 조금 부러울 때도 있죠. 하지만 정말 어이가 없었고 이해가 가지 않았던 자기과시 사례도 있었죠.
 제가 옆 동료 코드를 리뷰해주고 있었는데, 그 인도 친구가 지나가다 보면서 옆에서 한가지 훈수를 두더군요. "이렇게 하면 더 좋을꺼야, 그게 더 좋을것 같으니 그렇게 바꿔"
 그러더니 팀 미팅에서 자기가 한 일 중에 하나라 어떤 어떤 모듈 가독성과 성능 개선에 대해 자기가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라고 자기가 한 일 중 하나로 이야기 하더군요.
 일단 그 친구는 코드리뷰를 할 수 있는 권한자도 아니고, 제안 사항 중 하나는 method명 노테이션 법칙에 대한 것인데, 그 친구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사내 노테이션 룰에는 맞지 않았고, 다른 제안 역시도 if else에서 비교 컨디션 순서인데, negative comparison은 지양한다는 룰이 있기에 positive comparison으로 먼저 시작할 수 밖에 없었고 그걸 알려줬었죠.

 안그래도 이 친구가 유독 저를 붙잡고 늘어지는 일들이 많아 뭐가 문제인가 혼자 궁금하던 차에 팀 동료가 "험블"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갑자기 귀에 확 들어오더군요.

 
 하지만 사람이 어찌 그리 쉽게 변하겠습니까. 더구나 제가 겸손하고 싶어서 겸손하다기 보다는 자기 PR을 하고 치장을 할 만큼의 언어 실력도 부족하고, 딱 개발자로의 업무 외에 다른 일은 하나하나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성격이라 바꾸고 싶어도 바뀌지는 않네요. 그나마 좋은 소식은 신규 개발팀으로 자리를 옮기면 이 인도 친구와는 멀어진다는 사실. ㅎㅎ

 글을 쓰던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있네요.

 제가 속할 팀과 다른 팀의 매니져가 서로 스왑 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오게 되는 새 매니져가 저의 지금 매니져입니다.
 ㅎㅎㅎ 오늘 아침에 매니져와 서로 덕담 주고받으며 작별 인사 메일 교환했는데, 상황이 좀 우습게 되었네요 ㅋㅋㅋ


아직까지는 제 매니져 복이 끊기지 않고 계속 가려나 봅니다.

2015년 11월 29일 일요일

[FAQ] 캐나다 SW 개발자 이민 어떻게 가나요? 취업은 어떻게 하나요? 등등

약 한 달 만에 술을 한잔 마셨더니 잠도 안오고 속도 부대껴서 오래간만에 다시 글을 남깁니다.

SW 프로그래머의 캐나다 이민이나 취업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문의를 주시고 저도 최대한 답변을 드리지만,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민감한 부분일 수 있는 이야기인지라 댓글 보다는 메일로 문의를 주시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렇다 보니 중복되는 질문 내용들이 많아서 이렇게 정리를 해 봅니다.

1. 생활비는 얼마나 드나요?

생활비는 지역별/개인별 편차가 크지만, 제 실제 생활비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저는 당시 유치원 아이 둘을 데리고 토론토에서 생활했고, 토론토 내에서 이민자들과 한인들이 밀집된 지역 중 하나인 North York 이라고 불리는 동네에서 2베드 아파트를 렌트해서 살았습니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토론토 지하철 역 Bayview역 부근입니다.

생활비는 월 $2,500 ~ $3,000 정도 필요로 했습니다.
고정비 위주로 월 생활비를 break down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2베드 아파트 월세 $1,560 (고정)
전기세 $58 (사용량에 따라 과금되지만,
이 금액 이상/이하로 나온 적이 없네요)
교통카드 $108 (TTC Post-secondary student 월 정액권)
인터넷 $66 (Teksavvy인터넷 $58 + 세금 13%,
월 300GB 요금제)
핸드폰 $111 (Fido $49 + 세금 13%,
통화 월300분 + 문자 무제한 + 데이터 750MB 요금제 )
   
토론토 물가가 한국보다 크게 높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고정비 항목들을 보면 한국보다 많이 비싸기는 합니다.
특히 자가 소유를 하지 않는다면 월세를 내야만 하는데,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인 전세 문화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지출이죠. 그리고 핸드폰 통신 요금이나 인터넷 요금 역시 한국보다 많이 비싼 편입니다. 그나마 저는 두 가지 모두 major사업자를 사용하지 않고 있기에 저렴한 편입니다.

렌트비가 총 생활비의 절반이 조금 넘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2베드 아파트가 사실 어마어마한 집도 아니고, 말 그대로 그냥 방 2개인 아파트입니다. 면적으로 따졌을 때엔 한국의 28평 정도 되고요. 위 렌트비는 아파트 유닛 렌트비만 포함시킨 것이고, 영주권 받고 차량을 구입한 이후에는 자동차 주차장 렌트비 월 $98, 자동차 보험료 월 $290이 추가로 나갔습니다.

1베드 아파트로 가거나, 한국의 원룸인 베첼러/스튜디오로 가게 되면 더 저렴해질 수 있지만, 가격이 크게 다운되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제가 살았던 아파트의 1베드 월세는 당시 $1,300 이였습니다.

주거비 항목은 지역별 편차가 큽니다.
토론토 다운타운 지역에서 아파트/콘도 2베드에 주차장 차량 1대 까지 포함시키면 주거 관련 고정비용만 월 $2,500 ~ $3,000 정도는 필요합니다.
그러니 생각하시는 거주지 주변의 콘도 렌트 가격을 http://www.mls.ca 에서 검색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리고 보통 콘도보다 아파트가 더 저렴합니다. 콘도는 한국의 아파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시면 되고, 아파트는 회사에서 소유권을 가지고 렌트 사업을 하는 일종의 임대주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콘도는 보통 건물도 더 새 것이고, 개인 소유 주택이라 내부 인테리어도 더 깔끔한 편이고, 공동 관리되는 아파트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 부대시설도 더 좋습니다.
이 링크는 제가 살던 아파트 주변 동네의 2베드 콘도 시세 링크인데, 제가 살던 아파트 대비 콘도들의 렌트비가 월 $200~400 정도 더 비싸네요.

아파트의 경우 mls.ca에 매물이 등록되지 않습니다. 각 아파트 홈페이지나 키지지 같은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매물이 오픈되니 따로 검색을 해보셔야 합니다. 따로 부동산을 통해 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많이 검색해 보시고 연락을 많이 해보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적어 둔 월 고정비 항목만 약 $2,000 정도 됩니다.
그러면... 식비/의류비/문화비 등등 비용이 월 $500-1,000 정도만 썼다는 결론이죠.

누군가 이 돈으로 살만 합니까? 라고 물으신다면, 장기간이 아니라면 견딜만 합니다 라고 답변드립니다.

일단 저나 제 와이프 옷에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아이들 옷가지는 한국이 싸다고 해서, 그리고 퇴직 전에 회사 복지 포인트 소멸이 필요해서 한국에서 엄청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외식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지나가다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싶다고 할 때에도 예전같으면 아무 고민 없이 하나씩 사줬겠지만, 망설이고 고민하고 메뉴별 가격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외식은 거의 안했습니다. 식료품 가격은 한국보다 오히려 저렴하거나 비슷하지만, 인건비가 붙는 서비스 비용은 매우 높거든요. 외식을 하더라도 한국 식당에서 주로 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식 가격이 현지 음식 가격보다 저렴합니다. 아무래도 팁 15% 정도가 더 붙으니 패스트푸드보다는 비싸지만, 그래도 다른 음식들에 비해서는 저렴합니다. (eg. 갈비탕 한 그릇 $11 + 세금 %13 + 팁 %15)

다행히 1년 이렇게 생활을 하고 일을 시작해서 다시 소비를 늘렸지만, 이런 소비생활을 몇 년 더 지속했다면 제 스스로도 힘들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을 것 같네요.


2. 한국에서 캐나다 취업을 미리 할 수 있을까요?

시골 호텔이나 식당/공장 등등에서 이민을 전제로 사전 고용되서 오는 경우도 있다고는 들었지만, 제가 경험한 분야가 아니고, 제가 유일하게 아는 분야인 SW 개발자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전혀 없다고는 말씀 못드리지만, 어렵습니다.
보통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경우 열에 아홉은 아직 캐나다에서 근로를 할 수 있는 워크퍼밋이 없으신 분들인데, 워크퍼밋 없이 취업을 먼저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미 영주권이나 워크퍼밋이 있는 상태라 하여도, 결국에는 대면 인터뷰를 하는 것이 보통인지라 한국에 계신 상황이라면 여기서 또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전혀 없다고는 말씀 못드리는 이유는, 실제로 이렇게 오시는 분들도 분명 계십니다. 
리눅스 커널 패치 커밋 등 오픈소스 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개발자 분들 중에는 간혹 미국이나 캐나다 독일 일본 중국 등등 각지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회사에서 먼저 연락을 주고 본인이 같이 일 할 의향이 있다고 하면 회사에서 왕복 항공권과 숙박까지 제공하며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주변 선후배 분들을 보면 캐나다 보다는 미국이나 독일에서 초청을 받고 가시는 분들이 많네요.

몇 년 전에는 제가 다니는 회사도 해외에서 비자 스폰서 까지 하면서 인력을 데려오기도 했는데, 요즘 워낙 이 조건이 까다롭다보니 취업 비자와 관련된 항목은 임직원 개개인이 각자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3. 영어는 어느정도 해야만 하나요?

오픈소스 활동을 하신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좀 더 설명이 쉬울 것 같네요.
우리가 잘 모르는 마케팅/경영/리더쉽 이런 분야 말고, 기술 분야의 스피치를 들었을 때 어떤 내용인지, 이 기술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면 일단 리스닝은 통과입니다.

스피킹은 위에서 행해진 스피치를 똑같이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핵심 내용만을 간추려서 2~3분 정도 설명할 수 있을 수준이면 됩니다.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회사에 와서 보면 프로그래머 중에는 캐나다 국적을 갖고 태어난 순수 캐네디언의 비중이 낮습니다.
오히려 순수 캐네디언 보다 2세 3세 포함 중국인이나 인도인 비중이 높은 경우도 많아요.
제가 속한 팀만 해도 우크라이나,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대만, 아일랜드, 인도에서 온 친구들이 각 1명 씩 있고, 저 포함 한국인 2명, 이란 2명, 러시아 2명이며, 태생적 캐나다 국적을 지닌 순수 캐네디언 친구는 단 2명 뿐입니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악센트와 발음이 혼재 된 상황이고 어느 정도는 서로 이해하며 듣고 말하며 일합니다.

영어를 정말 잘 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영어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잘하는 척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냥 단문 형태로 말하더라도 명확하게 의사전달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입니다. 발음도 부정확하고 악센트도 맞지 않고, 문장 구조도 정확하지 않으면서 명사절, 형용사절 등등 복문 형태로 다양한 미사여구와 수식어를 붙이면 상대방이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4. 취업은 잘 되나요?

다른 직종에 비해 비교적 잘 됩니다.

프로그래머 전반을 두고 보면 아직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직종인지라 취업은 잘 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캐나다 사회 전반적 특성상 경력이 전무한 인력에 대해서는 어지간해서는 채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적어도 1년이라도 실무 경력이 있는 사람들 위주로 채용이 이루어집니다. Monster, Indeed 등을 통해 job posting이 많이 되는데, 찾아 보시면 아시겠지만, requirements에 보통 2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사항으로 올려둡니다.

첫 직장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캐나다 내에서 커리어를 일단 시작 한 이후로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5. 한국 경력이 인정 되나요?

네, 인정됩니다.
본인의 경력과 구인 공고의 job description에 나온 요구사항과 잘 맞는다면 인정 됩니다.
그 경력사항을 이력서와 커버레터에 잘 표현하고, 그 경력에 맞는 실력을 interview나 test에서 보여주면 됩니다.

사실 경력이란게... 한국에서는 연차에 따라 직급이나 연봉이 다르지만, 여기에서는 연차와 무관하게 실력에 따라 다릅니다. 즉, 경력 8년이면 연봉 얼마... 라고 말하기 보다는 경력 8년 정도에 보통 가지게 되는 연륜과 실력이 있을 때 연봉 얼마, 라고 말하는 것이 더 맞겠죠.

여기에서는 프로그래머 20년을 해도 실력과 지식이 시니어에 상응하는 수준이 되지 않으면 시니어 개발자가 되지 못합니다. 반면 경력 3~4년차인 개발자라도 실력과 지식이 시니어에 상응하는 수준이라면 시니어 개발자가 됩니다. "경력은 8년차인데, 코딩은 잘 못해요...", "경력은 10년차인데, 5년 전부터는 프로젝트 관리만 해서 코딩은 잘..."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경력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우리 팀 내 리드 롤을 가진 개발자가 총 3인데, 그 중 둘은 경력 20년 가까이 된 친구들이지만, 나머지 한 명은 학교 졸업하고 일 하기 시작한지 이제 5년이 채 안되었습니다. 그나마 우리 회사로 온 것은 2년정도 되었죠. 하지만 누구나 인정 할 만한 인사이트와 실력을 지녔기에 지금은 리드 엔지니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레벨까지는 필요없어서 Junior나 Intermediate급으로 일하고 싶은데, job requirements를 채우는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더더욱 인정 됩니다. 다만 여기서도 면접 때 그 경력에 기대했던 실력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안되겠죠.


6. 나이가 많은데... 취업에 문제 없을까요?

100% 문제 없다고는 말씀 못드리지만, 한국 사회와 비교한다면 거의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일단 캐나다 이력서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사진도 없습니다.
나이는 오로지 대면 인터뷰 시 얼굴만 보고 가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나마도 다른 인종의 연령은 서로 잘 추측을 못하기에 잘 못맞춥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대로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10년을 일하건, 20년을 일하건 쥬니어로 남는 것이 이 사회입니다. 40대에도 쥬니어로 이직하곤 합니다.

정 나이가 걸림돌이 될 것 같으면 이력서를 조금 조정 하셔도 됩니다.
예를들어 캐나다에서 다시 학교를 다닌다면 20년 전 졸업한 한국 대학교 내용을 제외하거나, 오래 전 경력 사항은 기재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말이죠.


7. 인종차별은 없나요?

없습니다. 위에 팀 구성을 보셔도 아시겠지만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합니다. 그러니 차별이 있기 힘들죠. 직장내가 아닌 사회적 인종차별은 어느 정도는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캐나다가 이민자로 구성된 국가라고는 하지만, 인구 구성상/사회 계층 상 백인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합니다. 다수가 소수를 차별하는 것은 아무리 교육을 잘 된 사회라 해도 없을 수는 없죠. 하지만 사회/문화적으로 인종차별이 만연한 것이 아니라 아주 가끔 만나게 되는 몇몇 똘아이들로 인해 차별적 언행에 피해를 보는 수준입니다. 

직장 내에서도 어느정도 유리천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 평생 개발직을 할 생각인지라 메니져나 VP로 올라갈 마음이 없어 그다지 문제가 안되네요. 지금은 다른 회사로 떠나긴 했지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저희 팀 내에서 리드 시니어 엔지니어는 중국 친구였습니다. 지금 그 친구가 떠난 이후로는 사실상 공석이죠.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받는 다양하고 혹독한 인종차별에 비한다면 여긴 천국이죠.


8. 학력이 중요한가요?

졸업 예정자, 혹은 갓 졸업한 초년생 입장에서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용주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좋은 대학교를 졸업한 친구가 일반 공립 컬리지를 졸업한 친구보다 더 실력이 뛰어날 수 있다는 기대치를 가지는 것은 상당히 합리적인 판단일 것입니다.
그래서 인턴/코옵 포지션들은 public open되기 보다는 몇몇 학교 구인 게시판을 통해서만 오픈되기에 좋은 학교를 다니고 있고, 졸업을 했다면 남들보다 양질의 포지션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Public Open된 포지션에 지원을 했다고 하여도, 당연히 앞에서 말씀드린 고용주의 합리적 판단 덕분에 합격할 확률이 더 높을 수 밖에 없고요.

하지만 일단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경력자가 된다면 학력보다 중요한 것은 경력입니다. 어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왔고 어떠한 성과를 보였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9. 자동차는 꼭 필요한가요?

어디에 사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네요.

제가 지금 사는 동네에서는 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서남북을 둘러봐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내에 다니는 대중교통이라고는 단 하나의 버스노선 뿐이고, 그나마도 40분 배차간격입니다. 승용차로 10분이면 갈 거리이지만 이 버스를 타면 25분 정도 걸리더군요.

토론토에 살 때에는 꼭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름철에 놀러다닐 때에만 zipcar를 통해 차를 빌려서 쓰곤 했죠.

서울보다는 많이 뒤떨어지지만, 그래도 토론토는 캐나다 내에서는 가장 대중교통이 발전된 도시입니다.
매트로 월 정액권만 있으면 토론토 내에서는 어디든지 갈 만 합니다.
차가 없어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한국 슈퍼 장보기와 코스코 장보기 두 가지 였습니다.

한국 슈퍼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지만, 버스를 2번이나 갈아타야 했기에 차로 10분 거리였지만, 버스를 타면 30분 이상 걸렸습니다. 베낭과 양손 가득히 4인 가족이 일주일 동안 먹을 양식을 사오는 것이 춥고 길이 미끄러운 겨울 철에는 쉽지 않은 일이였죠.

하지만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보니 제가 살던 아파트 앞집과 윗집이 한국 가정이였고, 나중에는 그 집들에서 장을 보실 때 마다 저희를 태워다 주셔서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가 있으면 확실히 편하기는 하지만... 월 $400 정도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기에 영주권 받고 일하게 될 때 까지 차량 보유는 미루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 약 $100 + 자동차 보험료 약 $300)

참고로 제가 학교를 다닐 때에는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약 14Km정도였는데, 3월 말-11월 초에는 거진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다녀서 매트로 패스를 사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는 약 14Km정도로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였고, 중간에 Rocket 라인(큰 길에서만 정차하는 급행 버스)을 타고 가지만, 버스로 통학 시 편도 50~70분 정도 걸렸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면 40~45분 정도 걸려 오히려 시간이 절약되었고 월 100불이 넘는 교통카드 비용 또한 아낄 수 있었죠. 가끔 등하교 시 타이어가 펑크나거나 체인이 빠지는 일들이 있어서 고생한 것 빼면 운동도 하고 돈과 시간을 아껴서 좋았습니다.


10. 학교는 어디가 좋은가요?

이건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여기 애들과 이야기 해 보아도 그렇고, 공립 컬리지라면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특별히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죠.

공대 학부과정으로는 캐나다 내에서는 University of Waterloo가 알아주긴 합니다. 나머지는 그냥 보통 학교 네임벨류 따라 가는 것 같고요.






자주 질문하시는 내용들 중 기억나는 것만 먼저 적어 보았습니다.
나중에 FAQ에 추가될 만한 내용들이 있다면 또 올리겠습니다.









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똥 개발자

똑똑한 사람과 정말 똑똑한 사람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똑똑한 사람은 남들이 풀지 못하던 난제를 다른 이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엄청난 방법으로 풀어내고, 정말 똑똑한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풀어낸다고 하죠.

사실은 극적인 예시를 위해 왜곡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우주에서 사용 가능한 필기구 일 것 같네요.

소련에서 스푸트닉 호를 통해 세계 최초의 우주인을 탄생시키고 , 미국에서 이에 뒤질세라 아폴로를 달에 착륙시키며 양국간 치열한 우주 전쟁을 펼치던 시절에 무중력 상태에서는 볼펜을 사용할 수 없어서 미국은 수백만불을 투자해 우주펜을 개발했고, 소련은 연필을 사용했다고 하죠.

실제 개발자의 유일한? 결과물인 소스코드 또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괜찮은 실력의 아키텍트나 시니어가 회사에 들어오면 이것 저것 소스 구조에 수정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기존보다 더 효율적으로, 더 안정적인 구조로 코드가 변하는데, 문제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저 같은 똥 개발자들이 그러한 변경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예를들어 우리 회사의 개발환경은 Java 1.7에서는 Lambda Expression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Lambda가 코드 가독성이나 직관성에서 좋은 것은 다 알지만 지원이 안되니 안쓰죠.

그런데 회사에 있었던 상당한 실력의 시니어가 우회적으로 Lambda Expression이 지원되도록 만들어 이곳 저곳에 수정을 했습니다. 다들 좋다고 열광했죠.
그런데 문제는... 코드 자체의 가독성이나 코드 작성시 편의성은 올라갔을지 모르겠지만, 디버깅 상황이 왔을 때 중간에 Lambda Expression을 지원화기 위해 만든 wrapping 함수들이 디버깅 속도를 현저하게 떨어트린다는 것입니다.

제가 입사하기 전에 있었던 또 다른 아키텍트가 만들어 놓은 것 중에 하나는 Java에서 마치 C처럼 preprocessor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워낙 원빌드 멀티 OEM을 지원하려다 보니 이런 저런 dynamic injection이 많은데, preprocessor로 빌드 타임에 컨트롤 할 수 있는 툴과 annotation을 만들었죠. 빌드 속도에 엄청난 차이가 있기에, 중간중간 마이너 업글 릴리즈를 할 때엔 자주 사용하는데, 이 역시 내부를 파고들어가면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다보니 간혹 잘못된 annotation이 추가되었거나, 빌드 문제가 생기면 찾아내기가 쉽지 않더군요.

오늘 우리 회사에서 1년 넘게 끌고오던 난제 중 하나를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체 검증도 해보고 이리저리 예외적 상황도 만들어 봤지만, 일단은 정상적으로 동작을 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전 그다지 훌륭한 개발자는 아니다보니, 남들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휘리릭 푼 것도 아니고, 해결 방법을 보고나면 무릅을 탁! 치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그냥 해결 했습니다.

추후 디버깅은 차치하고라도 당장 코드 가독성이 어마무시하게 떨어집니다.
복잡한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은 아니지만 단순 비교/정렬/병합이 어마무시하게 많이 발생하는 코드를 만들었고, 그런 코드들이 한 곳도 아니라 수십 곳에 너져분하게 펼쳐지게 되버려서 코드 리뷰를 하는데 우리 팀 시니어들이 상당히 애를 많이 먹더군요. 코드를 보면 직관적으로 딱 이해되는 것은 차치하고 종이에 메모를 해가며 코드 리딩을 해도 몇몇 곳은 잘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상호 참조까지 있다보니 결국 코드 리뷰를 할 때 제가 참여해서 하나하나 설명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다시 개발자라는 커리어로 돌아오기 이전에도 저는 제 스스로를 똥 개발자라고 불렀는데, 5년이 넘는 경력 공백으로 인해 이전보다 굳은 머리에 퇴보한 기술 지식으로 인해 지금은 스스로 묵은 똥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런 평범한 개발자로 만족하며 사는 것도 좋을 수 있지만, 사람 욕심이라는 것이 그렇지 못하다 보니, 성과나 실력에 대한 욕심을 계속 갖게 되곤 하죠. 하지만 문제해결 능력이라는 것이 어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도 아니고, 제가 발버둥을 치며 따라간다고 생각하면 저보다 앞에 있던 친구들은 그보다 더 멀리 치고 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사 생활에서 나름 승부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이 오면, 저는 아래 공식을 생각하며 도전을 하곤 합니다.

실력2 x 시간 = 성과

정확히 이 공식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제 경험상 나름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고 자부합니다. 실력은 제곱이 되기에 영향력이 크지만, 당장 승부처가 눈앞에 왔을 때에는 제가 그 값을 조절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1주~1달 정도 단기간을 놓고 보면 변수라기 보다는 상수에 가깝죠.

그래서 저는 시간을 많이 투자합니다.

이렇게 승부처가 찾아왔을 때 벼락치기 시험공부마냥 시간 투자를 급격히 늘릴 때에는 저만의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먼저 적절한 시간 투자 대상을 잡아야 합니다.
문제점이나 개발 요구사항들 중에 덩어리가 작은 녀석들은 아무리 많이 해결해 냈다 해도 그다지 임팩트가 없습니다. 어느 회사건 SW 회사라면 묵은지 마냥 몇 달 째, 혹은 몇 년 째 해결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work around를 통해 대응해 가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평소에 그런 문제점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연구하다가 어느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혼자서 해결을 할 수 있을만한 문제점을 시간 투자 대상으로 선정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시간 투자가 이루어 질 때에는 분산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개발자 업무 특성상 단 한가지의 요구사항이나 문제점만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수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항상 여러 곳에서 다양한 문제가 터져 나오고, 서로 1순위 문제라고 주장하죠. 하지만 제곱의 효과가 있는 실력이 이미 정의된 상태에서 시간만으로 승부를 해야하기에 1분 1초라도 분산이 된다면 성과가 떨어지거나 안나올 수 있습니다.
정말 크리티컬한 문제고 스스로 자신이 있으며 대략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회사 내부에 공유하고 메니져에게 당분간은 이것만 할 것이라고 공언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이 조금 낮거나 잠재적 심각성은 크지만 실제 심각한 클레임이 없는 경우라면 잠재적인 심각성이 얼마나 우려할 만한 수준인지 먼저 이야기 하는 것도 좋습니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무대포 처럼 이렇게 한 놈만 패는 것은 개발자의 정신적 안정이나 체력 문제로 인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만, 간혹 승부수가 필요 할 때 손오공의 원기옥 처럼 한 번 씩 사용하는 것은 나름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중장기로 봤을 때 썩 좋은 방법은 분명 아닙니다.

저도 최근에 한 2 달 정도 간격을 두고 이 필살기를 2회나 사용했더니 건강에 적신호 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란불이 들어온 것 같네요.

정말 승부처에 필살기를 쓰기 위해 개발자도 항상 운동을 하며 체력을 다져놔야 하고, 또 이런 필살기가 필요 없이 꾸준히 항상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실력을 항상 다져 놓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아... 오늘 마무리 지은 승부수를 마지막으로 내년 여름 연봉 조정 기간 직전까지는 더 이상 원기옥 소환을 하지 않으려고 생각 했지만, 조만간 제가 시장문제 팀에서 신규 개발팀으로 소속을 옮기게 될 예정이라 새로운 동료들과 새로운 메니져에게 저의 뻥튀기 전투력을 보여주려면 몇 달 내에는 다시한번 승부수를 던져야만 할 것 같네요.

전에는 그렇게 신규팀이나 re-architecture 팀으로 그리도 가고싶어 했지만, 참 타이밍이... 절묘하게 최악인 것 같네요. 이렇게 조직 변경이 될 줄 알았으면 오늘 끝낸 이 문제점은 그냥 못 본척 사뿐히 즈려밟고 넘기는 것 이였는데, 조금 안타깝습니다. ㅠㅠ

저 같은 뻥튀기 말고 진짜 실력자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2015년 11월 11일 수요일

도둑이 들었네요 ㅠㅠ

새옹지마, 호사다마라고 근래 들어 계속해서 좋은 일만 생기더니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간혹 일이 많아서 늦게 퇴근하는 날이 있기도 하지만, 화요일 만큼은 집에 왔다가 다시 회사에 가능 일이 있다 해도 꼭 집에 일찍 옵니다. 아이들과 커뮤니티 센터에 가서 농구 수업을 듣는 날이기 때문이죠.
어제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집으로 달려와 식구들 모두 커뮤니티 센터에 다녀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부엌에 서서 물을 한 잔 마시고 있는데 식탁 주변에 웬 진흑 덩어리 같은 것이 있더군요. 농구 수업 전에 저녁 식사 때 아이들이 음식을 흘린 것인가 생각하며 자세히 살펴보니 발자국 같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잘 살펴보니 집 뒷마당 문에서 부터 그 발자국이 이어져 있더군요. 그래서 뒷마당 문을 열어보니 아뿔싸... 뒷마당 문과 문틀이 강한 힘에 밀려 그대로 부서져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들어온 직후인지라 아직 침입자가 집에 있을지, 이미 나갔는지 파악이 안되는 상태였기에 일단 아내에게 911 신고를 부탁하고, 집 현관 문 앞에서 아직도 점퍼와 신발을 벗지 않은 채 수다를 떨고 있는 아이들에게 달려가 조용히 아빠를 따라 오라고 했습니다.

혹시 모르는 일이기에 사용 할 만한 둔기를 찾아 손에 쥐고 아내에게 911 전화를 건내 받아 상황을 설명 하면서 온 가족이 모두 조용히 집을 빠져나가 차에 가서 문을 잠그고 경찰이 출동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캐나다에서 모든 일처리가 우선순위에 따라 분류되기에 일반 침입/강도 사건의 경우 당장 진행중인 범죄 현장이 아닐 경우 출동이 늦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40분이 지나서야 출동할 지는 몰랐네요.

그렇게 40분이 지나 경찰이 오고, 경찰 둘이 먼저 집에 들어가 침입자가 집을 비웠다는 것을 확인 해주고 그 다음부터는 증거 수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저는 두려움과 놀람에 매우 긴장하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자기 장난감하고 보드게임을 도둑이 훔쳐가지 않았다는 것에 너무나도 즐거워 했고, 또 경찰이 어떻게 도둑을 잡는지 궁금하다며 신이나서 경찰 뒤를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다행히 식구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상황이였기에 아무도 다친 사람은 없었고, 제가 가진 가장 비싼 물건이라고는 해봐야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랩탑 정도고, 그 흔한 금붙이나 명품 가방 하나 없는 살림이기에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았더군요.

하지만 물리력으로 뒷문을 부수고 들어왔기에 뒷문 문과 문 자물쇠 그리고 문틀이 모두 쪼개져 버렸습니다. 도난 당한 돈은 없지만... 사람을 불러 한다면 문짝과 문틀 교체에만 $2000-3000 정도 들기에 적지 않은 돈이 사라질 예정이고, 시설은 있지만 값비싼 요금에 중단했던 사설 보안업체 서비스를 아무래도 가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경찰 말로는 사건이 발생한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는 도둑에게는 매우 위험한 시간대라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패턴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이후에 어제 작전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저도 간사한 사람의 마음을 지닌지라 어젯 밤 부터 우리 집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만 보면 왠지 모르는 경계심이 생기고, 제 집 앞에서 잠시라도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이 보이면 그 사람들의 얼굴과 복장 흉악하기 그지없게 보이네요.

 도둑이 들은 후 이웃들과 또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점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차량이나 집 파손/도난 사고를 한번 쯤은 겪었다는 것입니다.
 성범죄나 폭력 범죄는 한국에서 많지만, 자잘한 범죄율은 낮은 편이라고 하더니, 진짜 그런 것 같네요. 적어도 한국에서는 제 지인 중에 이런 가택침입/도둑/강도 사건을 겪은 분이 없거든요.

 지금도 문짝과 문틀 정보를 계속 찾고있는데, 이 도둑놈들만 생각하면 아주 속이 부글부글 하네요.

 주택에 사신다면 다들 문조심 하시고 집을 비우시더라도 완전 소등은 하지 마세요. 아니면 저처럼 당합니다.

2015년 10월 30일 금요일

Thank you Samsung. You guided me to here, Canada.

 요즘 포스팅을 자주 하네요.

 회사에서 신규 버젼 출시를 앞두고 개발쪽엔 신규 타스크를 주지 않고, QA에 집중하고 있고, 심지어 개발자들도 QA 테스트를 분담하고 있다보니 입사 후 처음으로 회사에서 시간이 남아 여유가 생겨 그런 것 같네요.

 어제 고등학교 때 은사님과 메신져로 채팅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선생님께서, "그런데 넌 왜 갑자기 좋은 직장 그만두고 캐나다로 떠나간거니?" 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일상적으로 하던 답을 드리고, 대화를 종료한 후에 다시 한 번 그 질문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나를 이 땅으로 오도록 인도한거지? 내가 캐나다로 오게 된 결정적 계기는 뭘까?"

 그래서 제 PC에 간간히 정리해 오던 일기장을 들춰 보며 최근 몇 년간 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고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을 찾아내게 되었죠.

 이전 직장에 다닐 때, 회사에서는 주기적으로 직원 교육을 시켰습니다.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참석 가능한 교육도 다양했지만, 모든 임직원이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의무 교육들이 있었고, 보통 직원들을 그것을 '혈관 속에 점점 희미해지는 파란피를 다시 수혈하는 세뇌 교육'이라 불렀습니다.

 입사를 하면 그룹 연수로 4주간 합숙 교육을 받았고, 이후 각 계열사 교육을 2주 정도 합숙으로 받고, 이후에는 각 총괄별 교육을 2주간 출퇴근 교육으로 받으며 회사에 입사한 신입 사원들에게 파란 피를 주입시키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신입사원 교육 성적이 회사 생활에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기에 누군가에겐 태어나서 처음으로 돈을 받으면서 쉬고 노는 자리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이런 식의 교육이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와 입사 하자마자 다른 일자리를 찾게 만드는 계기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내가 다니는 회사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터인지 알게 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 2년 마다 다시 1일짜리 교육을 받게 되며, 매 진급 시 마다 2박 3일간의 합숙 교육을 받으며, 임직원들에게 과중한 업무로 인해 몸에서 빠져나간 파란 피를 다시 주입시켜 주죠.

 전 이런식의 정신교육을 4번 정도 받은 것 같은데, 저에게 처음 3 번의 경우 회사 입장에서 매우 성공적인 교육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으쌰으쌰 힘을 내어 좀 더 열심히 달려보자는 의지를 갖을 수도 있었고, 또 하루 전일 교육을 받으며 잠시나마 제 육신의 피로도 풀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마지막 4번째 교육을 받고 나서, 저는 회사를 떠날 결심을 하게 되었고 이 결심은 이민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받은 교육 내용 중 하나는 Work & Life Balance에 대한 교육이였습니다. 교육 내용을 되새겨 보니, 의도한 내용은 "Life도 중요하지만 Life를 위해서는 Work가 필수 불가결한 존재이므로 Work도 열심히 해야 한다" 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육을 진행하면서 간단한 게임을 했는데, 먼저 각자 개인이 생각하는 주요 가치 십여 가지를 카드에 적고, 그 중에 5가지만 골라 풍선에 넣고 풍선을 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5개의 풍선 중에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핵심 가치 3가지만 남기고 나머지 2개는 터트려 본인의 핵심 가치를 찾아가는 교육 이였습니다.

 당시에 저는 재미있게 교육을 받고 다시 되새겨 보니 최종 3개의 핵심 가치에도, 5개의 주요 가치에도, 심지어 처음 작성한 총 12개의 가치 중에 업무와 관련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도 개발자에서 기획자로 전업 이후 근무 시간은 나아졌지만, 업무 만족도가 떨어져 고민을 하던 찰나인지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현재 제가 하고있는 일이 이 정도로 저에게 의미없는 것 인지는 몰랐거든요.

결국 그 날 저녁 저는 진심으로 개발자 복귀를 해야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실질적인 액션을 하나씩 취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결국 개발자 복귀를 위한 목적지가 캐나다가 되어 버렸고요.

아마 회사에서 이런 교육을 하지 않았다면 남들보다 조금 더 높은 연봉, 재미는 없지만 안정적인 직장,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 흘러가는 삶을 지금도 살고 있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캐나다에 오게 된 궁극적이자 절대적인 이유인 개발자 복귀를 이룬 지금, 저에게는 또 어떠한 핵심 가치들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핵심 가치들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캐나다 주거형태, 그리고 Metropolis에서 small town으로 이사

 이민을 위해 캐나다에 처음 랜딩 했을 때에는 제가 다니던 학교 위치도 있고, 차 없는 생활을 위해서도, 또 한국 식품점에 대한 접근성 등 여러가지 이유로 토론토에 자리를 잡았었죠. 그리고 올 해 여름, 꼬박꼬박 나가는 집세도 아깝고, 이젠 제법 저와 제 가족의 삶이 자리도 잡혀 이 곳에서 삶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기에 내 집을 구입하게 되었고, My first home in Canada는 토론토가 아닌 인구 20만의 중소도시에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집을 살 생각을 하고 하나 씩 알아보면서 먼저 주거 형태에 대한 결정이 필요 했습니다. 렌트가 아닌 개인 소유가 가능한 주거 형태는 콘도, 타운하우스, 하우스 정도가 있었고, 하우스 역시 단독 하우스(Detached house)와 연립 하우스? (Semi detached house)가 있었습니다.
 토론토로 이사를 온 이후 아이들이 등하교를 할 때에나, 동네 주변을 산책 할 때 마다 마당이 있는 집들을 너무너무 부러워 했기에 우선 콘도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를 했죠.

 그래서 타운 하우스와 하우스의 장단점을 생각 해 보았습니다.

타운 하우스

 타운 하우스 역시 나누어 보면 Freehold 타운하우스와 Condo 타운하우스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Freehold 타운하우스는 집 주인이 전적으로 부동산을 소유하는 구조이지만 몇몇 부분은 관리비를 내서 공동 관리를 합니다. 세부적인 공동 관리 대상은 각 타운하우스 단지마다 다르며 공동 관리 대상이 많으면 그 만큼 관리비가 많이 나가며, 적으면 그 만큼 관리비가 적습니다.
 예를 들면, 관리실에서 난방이나 지붕 유지보수, 공공 도로 제설을 담당하고 본인 집 마당과 실내 내부는 각 집 주인이 직접 유지/보수/관리를 하는 식이죠. 경우에 따라 공동관리와 관리비가 전무한 형태의 타운 하우스도 있죠. 그런 집들은 전형적인 타운하우스의 구조인 집들이 횡으로 길게 연결된 Attached House 형태를 띄지만, 모든 것이 일반 하우스와 동일합니다.
 Condo 타운 하우스는 마당이 있는 아파트 렌탈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달이 관리비를 지불하고 관리실에서 각 개별 주택의 내부를 제외한 모든 것을 관리해 줍니다. 그 매 달 지출되는 주거비용은 늘어나지만 집 주인으로서 유지/보수/관리의 책임은 줄어들죠.

 일단 다달이 지불되는 렌트비가 내 집 장만을 고려하게 된 시작점이라 타운 하우스는 Freehold로만 한정 지었습니다.

 타운 하우스는 콘도와 하우스의 중간 형태이다 보니 양쪽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양쪽의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아파트나 콘도에 비해 각 가정별 독립된 주거 공간을 가지게 되고, 일반 하우스에 비해서는 작지만, 작은 뒷마당과 앞마당을 가질 수 있고, 집과 연결된 garage를 가질 수 있습니다.
 반면, 다달이 관리비 지출이 필요하고, 집에 대한 유지/보수/관리의 책임과 의무가 본인에게 주어집니다. 그리고 각 개별 주택이 분리된 구조가 아니라 횡으로 연결된 구조이다 보니, 콘도나 아파트보다는 덜해도, 옆집의 소음들이 전달될 수 있죠.

하우스


하우스 역시 살펴보면 Detached house와 Semi-Detached house 두 가지가 있습니다.



Detached house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단독 주택입니다.
하나의 독립된 건물에 하나의 가정이 입주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완전히 분리/독립된 공간이 주어지기에 privacy문제가 가장 적은 구조입니다.
다만 분리된 대지 위에 하나의 집이 올라가는 구조라, 그 만큼 넓은 땅이 필요하고 그 만큼 집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Semi-Detached house는 두 집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른바 땅콩 주택이라고 불리며 semi-detached house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죠.
하나의 대지 위에 하나의 건물이 올라가서 두 집으로 나뉘는 구조이기에 상대적으로 좁은 땅에서 건축이 가능하여 detached house보다는 싼 가격에 건축이 가능합니다. 또한 두 가정이 하나의 건물로 연결이 되어 있기에 아무래도 방한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재건축 등 건물에 대한 재산관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같이 붙어있는 옆집과 상호 동의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고, 아무래도 detached형태에 비해서는 privacy 문제도 있습니다.

Freehold townhouse 혹은 House로 주거 형태를 정하고, 현재 제가 동원 가능한 금액 규모와 함께 은행에서 mortgage pre-approval을 받아 가격대를 결정하고 난 뒤에, realtor를 찾아가 제가 원하는 요구조건을 알려 주고, 상담을 받아 봤습니다.

여기서 제가 교통/문화/상권/한인 슈퍼 등등 모든 편의시설이 밀집한 토론토를 버리고 중소도시로 이사를 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 발생합니다. 바로 돈 이죠.

일단 house는 $1 million 미만에서는 도무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간혹 몇몇 집들이 있기는 했지만, 토론토 내에서 손에 꼽힐만큼 좋지 않은 지역에, 집 대지가 매우 좁고, 1950년대 쯤 지어진 bungalow 스타일의 집 뿐이였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주택에 들어가서 사는 입장에서 50년이 넘은 오래된 집을 유지 보수 할 자신도 없었고, 구지 교육/치안/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찾아가기도 싫었고, 대지가 좁은 것은 둘 째 치고라도, 1층 + 반지하 구조인 Bungalow에서는 충분한 생활 공간 확보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타운 하우스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역시나 토론토 내에 괜찮은 지역의 타운하우스들은 가격이 $1M 가까이 하거나 그 이상이였고, 가격이 조금 낮으면 월 관리비가 비싼 식이라 Mortgage + 월세를 계산해 보면 제가 감당하기 힘든 가격이였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회사가 있는 미시사가 주변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고, 그 이후에도 치안/교육/편의시실/경관/집 노후 정도/가격 등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충돌을 하다보니 제 Budget에 맞는 Peel region과 Halton region에 있는 모든 매물은 한번 씩은 다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백여 집 가까이 가봤지만, 결국 모든 것을 만족시키지는 매물은 찾지 못했고, 저와 제 가족이 고려했던 최고의 핵심가치에 가장 근접한 옥빌에 detached house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되었네요.

중소도시로 오게되니 생각했던 것 만큼의 단점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편의시설 부족입니다.
사실 한국만큼 도농 격차가 심한 나라도 없다보니 한국만큼 불편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정말 소도시로 가지 않는 이상 각 도시별로 편의시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민자이다 보니, 현지 식료품 보다는 한국 식료품을 많이 찾게 되지만, 제가 사는 도시에는 한국 grocery store가 없습니다. 토론토에 인접한 다른 도시에 가면 있지만, 아무래도 토론토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고, 제품 회전이 느리다보니 신선도가 떨어지고, 제품 다양성도 부족하며, 가격도 오히려 조금 비싸더군요.

편의시설 다음으로 느끼는 불편함은 교통입니다.
우선 지하철이 없다보니 궂은 날씨에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며, 토론토 대비 교통비가 조금 비싸고, 배차 간격도 긴 편입니다. 그리고 교통망이 촘촘하지 않다보니 대중 교통만으로 어디를 가기에는 불편한 점들이 있죠.

마지막은 미처 예상치 못했는데, 높은 교육비입니다.
토론토에 살면서 미술이나 피아노 튜터링을 시켰었는데, 이 곳에 튜터링 가격대가 토론토 보다 1.5배 가까이 비싸다 보니 이사 온 이후로는 아직까지 시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습니다. 튜터링 외에도 태권도나 북 리딩 클럽 등등 학원? 도 비싸고, YMCA, 헬스장 월회비/연회비, 커뮤니티 센터 시설 이용 요금도 비쌉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의 장점이 있었습니다.
집 자체를 제외하고 이사 온 이후 가장 피부로 느끼는 장점은 소음입니다. 토론토에 살 때에는 매일 밤 마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소방차와 엠뷸란스 소리가 하룻 밤에도 최소 10번 넘게 들려왔습니다. 제가 살던 아파트 주변에 병원과 소방서가 있다보니 더욱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지만, 큰 길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집에 놀러갔을 때에도 이런 차량 소음을 항상 끼고 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사를 온 이후로는 차량 소음도 거의 없으며, 사이렌 소리는 전혀 들어 본 적도 없는 것 같네요. 항상 끼고 살 때에는 모르지만, 소음 공해가 사라진 생활을 시작 한 이후로는 이 것이 얼마나 삶의 평온함을 가져다 주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자연입니다.
곳곳에 산재한 다양한 Park와 Garden 등, 한국의 대도시에 비하면 토론토는 자연 친화적 도시입니다. 그래서 우리집 아이들은 겨울철을 제외하면 항상 집 주변에 공원에 찾아가 나뭇가지와 나뭇입 등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죠. 하지만 토론토를 벗어나니 자연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입니다.
차를 타고 조금만 내려가도 Ontario 호수변 공원이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고, 도시 중간에 자리 잡은 Natural park의 산책로에선 간혹 여우도 보입니다.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그냥 집 앞 동네 길 역시 훌륭한 산책로이며, 집 앞/뒷 마당엔 매일같이 토끼나 다람쥐가 머물다 가네요.
아래 사진은 지난 주말에 가족끼리 집 앞 산책로에 자전거 타고 나갔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이웃과 학교 입니다.
사실 교육환경이 좋은 동네는 제가 집을 구할 때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가진 조건 중 하나였기에 지금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상당히 좋은 학교/학생 평가를 받는 학교입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들이 학교에 간 이후 보니 토론토에 있을 때 보다 쉽고 기초적인 교육부터 하나씩 진행 하더군요. 단순히 교장이나 교사의 교육 철학에 따라 다른 것일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사교육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동네라 그런건가 싶기도 합니다.
또 전혀 생각치 못한 장점은 이웃이였습니다. 토론토에는 아무래도 다수의 이민자들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정착해 잘 살고 있는 분도 계시지만, 이제 갓 이민을 왔거나, 이민을 위해 일단 건너와 정착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누가 더 좋고 나쁘고, 옳음과 그름을 가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상 아무래도 이미 정착을 하여 잘 살고 있는 분들을 만날때 아무래도 조금 더 여유가 있고, 상대를 조금 더 배려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소도시로 이사를 오니, 이웃들을 만나고 대하고, 어울릴 때 전반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고, 많은 도움 역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소 10년을 생각하고 한국에서 집을 사고도 캐나다로 훌쩍 떠나왔듯이, 앞으로 이 곳에서 몇 년을 더 살게 될 지는 장담 할 수는 없지만, 다음에 또 이사를 하게 되더라도 대도시 보다는 근무지와 크게 멀지 않은 중소도시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지금 저희 동네의 장점과 단점이 극대화되는 소도시의 Farm house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캐나다 정권 교체에 따른 이민 정책의 향방

어젯 밤 TV를 켜고 캐나다 총선 결과를 보니, Justin Trudeau가 이끄는 자유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했네요. 총리제인 캐나다이니, Trudeau는 아버지에 이어 부자 총리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선거 기간 직전만 해도 지난 10년 보수당 정권동안 경제 정책의 실패와 (하긴 유가가 이렇게 폭락 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겠지만요...) Multi-cultural을 장려하고 독려하는 캐나다의 정신에 반하는 몇몇 정책등으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 했지만, 워낙 알버타, 사스카치완과 rural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당 지지세력이 공고하여 어찌될 지 모른다는 생각이였는데, 투표 결과를 열어보니 온타리오 rural 지역과 알버타, 사스카치완 지역을 제외하면 죄다 Liberal이 휩쓸었네요. 특히나 NDP와 Liberal에 표가 분산되는 것을 걱정해서였는지, NDP가 강세였던 지역까지 Liberal이 휩쓸며 의석 변동 비율상으론 NDP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캐나다가 현재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Multiculturalism act가 입법화 된 국가인데, 사실 이 것을 입법화 시키는데 초석을 놓은 정부가 차기 총리인 Justin Trudeau의 아버지, Pierre Trudeau정권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문화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요.

사실 엄밀히 따지면 캐나다의 다문화 정책도 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이민자를 위해 설계되고, 입법화된 법이라기 보다는 퀘벡 주를 붙잡고 달래기 위해 시작된 것이지만, 저 같은 많은 이민자들이 그 혜택을 같이 누린다고 할 수 있죠.

어찌되었건, 헐값에 유입되는 외국 인력들이 hard working Canadian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개념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보수당 정권의 플랫폼 보다는 자유당 정권 하에서 이민은 보다 합리적이고 보다 개방된 방향으로 갈 것 같긴 합니다.

이민 정책이라는 것이 쉽사리 변경되기도 힘들고 단기간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란 쉽지 않지만, 선거 기간 동안 자유당에서 이야기 했던 이민 정책들이나 Trudeau의 발언 들을 보면 향후 몇 년 간 총 이민자의 수나, 프로세스 방식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질 것은 같습니다.

https://www.liberal.ca/files/2015/09/A-new-plan-for-Canadian-immigration-and-economic-opportunity.pdf

우선 자유당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Family Reunion입니다.
현재 정권의 이민 정책상 가족이나 형제 자매의 초청 이민이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슈퍼비자의 경우 한동안 그 문호를 굳게 걸어 잠그기 까지 했고, 올해 다시 시작되긴 했지만 그간 누적된 대기수요로 인해 쉽지 않고 보통 수년 이상 걸리는 프로세스였죠. 배우자 초청 이민 역시도 잘 모르지만 듣기론 몇 년이 걸리는 쉽지 않은 프로세스라고 하더군요.

위 링크에서 보여지듯, 부모 초청 수를 현재보다 두배 늘리고, 부모 초엉 이민 프로세스 관련 예산 역시 두배 가량 확보하고, 형제 자매가 캐나다 거주 할 경우 이민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가족 재결합에 도움을 주는 방향을 제시 했습니다.

또한 Anti-Terrorism의 맥락으로 미국의 애국자 법 비슷하게 시민권을 획득한 이민자라 하여도 국가에서 시민권 박탈 및 추방도 할 수 있다는 C-24에 대해 Trudeau는 위험한 법이고,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고, 필요시 폐지도 가능하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비자 프로세스에 대한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 역시 보였었죠. 캐나다에 비자나 영주권을 신청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현재 이민성 시스템에선 자신이 제출한 신청서의 프로세스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서류 제출 이후부터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전체 프로세싱 기간을 1년이라고 보았을 때, 서류 제출 후 2-3 달이 지나야 "서류 접수 받음" 한 마디가 보이고, 다시 8-9달 정도 지나야 "프로세스 시작" 한마디가 보이고 마지막에 "결정됨" 한 마디가 다시 보이죠. 그리고 최종적으로 우편을 통해 결정된 결과가 Negative인지 Positive인지 확인이 됩니다.
이를 보다 투명하게 개선하겠다고 하니, 비자나 이민신청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Temporary foreign worker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고, 혹시나 본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는지 관리/감독 역시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 했었습니다.
현 정부 하에서 최근 외국인 노동자 관련 내용은, 외국인 노동자 역시 불만을 가지고 있고, 외국인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고용주 역시도 불만을 가지고 있는 내용입니다. 고용주는 일 할 사람이 필요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받기 힘들고 까다롭게 하여 사람 구하기 힘들고, 외국인 노동자 역시도 아무 문제없이 캐나다에서 일하고 있었고, 고용주 역시도 본인을 원하지만 정부에서 노동 허가를 내주지 않아 실직 상태가 되는... 그런 상황이였습니다.

이것은 각 개인의 경우에 따라서, 그리고 변경될 방향에 따라서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정말 구인/구직을 위해 고용주는 외국인을 고용하고, 외국인 노동자는 캐나다에 와서 일하는 경우가 아닌, 처음 시작점 부터 피고용인의 영주권을 위해 편법적으로 활용하는 예가 사실 많죠. 이른바 영주권 노비 생활... 특히나 고용주의 영주권 스폰서쉽과 영주권 신청을 위해 직군/직업/연봉/경력 뻥튀기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엔 강화된 관리/감독에 의해 걸러질 수도 있기에 독이 될 수도 있겠네요.

10여년에 걸친 보수당 정권 기간 동안 모든 산업을 석유에 몰빵하다시피 하여, 최근 2년 가까이 지속된 저유가로 인해 국가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로 타격을 받고 있는데, 다음 총선에서도 자유당이 압승 할 만큼 이 경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앞으로도 지속 발전 할 수 있게 잘 이끌길 바랍니다.


2015년 10월 18일 일요일

Exit strategy

오늘 우연히 페북을 보다가 토론토에 계실 것이라 생각하신 분께서 몇 달 전부터 한국에서 생활하고 계신 모습을 보고 갑자기 생각이 들어 글을 적습니다.

인터넷을 찾다보면 이민의 성공담이 참 많이 나옵니다.

이민에 대한 생각이 없다가도 이민 성공담들을 읽다보면 이민에 대한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글들을 읽으면, 이민에 대한 생각이 더욱 더 굳어지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부끄럽지만, 사실 제 블로그에 있는 글들도 여기에 한 몫 거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민을 시도하는 모든 분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은 아닙니다. 온갖 고생과 노력을 다 하였지만 이민을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이민을 위한 조건은 모두 충족 시켰지만, 이민성에서 이민 신청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려 이민 거절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 이민 조건 충족을 위해 수 개월 혹은 수 년 간 고생을 했는데, 갑자기 이민성에서 자신이 준비하고 있던 이민 프로세스를 변경하거나 폐지하는 경우도 있죠.

이는 이민 성공의 기준에서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영주권을 받았는지 못 받았는지 기준에서이며, 이민 성공의 기준을 좀 더 높여 본다면 더 안좋을 수 있습니다. 이민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기준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경제적 안정과 신분의 안정입니다. 경제적 안정은 본인과 가족의 먹고사니즘에 문제가 없는 수준의 경제력 확보입니다. 그리고 신분의 안정은 이민 간 대상 국가에서 본인의 신분/비자에 대한 불안정이 해소되는 수준으로 .,영주권의 확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이민을 위한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 중에 별다른 스펙이나 경력이 없이도 가능한 이민 방법들은 대부분 직장에서의 스폰서쉽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게 되며, 그러한 일자리들은 대부분 최저 시급 수준의 일자리 입니다. 제도 자체로는 low skilled, low wage job에 대한 이민이 아니더라도, 서류 상으로는 high skilled, high wage로 꾸미되, 실제 수입은 low wage인 경우도 많죠. 이런 경로를 통해 이민을 진행하는 경우 영주권을 받을 때 까지 생활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후의 삶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영주권을 받는다 하여도 정상적으로 가정을 이끌고 나갈 만한 충분한 경제력이 되지 않기에 생활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으며, "내가 왜 이민을 왔을까?" 라는 회의감에 사로잡히기 마련입니다. 행복의 기준은 여려가지 이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먹고사니즘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복을 느끼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죠.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떠나게 된 이민이지만,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영주권이 있다 한들, 아니 시민권이 있다 한 들 성공적인 이민이라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는 스펙이나 경력을 갖춰야 하는 다른 이민 프로세스를 통하는 경우라고 해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자기랑 비슷한 경력이나 직종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성공적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정착하는 모습을 보고 뛰어드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저만 해도 다른 이민 이야기들을 보거나 들었을 때에는 그냥 흘려 듣게 되었는데, 처음 이민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회사를 퇴직하고 호주로 유학 간다고 떠난 선배가 석사 한학기 만에 현지 회사에서 job offer를 받아 공부는 포기하고 일을 시작했으며, 이젠 영주권을 신청해서 영주권이 나오길 기다린다는 말을 듣게 되었던 일입니다. 그리고 간혹 IT나 SW 분야로 이민을 하신 분들의 이야기들을 더 찾아보고 알게 되면서 이민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굳어지게 되었죠.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참 일이 안풀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인 개발자 모임에서도 걸어오신 발자취를 알게 되면 정말 대단한 실력자라고 느끼지만, 이상하리만치 구직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됩니다. 아무런 인맥도 경험도 없이 먼저 기술이민으로 영주권을 받고 넘어오신 분들은 보통 구직 기간이 반년 정도라고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구직 기간이 1년을 넘기고 또 다시 해를 넘기면 점점 압박감과 중압감을 느끼게 되기 마련입니다. 1~2년 정도는 한국에서 모아 온 돈과 이런저런 파트타임 쟙을 통해 버틸 수 있지만, 3~4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경제적 부담도 부담이지만, 그 중압감은 견디기 힘든 수준이 되죠. 설상가상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IT에서, 더구나 구인 시 경력을 중시하는 캐나다에서는, 최근 3~4년간 공백은 치명타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한인 모임에도 기술이민 등을 통해 영주권을 받고 건너 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렇게 처음 뵙게 되고 같이 한국 IT 업계 문화를 안주삼아 이야기 하고, SNS친구도 맺고 구직에 대해 파이팅도 넣어 드리지만, 그렇게 몇 번 모임에서 뵌 이후로 다시는 뵙지 못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따로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정확히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간혹가다 SNS에 올라오는 상황을 보건데 몇 년째 계속 구직 활동을 하는 것 같더군요. 가끔은 영주권 갱신을 위한 최소 기간인 2년을 넘긴 후 한국으로 돌아가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같이 이야기를 했을 때 느낌으로는 경력이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진 않고, 이미 기술이민을 하실 정도의 어학 점수가 있으신 것 이기에 언어가 특별이 부족한 것도 아닐텐데, 사람 일이 잘 풀리지 않으려면 참 안풀리기도 하나 봅니다.

신분의 불안정은 애초부터 영주권을 받은 후 입국하지 않는 이상 이민을 노리는 모든 분들이 애초부터 감내하고자 마음을 잡고 시작해야 합니다. 1년 짜리 단기 워크 퍼밋이 발급되는 워킹 홀리데이를 통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2~3년 짜리 워크 퍼밋을 받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학생비자를 받은 후 정규 학교를 졸업하여 PGWP을 받아 일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이 모든 퍼밋들의 공통점은 기간 제한이 있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연장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연장이나 다른 종류의 퍼밋/비자로 전환에 실패 할 경우 당장 경제 행위를 중단하고 모국으로 출국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사회 시간에 배우는 국민의 기본 권리인 거주/이전의 자유와,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국민의 기본 권리 중 하나로 초등학교 때 부터 배우는 내용 인 만큼 살아오면서 왠만하면 이런 자유를 침해받은 적도 없거니와, 이러한 자유가 제한될 때 느끼게 될 압박감에 대해서도 아마 가늠하시기 힘들 것입니다.

장미빛 미래만을 보고 이민 결심을 시작하는 분들도 간혹 계시는데, 캐나다도 유토피아는 아니고, 분명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이며, 현실입니다. 더구나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회라 한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무언가 모를 불편한 이질감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런저런 안좋은 일들로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더더욱 서러움을 느끼게 되며 그동안 느껴왔던 이질감에 더욱 더 과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심지어 여러가지 '다름'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프닝'들을 '인종차별'이라는 '사건'으로 인식하시는 분도 뵌 적이 있습니다.

신규 사업을 할 때 exit전략을 준비하듯, 주식 투자를 할 때 손절에 대비하듯, 이민을 준비하거나 실행 할 때에도 본인이 생각하는 최악의 수를 어느 정도 생각하고, 이런 이런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 exit할 것이라는 작전을 짜 두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잘 된다는 그림 외에 다른 그림을 머리 속에 그려 봄으로써 계획에 어긋남이 생겼을 때 마음에 대비도 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경우를 피할 수도 있으며, 정말 최악의 경우 보다 빨리 발을 빼어 낼 수도 있겠죠

2015년 9월 7일 월요일

기쁘지만 다소 허무하게 끝난 연봉 협상

 한국에서 매년 연초에 연봉 계약을 할 때면 직장 동료들과 우스갯 소리로, "이번에 계약하면서 계약금은 얼마나 부를까?" 이런 소리를 하곤 했습니다. 이미 본인의 직급과 연차, 고과 등급에 따라 정해져 있는 금액을 받는 것이기에 사실 허튼 소리였지만, 뉴스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 협상 소식을 들을 때 마다 우리도 언젠가는 저럴 날이 올까? 하며 로망이 있었지요.

 캐나다에서 첫 직장을 잡을 때에 비로소 연봉협상 이라는 단계를 거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의 로망을 처음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지만, 캐나다에서 경력도 전혀 없었고, 한국 경력이라고 해도 최근 5년간은 실무 개발을 하지 않았기에 부담이 컸던 상황이라 배팅을 하며 베짱을 튕길만큼 간이 크지 못했죠. 결국 간작은 제가 작은 간 만큼이나 작은 연봉을 제시했고, 회사에서 단방에 오케이를 해버려 아무런협상 없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입사 후 사내 규정을 찾아보니 저는 2월에 입사를 했기에 해당연도 7월에 진행되는 성과평가 대상자가 아니였고, 성과평가가 없기에, 연봉 조정도 없었습니다. 저의 로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입사 후 1년 5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였죠.

 일찌감치 연봉 협상에 대한 꿈은 접고 처음 몇달간 Probationary기간 버티기 모드로 살았고, Probationary가 끝난 이후에는 자리잡기 및 나만의 영역 구축하기 모드로 정신없이 살고 있던 어느날... 다른 팀원들은 성과평가 기간이라 자기 성과를 스스로 측정해서 보고서를 작성한느데 매진하고 있던 와중에, 매 격주 진행되는 메니져와 1:1 면담 시간이 찾아 왔습니다.

 매니져: "너 혹시 오늘 하고싶은 말 있니?"
 나: "아니 없는데?"
 매니져: "나도 오늘 딱히 없다."
 나: "하긴 그럴꺼야. 요즘 다들 성과평가로 할 말들이 많을꺼고 너도 그들에게 관련해서 할 말이 많을텐데, 난 대상자가 아니자나."
 매니져: "어... 나도 지금 평가대상 정하는 제도가 썩 맘에들진 않아. 그래도 룰은 룰이자나"
 나: "아니아니... 회사 policy가 이상하다는게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뭐 이상하면 또 어때. 회사에 다니는 이상 회사 폴리시 지켜야 하는건 당연하자나."

저는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한 말이였습니다. 그냥 뇌에서 떠오른 생각이 입으로 바로 나왔을 뿐이죠.
그렇게 2주가 지나고 다시 찾아온 1:1 면담 시간...

매니져: "너 내년 여름에 성과평가 대상인거 알지?"
나: "당근이지"
매니져: "근데 사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봤을때 우리가 너에게 합당한 대우를 못해준다고 생각하고, 회사 정책에는 맞지 않지만 연봉인상이건 인센티브건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게 맞는 것 같아"
나: "된다면야 나야 오 땡큐지."
매니져: "내가 개런티는 못해. 규정상 원래 그런거 안되는거니까"
나: "알아. 규정이 그런거라 나야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지"

오오오!!! 이런!. 한국에서 상상도 못하던 모습이 벌어져 버렸습니다. 회사에서 먼저 연봉 올려준다는 말을 꺼내다니... 아니 사실 한국에서는 직원이 먼저 이런말 꺼내기도 쉽지 않긴 하죠.

솔직히 이 때 까지만해도 그리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원래도 규정을 아는 상태에서 입사를 했고, 입사를 할 때 이 금액이라도 일단 캐나다에서 경력을 시작하면 좋은 것이고, 사실 제가 받는 금액도 꼭 나쁜 금액은 아니였으니까요.

그러고 1달 정도 지나, 이러한 일이 있었다는 것 조차 가물가물 해질 무렵, 어쩌다 코워커와 단둘이 버거킹에서 점심을 하게 됐습니다.

코워커: "나 곧 나가. 한 2-3주 후에 회사 옮기려고."
나: "엥? 진짜? 너까지 나가면 우리팀 어쩌냐? 왜이리 요즘 줄줄나가?"
(근 3달 사이에 시니어 2명 포함 3명이 나갔고 이친구 포함 2주 내로 2명이 더 나갈 예정입니다)
코워커: "너 왜 나가는지 몰라? 요즘 샐러리 올릴 기회야."
나: "뭥미?"
코워커: "요즘 시장에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씨가 말랐다자나. 경력좀 되면 요즘 올리는건 일도 아니야"
나: "오오.. 그래서 다들 줄줄히 나간거야? 너도 그렇고?"
코워커: "꼭 돈만은 아니지만, 일단 연봉이 갑자기 튈 수 있으니까 여기저기 알아보고는 있었지. 나 말고 다들 그랬을껄? 넌 이 회사에서 일 시작한지 오래되진 않았으니까, 몇달 정도는 더 있다가 나중에 옮겨. 다른 회사는 시니어 직함 쉽게 달아줘, 시니어인 만큼 연봉도 오를꺼고"
나: "너... 시니어로 가는거겠구나. 축하해"
코워커: "고마워. 근데 요즘 오퍼오는 조건들 보면 지금 가는데가 그리 높은수준의 연봉은 아닌듯. 약간 후회되기도 하지만, 오피스가 워낙 집하고 가까워서 그냥 여기로 옮기려고"
나: "교통비와 시간 생각하면 출퇴근 편하고 쉬운게 연 오천불 이상 가치는 있어"
코워커: "그것도 그거지만, 지금 이직하면 아마 몇천이 아니라 몇만불도 가능할껄?"
나: "끙..."

이렇게 다들 이번 기회에 몸값을 올리면서 이직을 한다는 것을 알게되고, 갑작스런 고민이 몰려들어 왔습니다. 분명 입사 전에는 다소 적다고 보이는 연봉이라도, 경력 단절된 사람이 다시 일 시작한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고, 캐나다에서 경력을 시작했다는 것이 큰 의미였고, 바로 얼마 전까지만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일들인데, 같이 일하던 친구들이... 안그래도 나보다 많이 받던 친구들이 더 오려받으려 떠난다고 하니 마음이 복잡해지더군요. 그러면서 한달 쯤 전에 매니져가 했었던 말이 다시 기억이 났습니다.

아하... 올해 성과평가를 하면서 본인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연봉이 나오지 않은 친구들이 줄줄히 떠난 것 같고, 회사는 외부에서 개발자를 구하고자 했는데, 쉽게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였던 것이죠. 그런데 메니져 눈에는 제가 갑자기 연봉에 대해 무언가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니 더 이상 이탈자를 막기 위해서 메니져가 카드를 하나 꺼내들은 것 같았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게 되자, 안그래도 이사를 해서 돈 나갈 곳은 많이 생겼지만 딱히 다른 돈줄이 없어 자금 압박이 있던 터이기에 이번에 연봉을 올려주지 않으면 나도 이직이나 할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봉인상 10%를 목표로 입사 후 지금까지 제 성과에 대해 하나씩 틈 날때마다 정리하기 시작했죠.

그러던 어느날, 회사 복도를 지나가다 메니져와 만나게 되었고, 잠깐 저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서 회의실로 끌고 가더군요. 회의실 문이 닫히자 메니져는 바로 말을 꺼냈습니다.

메니져: "내가 전에 샐러리 미리 조정할 수 있게 해보겠다고 한 말 기억하지?"
나: "응"
메니져: "Executive랑도 이야기 다 해봤고 그래서 10월부터 xx,xxx으로 네 연봉을 조정할까 하는데?"

오옷? 제가 생각했던 인상 비율보다 높은 금액이 단번에 던져졌고, 목표금액보다 높은 제시안에 저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Yes와 Thank you가 제 입에서 튀어 나와 버렸습니다.

확실히 이 나라에서는 해고할 때에도 거리낌 없이 해고가 되지만, 반면 연봉 인상에도 연차와 무관하게 시장가에 따라 바로바로 올려주기도 하네요.

시장 변동에 따라 이런 점들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항상 저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이와 반대로 하루만에 해고 통지가 날라오고 일을 그만두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별 생각없이 그냥 던진 말이 의도치않게 메니져에게는 무력시위로 비춰진 것도 좀 그렇고, 예전에 항상 꿈에 그리던 순간이 이번에도 순식간에 지나쳐버린 것도 아쉽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기에 참 기뻤습니다.

노동절 연후 직전에 기쁜 소식을 받아 이번 노동절 연휴는 더 즐거운 연휴가 될 것 같습니다.

2015년 7월 17일 금요일

Software Programming 입문자를 위한 조언

제 블로그나 제가 가입한 카페 쪽지등을 통해서 Programming에 입문을 하시려는 분들께 종종 받게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제 실력으로 캐나다에 가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을까요?"
"제 나이에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는게 문제 없을까요?"
"프로그래밍은 좀 타고난 천재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

이제 약관의 나이에 접어든 어린 친구들에게도 이런 질문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30대에 들어선 이후 이민을 위해, 혹은 새로운 커리어를 위해 뒤늦게 Software를 공부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특히 많이 하시는 질문 같습니다.

제가 그다지 훌륭한 사람도 아니고, SW역사에 한 줄을 남길만한 업적을 세우지도 않았고, 그냥 전 세계에 있는 수백만명의 SW 개발자 중 단 한명일 뿐이지만, 제 생각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어린 시절 이러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진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10대 초반에 Basic이라는 언어를 처음 접하게 되어 혼자 이것 저것 해보던 시절에 컴퓨터 학원을 통해 다양한 자료구조 구현을 몸으로 익힌 친구들이 만들어내는 로직을 보면 이게 뭐지??? 싶었죠.
대학교에 입학을 한 이후에도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2~3학년이 넘어선 이후에는 다른 친구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코딩 실력으로 과제건 프로젝트건 척척 해내는 친구나 선배들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일을 할 때에도 정말 찾기 힘든 디버깅 문제도 술술 찾아내고, 복잡하고 지저분한 예외처리를 통해 풀어낸 문제들에서 진짜 root cause를 찾아내 간단하게 해결 해 내는 선배들을 보기도 했죠.

그럴 때 마다 저 역시도... "내 실력으로 계속 이 짓거리를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이 일이 과연 나에게 맞는 일일까?", "무언가 나만의 경쟁력을 찾아서 스스로를 차별화 시켜야 하지 않을까?" 많은 고민을 해왔죠.

하지만 지금에 와서야 느끼게 되는 저만의 답은, 세상의 모든 살리에르에겐 자신만의 아마데우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크게 변화시키는 사람은 아마데우스 같은 천재 일 것이지만, 세상을 움직이게 하고 이끌어 가는 사람은 살리에르같은 수많은 범인들입니다.

리누즈 토발즈나, 리차드 스톨만, 혹은 마크 쥬커버그 같은 천재가 아니라 해도 세상에는 수 많은 개발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그리 많은 수의 천재가 있지 아니하기에, 몇몇 천재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이론이나 제품의 개발을 위해서는 수많은 범인들이 같이 참여해야만 하죠.

그리고 제가 직접 만났던 뛰어난, 천재성을 지닌 개발자 분들은 단순 천재성에 의지해서 그 위치에 오른 분들이 아니였습니다. 그 누구보다 열정을 가지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계속 연구하고 공부하신 분들이였습니다.
이미 천재적인 실력을 가지고 계신 분을 당장 옆에서 보기에는 그다지 많은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면 적어도 그 분들은 과거에는 그만한 노력을 했고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른 이후에 상대적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이미 이쪽 업계에 올 생각으로 발을 딛기 시작하신 분이라면, 내가 해 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시기 보다는 그럴 시간에 조금 더 공부하고, 단순히 여러가지 API들을 한번 씩 사용해 보는데 그치지 말고, 각 언어별, 플랫폼별 내부를 들여다 보는 기회를 만드시고,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연습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네요.

저도 아직 많이 모자라기에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오늘 회사에서 close하지 못하고 온 문제들은 집에서 저녁이나 아침 식사를 하면서 한번 더 생각 해보고, 주변에 구루급인 지인들에게 의견을 구하며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은 알게 모르게 회사 생활에 큰 도움이 되죠. 본인 커리어에도... 그리고 연봉에도요 ^_^

2015년 6월 19일 금요일

정규직(permanent job)과 비정규직(contractor job)

제가 한국을 떠날 때 한창 웹툰 미생이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캐나다에 살 때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이 인기 웹툰이 케이블 드라마로 제작되서 인기리에 방영을 마쳤다고 하더군요. 드라마의 인기는 단순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종식시키는 운동으로도 번지기 시작했다고도 하고요. 뭐... 언제나 그렇듯 용두사미로 끝났지만요.

오늘은 캐나다의 Software Developer 정규직 비정규직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반적인 한국적 마인드로 비정규직을 바라볼 때에는, 낮은 임금, 혹독한 근무조건, 과도한 업무, 차별적인 시선, 불안정한 신분과 수입... 이렇게 안좋은 키워드들로 정리가 될 것 같은데요, 사실 저도 이 곳에 처음 와서 컨트렉터로 일하고 있다는 분들을 보면, "에고... 빨리 퍼머넌트 쟙을 하나 잡으셔야 할텐데... 실력도 좋으신데 왜 그럴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러한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였습니다.

우선 임금부터 살펴보면, 사실 정규직 직원보다 비정규직 직원이 더 많은 임금을 받는 편입니다. 물론 Probationary period가 처음 3개월로 제한이 있다보니, 회사 입장에서 쥬니어나 엔트리 개발자들을 고용할 때 위험부담을 줄이고자 먼저 6개월 컨트랙으로 일한 후 이후에 고용을 다시 이야기 하자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contractor 포지션들은 시급 40불 이상은 받을 수 있는 Senior 이상 포지션 주어집니다.
그리고 같은 senior라 해도 보통은 정규직 직원보다 계약직 직원의 시급이 더 높은 편이죠.

이렇게 계약직의 임금이 더 높은 이유는 아무래도 괜찮은 개발자를 구하기 힘든 구인란에서 비롯된 것 같더군요.
어느 정도 규모가 갖춰져서 365일 상시 프로젝트를 돌릴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특성상 프로젝트 기간에는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인력들과 다음 프로젝트를 기획/설계할 수 있는 인력만 필요합니다. 그렇다보니 사실은 회사에서 최약의 경우만을 고려해서 직원을 채용 할 경우 중간중간에 인건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 보니 필요 시 마다 계약직으로 사람을 뽑는데, 실력있는 개발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보니 그들의 몸값이 오르는 경향을 보입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특정 새로운 기술의 deligator라거나 아키텍트나 구루급의 개발자들의 경우 시간당 100까지도 받아가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

매번 계약기간 종료 시 마다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아야 하는 문제로 인한 신분의 불안정성은 어쩔 수 없다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으로 인해 컨트랙으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자발적으로 계약기간 종료 후엔 1-2달 정도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면서 본인 몸값을 더 높이거나 유지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자기 계발을 하시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새로운 사실은 계약직 직원을 뽑을 때 회사는 결코 그 개인과 계약을 하지 않습니다. 계약직 직원으로 오시는 분들은 Incorporate라고 해서 1인 사업자 등록??? 같은 것을 합니다. 그리고 고용주는 회사대 회사로 고용 계약을 맺죠.
글쎄 제가 법에대해서는 잘 몰라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계약직 직원 고용 기간이 일정이상 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제약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덕분에 컨트랙터로 일하시는 분들은 적어도 한번은 Incorporate 절차를 밟기 위해 매우매우 귀찮은 페이퍼웍에 시달려야 합니다. 그리고 매년 세금보고 때에도 더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하죠.

그런데 단순히 고용주에게만 좋은 일은 아니더군요.

결국 본인의 임금이 본인에게 바로 입금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세운 1인 사업자 명의로 입금이 되는 것이기에, 본 수입은 개인 근로소득이 아니라 corporate tax로 잡힙니다. 한국도 그렇듯 법인 소득세가 개인 소득세보다 훨씬 낮아서 세제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출퇴근 교통비라던지, 개인 PC등에 대해 법인 비용으로 처리하면 더더욱 세제 혜택을 볼 수도 있죠.

가끔 회사에서 퇴직하는 Senior들을 보면 개인적 시간 여유를 위해, 보다 나은 수입을 위해 컨트렉터로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컨트렉터로 일해도 본인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정규직 직원으로서 비정규직이 되는 친구들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SW 개발자라는 직종에 한정된 이야기인 듯 하지만, 참으로 한국과는 다른 정규직 - 비정규직간의 관계가 재미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비정규직, 계약직이라는 말 보다는 아무래도 무언가 있어보이는 프리랜서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네요.

2015년 6월 15일 월요일

올 2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느낀점

캐나다에 가고자, 또 프로그래머로 복직을 하고자 회사를 떠나면서 작별인사 메일에 "제가 퇴사를 하는 결정을 한 것이 뼈에 사무치게 후회가 될 만큼 삼성을 더 훌륭하고 멋진 회사로 만들어 주세요" 라는 말을 남겼는데, 작년 실적과 이번 2분기 실적 예상을 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아주 단편적인 지식과 낮은 식견이지만 지금 제 생각에는 삼성이 제2의 애플을 찾거나 직접 애플이 되어아야만 할 것 같는 생각입니다.

삼성전자에서 일 할 때 애플은 우리의 주적이자 경쟁자였지만, 사실 일부 고마웠던 점들도 많았습니다.
제조사-통신사 관계도 그렇고, 스마트폰 시장의 대중화 역시도 애플이 먼저 판을 깔아주었기에 그 시기에 그렇게 큰 시장이 될 수 있었으며, 제조사로서 one of them으로 머무르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들에 대한 best practice들을 몇가지 보여주어 어찌보면 롤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깔려있는 판에 뒤늦게 뛰어들게 되었고, 때마침 HTC의 제한적인 마케팅/영업 능력에 제한적인 성장을 보이던 구글 안드로이드를 선택하여 구글의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주며 한동안 정말 신나게 춤을 추고, 그 동안 수확하지 못했던 풍부한 과실들을 따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 삼성전자의 위기는 갤럭시 S5와 갤럭시 S6 두 모델이 연속적으로 예상을 밑도는 판매 부진으로 인한 것이지만, 만약 이전 flagship만큼 판매가 되고 있다 하여도 지속적인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삼성과 파트너쉽을 통해 공고하게 구축된 SW 구글 + HW 퀄컴의 플랫폼은 삼성 뿐 아니라 어느 회사라도 수준급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해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중국을 기점으로 하여 다양한 경쟁자들이 생기고 있죠. 삼성은 이미 덩치가 커질대로 커졌기에 삼성의 오버헤드 비용으로는 도저히 저가나 중저가 시장에서 이런 경쟁자들과 경쟁을 할 수 없습니다. 고가시장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 지난 수년간 저가/중저가 시장에서 세를 키우고 실력을 높인 신흥 경쟁자들이 고가 시장에서 비슷한 스펙에 조금 낮은 가격대로 갤럭시S 시리즈를 공격하고 있죠.
만약 삼성이 이전에 소니가 그러했듯 브랜드 파워와 프리미엄을 믿고 독야청청 독불장군처럼 남들보다 높은 가격대의 포지셔닝을 유지한다면 언젠가는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Enough is enough. 삼성은 slow starter로서 분명 충분히 해 볼 만큼 했습니다. 비록 최근 1년여 사이 구글과의 관계라는 제약으로 인해 애플 따라잡기로 의욕적으로 시도했던 서비스들이 모두 셧다운 하기는 했지만, 단말 유통 시장에서 삼성은 애플에 충분한 타격과 위협을 안겨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애플의 판에서 그들을 쫒아갈 수는 없는 것이 시장 상황이고, 핸드셋 자체만으로는 애플의 판에서 그들을 추격하기에는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핸드폰 시장은 아직 충분히 큰 파이를 가지고 있고, 계속 그 파이는 커져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파이를 나눠먹은 식객들의 숫자 역시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삼성이 가져가는 조각의 크기도 커질 수 있지만, 그 비중은 줄어들게 될 것이고, 파이를 먹기위한 경쟁에서도 이전보다 많은 체력을 소모해야 합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5년을 본다면, 지금의 캐쉬카우를 대체 할 대체산업이 필요 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 향후 10년에는 모바일 핸드셋 산업 자체에서 탈출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 탈출 전력과 캐시카우 스위칭 전략은 때마침 경영 승계가 이루어지는 시점에 차기 경영자에 대한 평가에 주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지금 삼성전자의 영화가 1세대 더 이어갈 수 있을지, 지금 수준에 머무를지, 아니면 후퇴하게 될 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이나 아마존 처럼 인공위성도 올릴만큼 충분한 자금력과 비축 체력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지만, 이전에 가전 제품에서 반도체로 반도체에서 LCD로 확장, 다시 디지털 TV와 모바일로 전환을 하면서 지속적인 변신에 성공한 기업인만큼 새로운 변신에 성공을 하리라 믿어봅니다.

2015년 6월 12일 금요일

HCPS; Express Entry로 인해 LMIA에 좌절한 CEC/FSWP 이민 예정자를 위한 희소식

이미 몇 주 전에 Ontario 주정부에 발표한 내용이라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CEC / FSWP가 무조건 Express Entry를 거치게 변경되었고, 현 Express Entry 통과 점수가 700점대 이상에서 머무르고 있기에, LMIA를 받을 방법이 없어 발만 구르고 계시던 분들을 위한 희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Ontario Human Capital Priorities Stream인데요, 온타리오 주정부 이민 웹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는데, 연방정부에서 EE를 시행한 주 목적은 정체되어 있는 이민 업무를 보다 빨리 처리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이민업무 정체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캐나다에 반드시 필요한 인력들 (다른 말로 캐나다에 와서 계속 세금을 내줘 국고를 채워주고, 캐나다 노동시장의 부족한 인력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 제때 이민을 오지 못하거나, 합법적 체류를 하지 못해 다른 나라로 떠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죠.
그리고 캐나다에 반드시 필요한 인력을 구분하는 기준을 잠재적으로 캐나다에서 가능한 오래오래 그리고 많이많이 세금을 낼 수 있는, 1)젊고, 2)학력이 높고, 3)근무 경험이 있고, 4) 언어에 문제가 없는 사람으로 정했고 이러한 기준을 Express Entry에 점수화를 시켰습니다.
하지만 큰 기술과 지식이 필요없는 직종이라도 시장에 needs가 시급한 일자리의 구인난을 고려해 Job offer에 나머지 점수의 최대점과 동일한 600점을 주되, 해외 인력으로 인한 자국 노동시장의 구직난을 발생시키지 않고자 구 LMO를 강화하여 LMIA라는 것을 만들어 LMIA나 PNP nomination을 job offer 점수로 인정한 것이죠.

문제는, EE 제도가 시행된지 벌써 반년이 지났지만, EE 통과 점수가 700점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700점이라는 점수를 분석해보면 무조건 구LMO 혹은 LMIA가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고, 이 LMIA 점수 600점을 제외하면 나이/학력/경력/언어 등의 점수를 모두 합쳐도 200점이 안됩니다. 일반적으로 보기에 잠재적으로 딱히 기술이나 지식이 필요 없는 저임금의 노동인력으로 예상 가능하고, 정부에서 세수 극대화와 산업 고도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에는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인력일 수 있습니다.

그 속내는 알 수 없어도 아마 온주 주정부에서 판단하기에 당분간은 EE를 통해 당초 목표인 잠재적으로 세금을 많이 내고 국가 산업에 큰 기여를 할 만한 사람들을 받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Ontario Human Capital Priorities Stream이라는 제도를 만든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Ontario HCPS라는 제도에 대해 살펴보죠.
먼저 HCPS는 주정부 이민이 아닌 연방정부 이민입니다.
Express Entry에 Job offer 600점을 LMIA뿐 아니라 주정부 노미니도 인정하는데, HCPS는 주정부 노미니와 동급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즉, 온주 주정부에서 HCPS대상자로 선정하면 Express Entry에서 600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고, 본인 점수와 이 600점을 통해 Express Entry를 거쳐 EE Pool에 선발 된 후, CEC/FSWP를 통해 연방정부 이민을 하게 되는 것이죠.

HCPS 신청이 가능한 대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FSWP/CEC로 Express Entry 프로필을 작성한 사람
  • Express Entry 점수가 400점 이상인 사람
  • 학력: 캐나다의 학사/석사/박사 이상의 학력을 가졌거나, Educational Credential Assessment 결과 이와 동등수준 이상의 학력을 지닌 사람
  • 언어: 어학 각 밴드(리딩/리스닝/롸이팅/스피킹)에서 CLB Level 7 이상을 획득한 사람
  • 경력
    • FSWP 신청자
      최근 5년 이내에 본인이 신청한 FSWP 직업(NOC 0, A, B)에서 최소 1년 이상 연속적인 풀타임 근무 경력
      (혹은 연속적인 파트타임 근무의 합이 위 조건을 충족, 1,560시간)CEC 신청자
    • 최근 3년 이내에 캐나다의 NOC 0, A, B 직업에서 1년 이상 풀타임 근무
      (혹은 파트타임 근무의 합이 이를 만충족 시키는 경우, 1,560시간)

위 조건들을 보시면 예상 가능하지만, 언어에 큰 무리가 없는 고학력의 연방이민 신청자들에 대해 온타리오 주정부에서 노미니를 주어 EE를 통해 빨리 인력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Ontario HCPS라는 제도는 이민 신청자 본인이 능동적으로 신청하는 제도가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면, 온주 주정부 이민성에서 Express Entry 풀을 검색해보고 위 자격이 되는 사람들을 골라내서 MyCIC 계정을 통해 HCPS를 신청할 수 있는 초청장을 보내고, 초청장을 받은 사람들만 신청 가능한 스트림입니다.

HCPS 스트림이 설명된 문서에 의하면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1. 이민 신청자가 Express Entry 프로필 작성 완료
  2. 온주 주정부에서 EE 풀 내에서 400점 이상에 위 HCPS 조건에 충족되는 지원자를 선별
  3. 온주 주정부에서 선별된 지원자들에게 MyCIC 계정을 통해 HCPS 지원 가능함을 통보
  4. 위 통보는 45일간 유효하며, 유효기간 내에 이민 신청자는 HCPS 지원 가능
  5. 이민 신청자가 HCPS를 지원하면 30일 후에 OOPNP 노미니 발급
  6. 발급된 OOPNP노미니는 Express Entry에서 LMIA와 같이 추가점 600점이 주어짐
  7. 이후는 일반 Express Entry 프로세스와 동일
    (당연히 EE invitation을 받을것이고, 60일 이내에 CEC나 FSWP 신청하여 이민 완료)
특정 조건만 충족되면 신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조건이 충족되어 있는 사람들 중에서 대상자를 주정부에서 선별하여 진행하는 것이라, 어떠한 인물들이 선발되고, 선발된 인물들의 프로필이 어떻할지에 대해서는 쉽게 예상하기는 어려운것 같습니다.

다만... 주정부도 각 신청자 개개인에 대해 개별 평가를 하고 선별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제 예상에는 아마도 EE 풀에서 600점 이하 400점 이상인 대상자들 중에서, 타 주에 거주한 경력이 없거나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 중 고득점자 순으로 선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EE 제도의 폐해에 대해 온주에서 처음으로 무언가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이며, EE 점수가 600점 이상에서 계속 머무르게 되고, 온주의 HCPS를 통해 소정의 성과가 발생한다면 타 주에서도 이와 유사한 정책들을 펼치거나 온주의 HCPS 선발 대상자가 확대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 해 봅니다.

학사/석사/박사 출신에 영어에도 문제가 없지만 LMIA문제로 EE에서 400~500점대에 계속 머무르고 계셨던 분들에게는 한줄기 빛이 될 수도 있는 소식이네요.

모두들 오늘도 화이팅!

2015년 4월 28일 화요일

캐나다 이민을 위한 직업군 분류 (NOC skill type / level)

오늘은 캐나다 이민 신청을 위한 직업군 분류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이민은 크게 연방정부 이민과 각 주별 주정부 이민으로 구분이 되며, 주정부 이민 중 조금 특별한 주는 퀘백주 이민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방과 주정부 이민 내에도 여러가지 카테고리들이 있는데, 각 이민 카테고리 별로 직업군 (NOC skill type / level),에 따른 제약들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연방정부의 기술이민 혹은 전문기술인력 이민이라고 불리우는 Federal Skilled Worker Program (이하 FSWP)이나 캐나다 경험이민, 혹은 캐나다 유학 후 이민이라고 불리우는 Canadian Experience Class (이하 CEC)의 경우에는 NOC B 이상 직업군, 즉 NOC 0 / A / B에 속하는 직업군에서만 이민 신청이 가능하고, NOC C / D의 직업군들은 주정부 이민쪽에서 방법을 찾아봐야 합니다.

참고로 주제에서는 벗어나지만 간혹 잘못된 용어 사용으로 혼선이 생기기도 하여 정리할 까 합니다.
흔히 캐나다 컬리지를 오시면서 캐나다 유학 후 이민이라고 많이들 말씀 하시는데, 정확히는 그런 이민은 캐나다에 없습니다. 유학 후 이민의 90% 이상은 Post-secondary school 이상 즉 College나 University를 졸업하고, 졸업 후 Post Graduate Work Permit (PGWP)를 받아 캐나다에서 1년 이상 full-time으로 합법적으로 근무한 이후 CEC를 신청하는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CEC는 이전의 유학 여부와 무관하게 1년 이상 full-time 근무 시 신청할 수 있는 카테고리로서 유학이 아니더라도 합법적인 work-permit으로 1년 이상 full-time 경력만 쌓으면 신청 가능한 카테고리이기에 유학생만을 위한 카테고리는 아니죠.

진정으로 유학으로 이민을 말하자면 캐나다에서 학사나 석사 이상 학위를 받은 이후, BC주나 온타리오 주에서 주정부 이민으로 신청하는 International Graduates 카테고리 정도가 있을 것 같네요.
혹시 궁금하신 분은 다음 링크로 들어가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오면, NOC Skill level은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Skill Level A -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요구되는 전문직
Skill Level B - 전문대 학위 이상 요구되는 전문 기술직
Skill Level C - 고졸 이상, 특수 직업교육을 요구하는 직업
Skill Level D - 현장 교육만으로 수행 가능한 일반 노동직

그리고, 위 skill level과는 별도로 매니져 직군이 있으며 이는 NOC skill type 0 (zero)라고 부릅니다.

NOC skill type 0 - 관리직

예를들어 제가 속한 Software Engineer의 경우에도 보통은 QA Engineer나 Programmer 혹은 DB admin 등으로 일을 하게 되며 NOC A 직업군에 속하게 되죠.
이렇게 직업군이 나뉘게 됩니다.

하지만, 각 개발팀이나 QA팀에도 팀 매니져가 있고, 혹은 개발팀을 리드하는 임원이 있을텐데, 이 경우에는 NOC A 직업군이 아닌 NOC skill type 0에 속해 다음의 직업군이 됩니다.
  • NOC 0213 Computer and information systems managers

혹시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이미 알아채셨을텐데, 위에 NOC A 직업군들을 보면 앞 3자리가 같습니다.
NOC에서 직업군은 직업군 특성 별로 여러개의 Major group으로 구분되며 동일한 major group들은 앞 2자리 숫자가 동일합니다.
그리고 각 major group들은 각 산업군별로 다시 여러개의 minor group으로 세분화 되며, 동일한 minor group들은 앞 3자리 숫자가 동일하게 되죠.
마지막으로 minor group 내에 여러가지 직업 특성별로 세부 항목이 나뉘는 식이고요.

Software Engineer쪽을 보자면 Major Group 번호는 21입니다.
Major group 21은 자연과학 및 응용과학 전문직입니다. 그리고 minor group인 217은 컴퓨터 및 정보통신 전문직이고요.

본인이 속한 직업군이 무엇인지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아래 두 가지 링크를 통해 검색해 보시면 보다 편하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 세부 직군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Major group과 minor group을 확인하실 수 있으며, 각 major group이 어떤 skill level에 속해있는지 보여줍니다.



- 아래 스크린샷에서 형광펜으로 칠해진 좌측 상단의 검색창을 이용하시면 각 세부 직업군 검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직업군이 어디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먼저 첫번째 matrix에서 major group들을 읽어 보신 후, 두번째 quick search에서 major group 2자리 숫자나 minor group 3자리 숫자만 입력하시고 검색하면, 각 그룹에 속한 세부 직업군들이 아래 스크린 샷과 같이 리스트업 되기에 여기서 하나씩 들어가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NOC 넘버를 이미 알고있으나, 어떤 NOC Skill level인지 궁금하다면 첫번째 matrix에서 자신의 Noc 번호 첫 두자리와 동일한 major group을 찾아보면 되겠죠.

quick search에서는 noc 번호로만 검색이 되는 것이 아니라 키워드 검색도 되기에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영어 단어를 입력하여 검색하셔도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나온 세부 직업군의 job description이나 requirements, 혹은 example of job title이 비슷한듯 하지만 조금 다르다면, 검색 결과로 나온 noc 번호에서 첫 세자리 (minor group number)만 다시 한번 검색창에 입력하셔서 해당 minor group 내에 세부 직업군을 하나씩 확인해 보시면 좀 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직업군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상 캐나다 이민을 위한 직업군 분류인 NOC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